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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있어 선발투수, 그 중에서 제 1선발 투수의 역할을 중요함 그 이상입니다. 그 팀의 가장 좋은 창이 4번타자라고 한다면 가장 좋은 방패는 1선발 투수, 즉 에이스라 불리우는 선수입니다. 최근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과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진 상황이지만 그 상징성에 있어 1선발 투수는 그 팀의 얼굴과 같습니다.

 

1선발 투수가 된다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고 상대의 가장 강력한 선발투수와의 맞대결도 펼쳐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인 팀의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팀은 1선발 투수의 선택에 있어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공을 지니고 있고 체력적으로도 뒷받침이 되는 투수가 1선발로 낙점받게 됩니다. 

 

강력한 1선발 투수의 보유 여부는 장기 레이스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승부에서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과도 같은 승부에서 확실한 1승을 책임질 카드가 있다는 것은 단기전 전략 수립을 훨씬 용이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1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해주냐에 따라 각 팀의 시즌, 더 나아가 한 해 농사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1선발 투수, 각 팀의 에이스 투수들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순위순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삼성 라이온스

 

삼성의 경우 모든 선발 투수가 1선발의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단한 불펜과 선발진 역시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습니다. 좌완 듀오 차우찬, 장원삼에 지난해 부상에서 회복한 우완 윤성환의 특유의 묵직한 구질을 되찾았고 경험많은 배영수고 과거의 위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신예 정인욱 역시 선발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수 탈보트와 고든 역시 활약이 기대됩니다.

 

탈보트는 메이저리그 10승의 경험이 있을 정도로 수준급 구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SK에서 뛰었던 고든 역시 메이저리그 경험을 한 선수입니다. 한국 리그에 대한 경험도 있습니다. 일단 탈보트는 선발진의 앞자리, 고든은 5, 6 선발 내지 스윙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삼성의 선발진은 6선발진을 구축해도 차고 넘치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단 삼성은 두 좌완 차우찬, 장원삼 중 한 명을  1선발로 낙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수 년간 가장 꾸준한 성적을 거둔 투수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중에서 지난 시즌 1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차우찬쪽으로 조금더 무게가 실립니다. 유망주 딱지를 떼고 2010년 시즌 부터 선발진에 합류한 차우찬은 지난해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삼성의 선발진을 이끌었습니다.

 

후반기 체력적인 문제로 주춤하긴 했지만 차우찬이 1선발 자리를 꾸준히 지켜준 것이 선발진 운영에 큰 힘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젊고 싱싱한 어깨를 지니고 있고 좌완이라는 장점에 빠른 공을 던진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경기 운영능력 역시 크게 좋아졌습니다. 강약을 조절하는 요령도 터득했습니다. 무엇보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좋아질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외국인 투수 탈보트가 선택되지 않는다면 국내 선수로 차우찬이 개막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경우 일찌감치 송승준이 1선발로 낙점되었습니다. 해마다 1선발 투수로 거론되었지만 그에 걸맞는 활약을 못했던 송승준이었습니다. 더 잘 할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지만 그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송승준은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냐야 합니다. 본인뿐만 팀으로서도 꼭 필요한 사항입니다.

 

장원준이 없는 마운드의 구심점이 되어야 하고 시즌 내내 꾸준한 투구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롯데에서 3년째를 맞이하는 사도스키와 새로운 외국인 투구 유먼이 그 뒤를 받치긴 하지만 타자를 힘으로 재압하는 유형의 투수들은 아닙니다. 힘 있는 직구과 각도 큰 변화구를 보유한 송승준이라면 탈 삼진 능력을 갖춘 선발투수로 손색이 없습니다. 지난해 기복이 다소 있었지만 송승준은 다수의 퀄리티 스타트로 이닝이터의 면모까지 보여주었습니다. 해마다 큰 부상없이 시즌을 보낸 것은 그가 누구보가 강한 내구성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송승준이 고질적인 약점인 기복심한 피칭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다소 단조로운 투구 패턴만 바꿀 수 있다면 이전 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선발과 불펜진 모든 부분에서 주력 선수들의 부진으로 시즌 전망이 틀어진 롯데로서는 송승준이 강력한 1선발 투수로 자리해주길 기대할 것입니다.

 








3. SK 와이번스

 

SK의 올 시즌 향방은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이스 김광현과 우완 송은범이 부상재활 중인 점을 감안하면 시즌 초반부터 이들이 전력에 가세하기 어렵습니다. 로페즈, 마리오 두 외국인 투수가 이들을 대신해 원투펀치 역할을 해야합니다. 로페즈는 한국 무대에서 4년차를 맞이는 노련한 투수, 마리오는 젊은 나이와 힘있는 구질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SK는 경험 많은 로페즈를 1선발 내세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 KIA 시절 초반 극강의 모습에서 후반기 체력적인 문제가 큰 부진을 보였던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올 시즌 스프링 캠프에서 충실히 몸을 만들면서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로페즈가 체력과 부상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만한 1선발 투수를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습니다.

 

SK는 로페즈에게 2009년 그들에서 한국시리즈 패배의 아픔을 안겨주었던 당시의 투구를 재현하길 기대할 것입니다. 로페즈 한국 무대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이 둘의 조합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인지 그 결과가 궁금합니다.

 


4. KIA 타이거즈

 

KIA의 경우 이론의 여지가 없는 에이스 윤석민이 버티고 있습니다. 새로운 외국인 투구가 2명 가세했지만 첫 시즌을 보내는 이들에게 특급 활역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지난해 투수 3관왕, MVP를 거머쥔 윤석민이 KIA 마운드의 구심점이 되야 합니다. KIA가 올 시즌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삼성의 대항마로 꼽히는 것도 윤석민이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올 시즌 KIA 마운드는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좌완 양현종이 부상으로 재활중이고 기대를 모았던 한기주, 김진우 역시 부상 후유증증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선발진에 누수가 발생한 것입니다. 아직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이 검즌되지 않는 상황에서 윤석민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시즌 초반입니다.

 

시범경기에서 윤석민은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이면서 부진했습니다. 150킬로가 넘는 강속구를 선보였지만 제구가 완성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계속된 부진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그가 그 모습을 정규시즌까지 보여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선동렬 감독의 든든한 조력도 받고 있습니다. KIA로서는 윤석민이 시범경기 부진을 개막전에서 털어내길 기대할 것입니다. 

 

 

5. 두산 베어스 

 

두산은 김선우, 니퍼트라는 가공할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들은 31승을 합작하면서 그 위력을 뽐냈습니다. 니퍼트의 큰 키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구질과 김선우의 노련함이 잘 조화를 이룬 한 해 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뒤를 받치는 투수들의 부진으로 두산은 시진 내내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 포스트 시즌 단골 진출팀이라는 타이들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올 시즌 역시 두산은 이 두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어야 할 입장입니다. 시범경기 동안 두 투수는 순조롭게 컨디션을 조절했습니다. 부상 속식도 없습니다. 또 한번 지난해 활약을 기대할만 합니다. 일단 두산은 그 상징성과 고참급 선수에 대한 예유 등을 고려 김선우에게 개막전 선발자리를 맡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팀의 에이스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난 그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힘을 빼고 던지는 투구을 완전히 몸에 익힌 김선우는 강속구를 버린 대신 한층 더 노련해진 경기운영 능력과 제구를 얻었습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올 시즌 역시 김선우는 그 투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활약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1선발 투구로 손색이 없는 활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6.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역시 괴물이라 불리는 강력한 에이스 류현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화가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시절 류현진은 나홀로 한화 마마운드를 지켰습니다. 그에게 소년가장이라는 별명이 붙는것도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류현진의 투구는 압도적이었습니다. 한화의 전력이 약했지만 류현진니 등판하는 한화는 다르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압도적인 투구는 그의 몸에 과부화 현상을 일으켰습니다. 지난해 류현진은 누적된 피로에서 파생된 각종 부상으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시즌 11승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방어율은 크게 치솟았고 이닝수고 크게 감소했습니다. 구위 역시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으로 버틴 한 해 였습니다.

 

이런 류현진에게 올 시즌 한화의 전력 상승은 천군만마와 같습니다. 투타에 걸쳐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한화는 약체 이미지를 벗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류현진은 그 선봉에 설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박찬호라는 조력자가 함께 한다는 것도 류현진에게 큰 플러스 요인입니다. 비록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지만 박찬호와 함께 시즌을 보낸다는 것은 그의 더 높은 도약을 가능케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6. LG 트윈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에이스 박현준을 잃은 LG는 이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 리즈마저 마무리 투수로 돌리면서 선발진이 더 허전해졌습니다. 돌아온 에이스 봉중근이 있지만 부상에서 회복중인 그에게 선발투수 자리는 무리입니다. 봉중근은 시즌 초반 불펜에서 시작할 가능성인 높습니다. 결국 남아있는 외국인 투수 주키치에서 기대를 걸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주키치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LG 선발진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승수는 10승에 그쳤지만 불펜진의 난조와 타선 지원 부족이 겹친 결과였습니다. 주키치는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한 투구로 제 역할을 다해주었습니다. 좌완 이라는 이점에 큰 키를 이용한 타점 높은 구질은 위력적이었습니다. 승운이 따르지 않는 거듭된 불운에도 주키치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정신력도 보여주었습니다.

 

LG로서는 주키치가 1선발로 지난해와 같은 투구를 재현하길 기대할 것입니다. 그를 제외하면 LG의 선발진은 여러 선수들로 돌려막기를 해야할 형편입니다. 다양한 자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수도 있지만 확실한 선발투수들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주키치가 선발진에서 구심점 역할을 확실히 해준다면 LG 마운 운영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입니다.

 

 

8. 넥센 히어로즈

 

시범경기 돌풍으로 올 시즌을 기대케하고 있는 넥센은 1선발로 외국인 선수 나이트를 사실상 낙점했습니다. 수년간 한국 야구에 대한 경험이 있고 높은 친화력으로 팀에 녹아든 그에 대한 코칭 스탭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지난해 나이트는 7승 15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그 내용을 보면 팀 타선의 부실한 지원에 따른 패배가 많았습니다.

 

나이트는 이러한 불운이 연속되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는 단점도 있지만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한 투구는 위력이 있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둔 시범경기에서도 나이트는 안정감 있는 투구로 팀에 믿음을 주었습니다.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중인 강윤구, 문성현이 있지만 이들에게는 좀 더 경험이 필요합니다.

 

나이튼는 넥센의 젊은 투수들의 방패막이가 되어야 하고 팀 선발진의 구심점 역할도 해주어야 합니다. 아직 김병현이 선발진에 가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또 다른 외국인 투구 역시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나이트와 문성현, 강윤구로 이어지는 선발투수 라인이 시즌 초반 넥센의 선발진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나이트는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이렇게 각 팀들은 1선발의 역할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1선발, 팀의 에이스가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는 팀은 시즌 운영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언제든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쥐고 있는 것과 아닌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1선발 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은 상위권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합니다.

 

과연 어느팀의 1선발, 에이스투수가 그 팀의 상위권 진출을 이끌어 낼지 이들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프로여구를 보는 재미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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