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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프로야구의 상위권은 특정팀들이 대부분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한 자리 정도만 자리바꿈이 있었을 뿐입니다. 지난해 삼성의 통합 우승전까지 프로야구를 평정하던 SK, 포스트 시즌 단골 진출팀이었던 삼성과 두산, 그리고 롯데와 KIA가 가을야구 무대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지난해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이나 그 전 년도에 실패를 맛본 KIA가 뉴스에 크게 보도될 정도였습니다.

 

최근 수년간 하위권의 순위는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LG와 넥센, 한화 이 세 팀에게 가을야구는 먼 나라 이야기와 같았습니다. 이들의 가을은 항상 다음 시즌을 위한 훈련이나 다른 팀들의 접전을 지켜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세 팀을 응원하는 팬들 역시 남의집 잔치를 구경하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LG는 해마다 시즌전 기대를 가지게 했지만 DTD로 명령되는 뒷심 부족현상과 부실한 팀 조직력, 고질적인 불펜불안이 겹치면서 4강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한화의 경우 류현진에게 절대 의존하는 마운드와 허약한 타선, 부족한 선수층이 원인이 되면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넥센이 경우 부실한 재정에 근거한 선수들의 잇단 이적과 이로 인한 전력 약화를 극복하지 못하는 시즌이 연속되었습니다.

 

결국 이 세팀은 지난해 6위에서부터 8위까지 순위를 점하면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만년 하위팀의 대명사였던 롯데는 포스트 시즌 단골 진출팀이 되었고, KIA 역시 4강 탈락이 이상한 팀이 되었습니다. 두산 역시 지난해 5위가 어색한 성적이었습니다. 지난해  LG, 넥센, 한화는 하위권을 대표하는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이 세팀은 큰 기대속에 시즌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막 2연전에 이들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LG가 수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챔피언 삼성에 연승하면서 기세를 올린 반면, 한화는 수비가 무너지면서 자멸하는 경기로 2연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두산을 상대한 넥센은 이전과 다른 활기찬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한화의 스타트가 좋지 못했지만 LG와 넥센은 약체 이미지를 깨뜨리는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한화 역시 연패를 당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크게 좋아진 중심타선을 앞세워 언제든 반격할 가능성을 남겨두었습니다. 이들 세팀들이 지난해와 같이 상위권 팀들의 승수쌓기 용도로 활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까지 이어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LG는 김기태 감독체제로 분위기를 일신했습니다. 선수들의 의지도 남달랐습니다. 시범경기 과정에서 승부조작 파문으로 주력 선발 요원 두 명을 잃었지만 노장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더 단단하게 뭉쳐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단 전체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이는 개막 2연전이었습니다.

 

젊은 선수들과 노장들이 조화를 이룬 라이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었고 우려감이 높았던 투수진 역시 짜임새가 있었습니다. 초보 김기태 감독의 경기 운영도 기대이상이었습니다. 물론 삼성이 아직 지난해 우승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팀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개막 2연전에서 나타난 LG의 전력은 기대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런 LG와 함께 넥센 역시 두산을 혼쭐내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택근이 가세한 타선은 지난해 보다 크게 강해진 모습이었습니다. 두산은 15승 이상을 거뒀던 원투펀치 니퍼트와 김선우를 차례로 내세웠지만 넥센의 방망이를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개막전 신예 오재일의 깜짝 활약으로 승리했었던 넥센은 2차전에서도 상하위를 가리지 않는 불꽃 타격으로 두산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갔습니다.

 

하지만 두산의 저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연승에는 실패했습니다. 마무리 손승락이 마지막 고비를 못 넘겨준 것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무기력증을 탈피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타선의 힘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팀내 포지션 경쟁이 가능해질 정도로 선수층도 두터워졌습니다. 김병현이 순조롭게 선발진에 가세한다면 만만치 않은 전력입니다.

 

이 두팀과 달리 한화의 시즌 시작은 먹구름이 낀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부분이 개막 2연패의 빌미가 된 것입니다. 김태균이 돌아오고 장성호가 부활한 중심타선의 위력은 상당했지만 실점을 너무 쉽게 하면서 경기 흐름을 자기것으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박정진이 합류하지 못한 불펜진은 힘이 떨어져 보였고 외국인 투수 배스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 점도 불안합니다.

 

다만 이전 시즌까지 보였던 약체 타선의 이미지를 탈피했고 박찬호와 김태균이 구심점이 되면서 더 단단한 팀이 된 것은 확실합니다. 유난히 강세를 보였던 청주에서의 홈 3연전부터 팀 컨디션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이스 류현진이 부상을 털어냈다는 점 또한 전력의 큰 플러스 요인중 하나입니다. 시작은 좋지 못했지만 분명 큰 힘을 낼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한 한화입니다.

 

 

 

 

 

 

이렇게 지난해 하위 3개팀은 달라진 시즌을 다짐하고 있고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해 1위 삼성과 이에 맞설 팀으로 주목받는 KIA의 부진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올 시즌 8개팀 모두에게 기회의 문이 열려있다는 예측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시즌 개막 2연전의 결과들이었습니다.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2경기만을 치렀을 뿐입니다. 개막전에 드러난 삼성과 KIA의 무기력함이 진짜 그들의 전력이라고 믿는 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SK와 롯데는 전력의 약화를 걱정했지만 나란히 연승으로 지난해 상위팀을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두산 역시 일요일 대 역전승으로 특유의 근성야구가 살아있음을 과시했습니다. 하위권 팀들의 반란이 결코 쉽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항상 상하위 팀들이 정해진 시즌이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모든 팀들이 비슷한 전력으로 치열한 순위싸움을 전개하는 것이 팬들의 기대에도 부응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은 기대가 됩니다. 하위권 팀들의 반란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앞서 제시한 팀들 모두가 그것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번주 연전이 이어지고 선발 로테이션이 한번 돌게되면 전력의 우열로 드러날 것입니다. 팀과 선수들에게 상하위 구분없는 순위다툼은 피곤한 일이고 큰 압박감으로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팬들으 그것을 기대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하위팀들이 약진이 꼭 있어야 합니다. 과연 하위팀들이 프로야구 판도를 흔들 힘을 보여줄 것인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것인지 4월의 프로야구가 정말 흥미롭습니다.

 

# 오늘은 19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입니다. 소중한 한 표, 권리를 꼭 행사하세요. 저도 그렇게 할거고요.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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