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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롯데와 한화의 프로야구 개막전 사직경기 결과는 롯데의 4 : 1 승리였습니다. 그 어떤 팀보다 분주한 스토브리그를 보냈고 분주하게 시즌을 준비했던 양팀 모두 의욕적인 시즌이었고 개막전 승리를 원했을 것입니다. 양팀은 에이스 송승준과 류현진을 맞대결시키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지난해 롯데의 2년 연속 개막전 승리였습니다.

 

양팀 선발투수들의 시작은 좋지 못했습니다. 바람이 많인 부는 날씨와 첫 경기라는 점은 제구에 있어 불안감을 노출했습니다. 경기 초반 자신의 페이스를 완전히 찾지 못하면서 고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송승준은 어렵게 위기를 넘겼지만 류현진은 위기에서 거듭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을 막지 못했습니다. 에이스들의 위기 관리 능력은 초반 분위기와 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롯데 송승준은 초반 제구 난조로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주무기 포크볼이 마음먹대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직구에 의존하는 피칭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힘있는 직구 역시 가운데 몰리는 경향이었습니다. 한화는 송승준의 약점을 파고들었고 수 차례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결정지을 결정타가 없었습니다. 1회초 2사 만루, 3회초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한화 타선은 잔루만을 남겼습니다.

 

반면 롯데는 노장 조성환의 활약속에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부진과 FA 계약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조성환이었습니다. 특히 타격과 수비에 있어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손용석, 정훈 등 젊은 내야진들의 도전에 그의 자리가 위태로울수도 있었습니다. 조성환은 더 많은 노력으로 주전 자리를 지켜냈고 올 시즌 부활을 다짐했습니다.

 

 

 

 

 

 

시범경기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던 조성환은 개막전에서 선발 2루수, 2번타자로 자리했습니다. 손아섭의 부상공백을 메울 카드로 그가 선택된 것입니다. 올 시즌 하위 타선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조성환은 시범경기 활약을 바탕으로 김주찬과 함께 테이블 세터진에 포함되었습니다. 코칭 스탭은 그의 경험과 살아난 타격감이 다재다능하고 강한 2번 타자에 맞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개막전에서 2번타자 조성환은 성공적이었습니다. 1말 조성환은 류현진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습니다. 에이스가 대결하는 긴장된 승부에서 너무나 값진 선취 타점이었습니다. 그것도 팀의 고참 선수가 홈런으로 이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팀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3회말에서는 상대 실책을 파고들어 2루까지 진루한 김주찬을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로 팀의 초반 기선제압을 이끌었습니다. 불안했던 송승준 역시 팀의 초반 2득점으로 점차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 조성환이 있었습니다. 조성환은 안정된 2루수 수비까지 선보이면서 공수 모든 부분에서 팀 기여도를 높였습니다.

 

조성환의 초반 활약속에 리드를 잡은 롯데는 송승준과 중간 계투진의 매끄러운 이어던지기로 초반 리드를 지켜나갔습니다. 송승준은 초반 투구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퀄리티 스타트에는 실패했지만 5.1 이닝 1실점으로 버텨내면서 롯데의 리드를 유지시켰습니다. 무려 8피안타를 허용하면서 이닝마다 위기를 맞이했지만 위기관리 능력과 야수들의 도움속에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송승준의 악전고투를 야수들과 불펜진이 도와주면서 단단한 팀웍을 과시했습니다. 3회초 무사 만루에서 전준우는 멋진 다이빙 캐치로 실점을 막아냈습니다. 그 타구가 안타가 되었다면 경기 흐름은 단숨에 한화쪽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전준우의 과감한 수비가 송승준과 팀을 살려낸 것입니다. 전준우는 5회말 공격에서 팀의 3득점 째를 올리는 적시타로 3번타자의 역할까지 훌륭히 해냈습니다.

 

이런 롯데와 달리 한화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화는 롯데보다 많은 11안타를 기록했지만 그것을 집중시키지 못했습니다. 거듭된 찬스에서 한 방이 없었습니다. 류현진의 호투를 뒷받침 하지 못한 것은 타선만이 아니었습니다. 3회말 유격수 이대수는 불규칙 바운드가 있었지만 정면 땅볼을 놓치면서 김주찬의 2루 진루를 허용했거 결정적인 3실점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이것외에도 한화는 수비에서 허술함을 수차례 노출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개막전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강해보였습니다. 그라운드의 흙을 교체한 사직야구장의 그라운드 컨디션에 대한 적응력 부족도 그들에게 악재였습니다. 여기에 8회말 한대화 감독이 심판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악재가 겹치면서 추격의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9회초 공격에서 장성호의 홈런성 타구가 펜스 상단을 맞으면서 2루타가 된 장면은 그들의 불운을 상징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6이닝 3실점(2자책) 탈삼진 5개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는 점과 부상에서 돌아온 장성호가 4안타를 몰아치면서 스나이퍼의 부활을 기대하게 했었다는 점이 큰 위안거리였습니다. 일본에서 복귀한 김태균 역시 2안타 1타점의 준수한 활약으로 4번타자의 역할을 잘 해주었습니다. 불안했던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 날카로움을 유지했다는 점은 다음 경기를 기약하는 긍정적 장면이었습니다.

 

 

 

 

 

 

롯데는 노장 조성환의 부활과 함께 황재균의 실책이 옥의 티였지만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이면서 달라진 팀 컬러를 확인하게 했습니다.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발탁된 박종윤은 여러 차례 야수들의 어려운 송구를 잡아주면서 내야수비의 안정감을 높여주었습니다. 박종윤의 가세로 내야수비 만큼은 더 단단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정대현, 이승호가 빠진 불펜 역시 효과적인 계투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시범경기 막판 활약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전격 합류한 최대성은 150킬로가 넘는 강속구로 파이어볼러의 위력을 뽐냈습니다. 공끝의 힘을 더 실리게 하고 아직 다듬어 지지 않은 변화구 제구만 보강된다면 더 큰 활약이 기대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최대성과 함께 개막전에서 등판한 강영식, 이명우, 김성호, 마무리 김사율 까지 모든 불펜 투수들은 효과적인 투구로 안정감을 보였습니다. 신인 김성호는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피칭으로 1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으로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러냈습니다. 최대성과 더불어 롯데 불펜의 젊은 피로 큰 역할이 기대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공수에 걸쳐 여러 선수들의 활약이 조화를 이루면서 개막전을 승리고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 조성환이라는 베테랑이 있었다는 점은 승리의 기쁨을 더 배가시켰습니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우려감을 높였던 롯데였지만 개막전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은 그 우려를 떨쳐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롯데가 일요일 경기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한화가 개막전의 여러 악재들을 모두 이겨내고 기분좋게 자신들의 홈 개막전을 위해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지 그들의 2차전 경기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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