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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번 쌓아놓은 명성과 내공이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12년 프로야구 초반 독주하고 있는 SK 와이번스는 이것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SK는 6승 1패의 호성적으로 1위달리고 있습니다. 다른 팀들이 물고물리는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올 시즌 시작전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SK였습니다. 그런 평가를 비웃 듯 SK는 더 강하고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8개 팀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타의 균형이나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 코칭스탭과 선수들간 호홉 등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김성근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이후 흔들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SK 상승세의 중심에는 마운드의 짠물투가 큰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팀 방어율 1.86의 기록은 경의적입니다. 김광현, 송은범이 빠지면서 허약해진 선발 마운드는 로페즈, 마리오 두 외국인 투수에게 절대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불펜진 역시 이승호, 정대현의 공백이 커보였습니다. 부상 선수의 빈 자리까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SK 마운드는 철옹성입니다. 그 활약여부가 확실치 않았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마리오는 두 차례 등판에서 완벽투를 보여주면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검증된 선수지만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었던 로페즈 역시 충실한 동계훈련을 소화하면서 지난해 보다 좋아진 모습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윤희상이 확실한 선발 요원으로 자리했습니다.

 

 

 

 

 

 

 

 

이렇게 구축된 SK의 1,2,3 선발투수들은 지난 등판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불펜진 역시 마무리 엄정욱이 예상보다 빨리 부상후유증을 극복했고 정우람을 중심으로 한 불펜 운영도 원할합니다. 신예 박희수는 지난해보다 더 발전된 기량으로 불펜의 또 다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약할것으로 예상되었던 우완 불펜 역시 이재영, 임경완, 두 베테랑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

 

이렇게 SK는 불안한다는 평가는 받았던 마운드가 선전하면서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KIA와의 개막 2연전 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SK는 한화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두 차례 1 : 0 승리를 거두면서 단단한 방패를 과시했습니다. 한화가 최근 부진하긴 하지만 장성호가 살아나고 김태균이 돌아온 한화 타선이 만만치 않음을 감안하면 SK 마운드가 더 강해졌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마운드의 안정세와 더불어 단단한 내,외야진의 수비 역시 SK 상승세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7경기 동안 SK는 단 2개의 실책만을 기록했습니다. 노장 박진만이 이끄는 내야진은 여전히 강하고 외야수비 역시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투수진이 연일 호투하는데는 이러한 수비의 뒷받침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록외에 이만수 야구의 성공적인 정착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시즌 준비과정에서 신임 이만수 감독은 SK 야구를 상징하는 많은 훈련량을 대폭 줄였습니다. 선수들의 자율을 크게 보장한 것입니다. 시즌 종료되면 가을부터 다음해 봄까지 이어지는 강훈에 익숙한 선수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선수들이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했습니다. 스스로 몸을 만들었고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했습니다. 훈련의 절대량을 줄이고 질을 높이는 메이저리그식 스프링 캠프가 팀 전체에 큰 득이 된 느낌입니다. 투수진의 경우 지난 시즌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지만 야수진의 경우 큰 부상작 없이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된 라이업 구성을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만수 감독은 자율을 보장하는 대신 선수들의 기강을 잡은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 종료이후 단체 행사에서 무단으로 빠진 노장 선수들의 과감히 동계훈련에서 배제하는 결단을 한 것은 계산된 행동이었습니다. 강온양면을 조화시킨 이만수 감독의 선수단 운영은 SK의 장점인 단단한 조직력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팀을 변화시켰습니다.

 

이만수 감독은 실제 경기 운영에 있어서도 작전을 줄이고 선수들에게 맡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더욱 더 적극적인 배팅과 힘있는 야구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좀 호쾌한 빅볼로 조금씩 팀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아직 공격 지표에서 그 성과과 확연히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이전보다 달라진 팀 컬러로 변모해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 신,구의 조화 역시 SK 초반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SK는 시즌 준비과정에서 약해진 전력 보강을 위해 두 명의 베테랑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불펜의 임경완과 포수 조인성이 그 선수들입니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선수들이었습니다.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조인성의 경우 우려되었던 투수 리드에서 한층 더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막강 마운드에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 SK에 와서 빛을 발하는 느낌입니다. 아직 부상으로 전력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는 박경완, 정상호 두 포수의 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습니다.

 

롯데에서 이적한 임경완 역시 승리불펜조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해주고 있습니다. SK는 임경완을 투구수를 조절하고 짧게 던지게 함녀서 그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롯데 시절보다 한결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투구를 하는 것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한화전에서 임경완은 중요한 순간 무실점 투구로 두 차례 1 : 0 완봉승에 밀알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노장 박진만은 여전히 안정된 수비력을 보이고 있고 중심 타선에 중용되는 안치용 역시 타율은 부진하지만 7타점을 올리면서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SK 라인업을 이끌고 있는 정근우, 박재상, 김강민, 최정, 박정권 등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올 시즌 들어 출전 빈도가 늘어난 최윤석, 김재현 등의 젊은 야수들과의 조화도 좋습니다. 

 

이렇게 SK는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 하면서 초반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보장하면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 또한 긍정적입니다. 앞으로 마운드의 두 축 김광현, 송은범이 돌아온다면 SK 전력은 더 강해질 전망입니다. 초반 이런 페이스를 지속 유지한다면 무난히 상위권을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아직 타선의 득점력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고 주전을 뒷받침할 백업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는 점은 장기 레이스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만수 감독이 주전들을 무리시키지 않고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리그 중반 이후를 내다보는 선제적 조치라 할 수 있습니다.

 

SK로서는 이번 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LG와의 6경기가 초반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고 있는 두 팀과의 대결에서 투수진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직 부족한 공격력이 살아날 수 있을지가 중여해졌습니다. 특히 5인 로테이션이 본격 가동되면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 1,2,3 선발 외 또 다른 선발진이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도 큰 관심사항입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앞으로 나타날 변수는 많습니다. SK의 초반 초강세가 계속 이어질지 여부도 아직 유동적입니다. 그들이 새롭게 추구하는 힘있고 선이 굵은 야구가 성과를 거둔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SK의 시즌 초반 행보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그들의 쌓아온 강팀의 이미지가 결코 모래성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력의 강약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있음을 SK는 시즌 초반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SK가 시즌 초반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들이 강팀임을 다시 한번 입증할지, 일단 시즌 초반의 분위기는 SK가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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