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3연승 롯데, KIA에 거인 공포증 안겨주다. 5월 20일 롯데 VS KIA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휘청거리던 롯데가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롯데는 KIA와의 일요일 경기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6 : 4로 이기면서 3연패 후 3연승에 성공했습니다. 넥센에 당한 상처를 KIA에 고스란히 안겨준 것입니다. 롯데는 이번 승리로 KIA전 12연승을 기록하면서 호랑이 천적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습니다.

 

경기 전 전망은 타격전이 예상되었습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이 불안감을 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롯데의 사도스키는 올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상황이었고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KIA의 김진우는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었고 오랜 공백을 극복해야 하는 선수였습니다. 상대 타선을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습니다.

 

예상대로 양 팀 타선은 상대 선발투수들로 부터 득점 기회를 비슷하게 얻었습니다. 롯데는 초반 득점에 성공했고 KIA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 차이가 초반 경기 흐름을 좌우했습니다. 롯데는 초반 득점을 계속 지켜냈습니다. 주말 3연전 내내 안정감을 유지했던 수비진의 활약도 여전했습니다. KIA는 문제점이던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수비에서 수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실점을 막을 기회도 놓쳤습니다.

 

롯데는 1회 초 2사 1, 2루의 위기를 넘긴 롯데는 1회 말 곧바로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1번 타자 황재균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는 손아섭의 유격수 내야안타, 홍성흔의 적시안타가 이어지면서 2득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KIA 선발 김진우는 묵직한 직구를 선보였지만, 가운데로 공이 몰리면서 실점 위기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격수 김선빈은 두 차례 강습타구를 모두 흘려보내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주말 세 번의 하이파이브, 롯데자이어츠 다시 상승세로?)

 

 

 

만약 그 타구들이 호수비로 연결되었다면 실점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수비력을 지난 유격수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타구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즌 타구에 얼굴을 맞는 큰 부상을 당한 후 다소 수비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선빈으로서는 강습 타구에 대한 공포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1회 말 2득점 하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롯데였지만 선발 사도스키의 아슬아슬한 투구는 경기를 안심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사도스키는 볼넷을 남발하는 난조는 없었지만, 아직 제구력이 완전하지 않았습니다. 투구 수는 많았고 가운데 몰린 공은 안타로 연결되었습니다. 사도스키는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면서 쉽지 않은 승부를 해야 했습니다. KIA는 기동력의 야구로 투구폼이 느린 사도스키의 약점을 파고들었습니다.

 

결국, 사도스키는 3회 초 이용규의 안타 출루와 도루, 이어진 이범호의 적시타로 1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실점 이후 냉정함을 유지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도스키는 이전 위기에서 더 이상을 실점을 막았고 팀의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사도스키가 초반 고비를 넘기면서 롯데 타선은 다시 힘을 냈습니다.

 

KIA는 선발 김진우를 조기에 내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양현종을 3회 말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습니다. 연패를 끊기 위한 벤치의 의지 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양현종은 홍성흔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롯데는 2 : 1의 불안한 리드를 3 : 1로 바꾸면서 한 걸음 더 앞서나갔습니다.

 

롯데는 투구 수가 많아진 사도스키를 일찍 내리고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습니다. 사도스키는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지만 위기의 순간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실점을 막았고 스스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초반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던 사도스키는 완전하지는 못했지만,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면서 승부근성을 보였습니다.

 

롯데는 6회 초 최대성을 조기 투입하면서 마운드를 더 안정시켰습니다. 6회 말에는 중심 타선이 만들어준 기회를 하위타선이 타점으로 연결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가져왔습니다. 롯데는 홍성흔의 안타 출루 이후 박종윤이 3루타, 문규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습니다. 최대성이 깔끔하게 6회초를 막아낸 득점이었기에 추가 점수의 무게감은 더했습니다.

 

이대로 롯데의 승리로 굳어질 것 같았던 경기는 7회 초 KIA의 반격으로 다시 그 결과를 미궁 속에 빠뜨렸습니다. KIA는 김원섭의 적시타와 이범호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추격했습니다. 5 : 4로 쫓긴 롯데가 다시 급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최근 홈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고 살아나는 듯했던 최대성이 홈런으로 다시 실점했다는 점은 롯데에 불안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실점 이후 다시 추가 득점을 하면서 KIA의 추격권에서 벗어났습니다. 7회 말 롯데는 박준서의 2루타와 손아섭의 적시타로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이후 롯데는 김성배, 이명우, 8회 말 2사 이후 김사율은 조기 투입하는 불펜 운영으로 승리를 다져갔습니다. KIA는 7회 초 3득점 이후 거듭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불발되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꾸지 못했습니다.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롯데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고 KIA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KIA는 9회 초 김원섭의 안타와 이범호의 볼넷으로 동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어 나온 나지완과 안치홍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연패를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마무리 김사율이 금요일에 이어 또 한 번 긴장감 넘치는 투구를 했지만 끝내 팀의 3연승을 지켜냈습니다.

 

KIA는 10안타를 치면서 11안타의 롯데에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불펜을 조기 가동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특히 수비에서 수차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실점을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 패배를 더 아프게 했습니다.

 

이범호는 부상 복귀 이후,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홈런 1개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했지만 팀이 연패로 빛을 잃었습니다. KIA는 롯데를 상대로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리려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리어 시리즈를 스윕당하면서 나락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현재 상태로는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4타수 4안타 돌아온 거포, 홍성흔)

 

 

 

반면 롯데는 11안타를 효과적으로 조합시키면서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KIA 공격의 맥을 잘 끊어주었습니다. 투수진 역시 사도스키가 시즌 첫 승을 거두면서 회복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조성환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는 박준서는 일요일 경기에서도 2안타를 기록하면서 주말 3연전 내내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 타선에 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5월 들어 깊은 부진에 빠져있던 홍성흔이 4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으로 타격감을 회복했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손아섭 역시 2안타 2타점으로 중심타자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최근 부진으로 하위 타선으로 내려간 박종윤도 결정적인 3루타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롯데는 팀 연승과 더불어 타선이 살아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습니다.

 

롯데는 주말 3연전을 통해 넥센전 3연패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다시 반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5할 승률마저 위협받았던 롯데였지만 다시 5할 승률에 2승을 더하면서 팀 순위도 다시 4위로 끌어올렸습니다. 무엇보다 투타에서 떨어졌던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었고 주목받지 못했던 백업 선수들이 팀에 기여하면서 선수 기용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제 롯데는 중요한 고비를 넘긴 느낌입니다. 선발투수들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타선도 선수층이 투터워지면서 힘을 되찾았습니다. 롯데로서는 이 분위기를 다시 이어가고 싶을 것입니다. 과연 롯데가 이런 분위기를 다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롯데의 다음 주 행보가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