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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기에서 어렵게 연패를 끊은 롯데는 토요일 경기에서 그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KIA는 그 아쉬움이 컸던 탓인지 초반부터 분위기 싸움에서 밀렸습니다. 양 팀의 상반된 분위기는 경기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롯데는 투타의 조화 속에 초반 선취점을 잘 지켜내면서 6 : 1의 완승으로 주중 스윕패배의 후유증을 벗어나 2연승에 성공했습니다.

 

경기 초반 선발투수의 투구 내용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롯데의 선발 송승준, KIA 선발 심동섭의 대결은 이름값만 본다면 송승준에게 기운 대결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투구 내용만 본다면 롯데가 우세를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송승준은 거의 한 달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고 제구력 불안으로 어려운 경기를 해왔습니다. 경험 부족에 의한 불안감을 안고 있는 심동섭보다 나을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경기에서 송승준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니 에이스로서 기대했던 투구를 되찾았습니다. 다소 투구 수가 많은 것이 아쉬웠지만, 힘이 실린 직구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는 승부를 했습니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송승준은 빠른 탬포로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침착했습니다. 주 무기 스플리터 외에 커브를 자주 사용하면서 KIA 타선에 혼란을 주었습니다.

 

송승준의 호투에 타선도 화답했습니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 적시타가 나왔고 벤치의 작전도 모두 성공적이었습니다. 부족했던 장타력도 홈런 2개로 해소되었고 득점을 더 원활하게 했습니다. 강약이 조화된 타격과 기동력, 벤치의 판단에 의한 작전이 조화를 이룬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집중력을 보였고 선발투수수의 호투를 잘 뒷받침해주었습니다.

 

 

 

                                                                       (돌아온 송승준, 계속 이대로만 같다면....)

 

 

 

 

2군에서 올라온 박준서 활약이 타선이 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전날 3안타 경기를 하면서 잠든 타선을 깨우는데 일조한 박준서는 1회 말 선제 솔로 홈런을 쳐내면서 그를 2번에 기용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롯데는 KIA 선발 심동섭이 좌투수임을 고려한 맞춤 타순을 구축했고 그것이 적중하면서 공격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박준서의 홈런은 벤치의 전략이 결실을 본 것이었습니다. 

 

1 : 0 리드를 지키던 롯데는 4회 말 중심타선의 동반활약으로 3점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전준우의 볼넷으로 공격의 물꼬를 튼 롯데는 홍성흔 타석에서 과감한 치고달리기 작전 성공으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KIA 선발 심동섭의 바깥쪽 공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다소 불안했던 롯데의 리드가 4 : 0 리드로 바뀐 것입니다. 

 

롯데는 승리 쪽으로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고 KIA는 다소 힘이 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극심한 체력 저하로 전날 주전 라인업에 제외되었던 강민호는 그 휴식 탓인지 활기찬 플레이를 했고 힘이 실린 타격을 했습니다. 그 결과가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한 3점 홈런으로 이어졌습니다. 팀의 리드를 확실하게 하는 홈런이자 자신의 프로통산 100호 홈런이었기에 그 의미는 더 컸습니다.

 

강민호의 홈런으로 확실한 리드를 잡은 롯데는 5회 초 위기를 넘기면서 승세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5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범호는 솔로홈런을 치면서 호투하던 송승준을 흔들리게 했습니다. 이어 나온 나지완이 안타를 치면서 송승준은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롯데의 배터리는 스플리터 대신 빠른 직구를 중심으로 볼 배합을 바꾸면서 KIA 타선의 상승세를 막았습니다.

 

상황에 맞는 배터리의 대응과 송승준의 침착함과 자신감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이범호의 솔로홈런은 결국 KIA의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5회 초 위기를 넘긴 송승준은 6.0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퀄리티 스타트는 물론 시즌 3승째를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주 무기 스플리터를 노리는 상대 타자들의 심리를 역 이용한 투구가 돋보였습니다.

 

볼넷이 하나도 없을 만큼 제구력도 한층 더 안정된 모습이었습니다. 전 경기에서 무려 7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스스로 흔들리던 송승준이 아니었습니다. 시즌 초반 기대했던 에이스 투수다운 투구였습니다. 이런 송승준을 롯데 수비진은 안정된 수비력으로 도왔습니다. 어제에 이어 토요일 경기에서도 롯데 수비진은 좋은 수비력으로 KIA 공격의 맥을 끊었고 송승준의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경기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은 롯데는 5회 말 2점을 더 추가하면서 승세를 확실하게 굳혔습니다. 황재균의 볼넷 출루 이후 박준서의 보내기 번트가 상대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고 손아섭의 페이크 번트 슬래시가 1타점 적시타가 되는 행운까지 따랐습니다. 과감한 작전이 또 한 번 빛을 발한 것입니다. 이어진 전준우의 땅볼을 병살타가 되었지만 6득점으로 이어지면서 넉넉한 리드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롯데는 송승준의 뒤를 이어 김성배, 이명우가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해주었습니다. 이 두 투수는 구위나 제구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로 KIA 타선에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충분한 휴식이 불펜진에 큰 도움이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흐름을 빼앗긴 KIA는 타자들의 집중력마저 떨어지며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롯데는 토요일 경기 승리로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심 타자들의 타격감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고 백업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선수 기용폭까지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 결정한 과감한 선택이 성공한 것입니다. 2군에서 올라온 박준서, 김문호, 김사훈 세 명의 선수들은 각 포지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기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강민호, 팀 연승이끈 의미있는 개인 통산 100호 홈런)

 

 

 

롯데로서는 팀이 다시 침체 분위기를 벗어났고 부진했던 선발진들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인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송승준의 부활 투는 여러 가지로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롯데 승리의 중요한 공식이었던 선발투수의 호투, 타선의 초반 득점이 그대로 재현되었다는 점도 앞으로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KIA를 상대로 연승하면서 천적과 같은 관계를 지속했다는 점도 승리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반면 KIA는 이범호가 살아날 조짐을 보였지만 타선이 대부분에서 부진했습니다. 6개의 팀 안타는 산발로 처리되었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배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제에 이어 수비 역시 깔끔하지 못했습니다. 선발로 나선 심동섭은 아직 신인의 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투구를 하고 말았습니다. 2번째 투수로 나온 홍성민이 4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인 것이 위안거리였습니다.

 

롯데는 이 여세를 몰아 시리즈 스윕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선발 사도스키가 부진을 털어내고 일요일 경기에서 호투해주길 간절히 바랄 것입니다. 사도스키마저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롯데가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이에 맞설 KIA는 점점 특급 투수의 잠재력을 회복하고 있는 김진우의 선발 호투에 기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떨어질 대로 떨어진 팀 분위기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롯데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선발 김진우 역시 기복 있는 투구를 하면서 선발투수로 완전히 안착한 것은 아닙니다. 두 팀 모두 선발 투수의 호투를 확신하지 못하는 경기인만큼 공격 쪽에 비중을 두는 경기가 될 전망입니다. 불펜싸움에서 이기는 팀이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침체를 벗어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롯데가 그 기세를 이어갈 것인지 KIA가 다시 힘을 낼 것인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일요일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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