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개막전 엔트리, 눈에 띄는 신인 3인방

4월 7일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 각 팀이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1,2선발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이 순차적으로 등록되는 탓에 야수의 숫자가 더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각 팀의 동계훈련과 시범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개막전 엔트리를 확정했을 것입니다. 팀간 전력차가 크게 줄어든 탓에 시즌 초반 분위기 선점이 중요한 올 시즌 개막전의 의미도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들의 소속팀의 초반 레이스를 이끌어가야할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야수들의 경우 선발투수들이 엔트리에 포함되는 순서에 따라 남은 선수와 2군으로 내려가는 선수가 정해지는 탓에 치열한 경쟁구도를 지속해야 하는 부담도 가지고 있습니다. 주전이 아닌 선수들의 경우, 주어진 기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올 시즌 많은 변화를 겪은 롯데의 개막전 엔트리는 지난 시즌 주전들이 다수 포함되었고 부상 선수를 대신할 선수들이 새롭게 가세했습니다. 부상으로 훈련량이 부족한 손아섭의 자리는 이승화와 김문호 두 좌타 외야수들의 경쟁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 언더핸드 정대현의 빈자리는 두산에서 팀을 옮긴 김성배가 대신합니다.

 

컨디션 난조로 1군에 합류하지 못한 이승호의 자리는 기존의 좌안 불펜요원인 강영식과 이명우가 부담을 나눠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명우는 원포인트 투수 이상의 활약을 해주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롯데로서는 시즌 전 구상했던 엔트리와는 다른 선수구성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전들이 돌아올때 까지 이를 대신할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롯데의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신인 선수들의 3명이나 포함되었다는 점입니다. 최근 프로야구의 경향은 신인들의 1군 진입이 가면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프로야구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아미시절 활약으로 최고 대우를 받은 신인들이라도 쉽게 1군에 안착하는 못하는 것이 최근 경향입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롯데의 시도는 다소 파격적으로 보입니다. 주전들의 부상 공백에 의한 요인도 있지만 이들 모두가 치열한 경쟁을 이겨냈기에 나올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롯데 불펜에 가세할 김성호, 내야수 신본기, 포수 윤여운은 힘겨운 엔트리 경쟁을 뚫고 1군 무대에 그것도 개막전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들이 1군에서 자리를 잡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시범경기 인상적인 투구로 개막전 엔트리에 진입한 김성호는 독특한 투구폼이 특징입니다. 언더핸드에서 쓰리쿼터로 이어지는 투구폼은 그의 윤연한 몸이 아니면 만들어 낼 수 없는 그만의 것입니다. 부상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짧은 이닝을 던지는 불펜투수로는 충분히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김성호는 독특한 콧수염으로 산체스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롯데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이 신인에게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김성호는 이를 즐기는 담대함도 지니고 있습니다. 시범경기지만 김성호는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거침없는 투구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넥센 박병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프로의 메서움을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지닌 생소함과 이를 뒷받침하는 구위는 시즌 초반 돌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범경기 활약으로 김성호는 이미 요주의 대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정밀한 전력분석이 대상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만약 그가 알지못하는 약점을 상대가 파고든다면 고전할 수도 있습니다. 김성호가 정규시즌에서 시범경기와 같은 담대한 투구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1군 안착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입니다.

 

정대현이 복귀하는 6월까지 김성호는 노련한 김성배와 투구 내용에 있어 상대적인 우위를 비교당할 것입니다. 김성호가 안팍의 변수들의 모두 이겨내고 1군에 자리하게 될지는 롯데팬들에게도 중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롯데로서도 신진 투수들의 성장이 없어 고심하던 차에 등장한 김성호의 지속적인 활약을 기대할 것입니다.

 

김성호와 달리 신본기와 윤여운은 당장의 생존경쟁을 이겨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이 두선수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시범경기 선전은 이들에게 또 한번의 기회를 찾아오게 했습니다. 내야수 신본기는 견실한 수비와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으로 내야 엔트리 경쟁을 이겨냈습니다.

 

 

 

 

 

 

내야 전 포지션을 무난히 소화하는 안정감 있는 수비와 신인 특유의 활기찬 플레이가 장점입니다. 아직 타격부분에서 약점을 모두 극복하지 못했지만 수비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엔트리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1군 잔류의 관건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타격능력입니다. 그와 백업자리를 놓고 경쟁할 정훈과 손용석 두 내야수는 수비보다 공력력에 더 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용석은 이미 지난 시즌 타고난 클러치 능력과 타격감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수비에서도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면서 부진했던 조성환을 이을 2루수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 시즌 역시 조성환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조성환이 타격에서 회복세를 보이면서 백업으로 시작하지만 주전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큰 선수입니다.

 

또 다른 백업 내야수 정훈은 시범경이 호타를 바탕으로 엔트리 진입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타격 부분에서 정훈은 지난해 보다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안하던 수비도 이전보다 안정감을 더 높였습니다. 정훈 역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손용석보다 신본기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입니다.

 

신본기로서는 정훈보다 떨어지는 타격 능력을 더 향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에게 주어질 한정된 기회에서 벤치에 믿음을 주는 타격을 해야 합니다. 선발 투수들이 하나 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 선수단 구성에 따라 신본기 또는 정훈 두 서수 중  한 명은 2군행을 통보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인 신본기로서는 수비능력과 함께 타석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야 1군 잔류에 대한 희망을 높일 것입니다.

 

이런 신본기보다 더 극심한 경쟁구도에 있는 선수가 포수 윤여운입니다. 당초 롯데는 강민호의 백업자리에 이동훈을 선택할 것으로 보였지만 엔트리에 진입한 선수는 신예 변용선과 윤여운이었습니다. 윤여운은 입단 당시부터 포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특유의 강한 어깨는 주자 견제에 있어 큰 장점이었습니다. 동계훈련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자신의 기량을 더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윤여운은 시범경기에서 확실한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수비부분에서는 어려운 투구에 대한 블로킹에서 부족함이 보였습니다. 아직 타자의 성향이라 볼배합에 있어 더 연구가 필요한 윤여운입니다. 타격 역시 경험 부족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롯데는 신인 윤여운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팀의 미래를 위해 키우는 선수에게 소중한 경험을 하게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일단 윤여운은 개막전 이후 변용선과 엔트리 잔류 다툼을 벌여야 합니다. 변용선은 지난해 유망주였지만 올 시즌 앞둔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변용선은 겨우내 2군 캠프에서 기량을 갈고 닸았고 백업 포수로서 선택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 역시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두 선수는 개막전 이후 잔류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윤여운으로서는 먼저 프로에 들어와서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 경험을 했었던 변용선과의 경쟁을 먼저 이겨내야 합니다. 강민호가 시즌 대부분 경기를 책임져야 하는 올 시즌, 공격적인면보다는 수비적인 면에서 비교우위를 보여야 할것입니다. 깜짝 발탁된 윤여운이 얼마나 오래 1군에서 자리할지도 흥미롭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타팀에 비해 많은 신인들을 엔트리에 올리면서 이들의 젊은 에너지가 폭발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세 선수가 모두 1군에 계속잔류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우선 시즌 초반 또 한번의 경쟁을 이겨내야 하고 점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신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1군에서의 생활은 잠깐 동안의 경험에 그칠 것입니다.

 

과연 롯데의 신인 3인방이 팀에 큰 활력소가 될지 잠깐 동안의 관심거리에 그칠지 개막전과 시즌 초반, 롯데 팬들의 또 다른 관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