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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삼성의 주 중 2번째 경기는 경기 초반 투수전, 경기 후반 타격전으로 1막과 2막이 나뉜 경기였습니다. 양 팀은 경기 후반 득점을 주고 받으면서 뒷심 대결을 펼쳤지만, 롯데의 뒷심이 더 강했습니다. 결국, 롯데는 0 : 3 의 열세를 8, 9회 공격으로 뒤집으면서 4 : 3의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습니다. 꺼져가던 승리의 불씨를 살려내려는 선수들의 끈기가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어제와 같이 투수전 양상이었습니다. 롯데 고원준, 삼성 장원삼 두 선발투수가 상대 타선을 잘 봉쇄했습니다. 선발 투수들이 최근 투구내용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롯데 고원준의 경우 최근 경기에서 연이은 부진으로 벤치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정면 승부를 하지 못하고 도망가는 투구로 투수 수가 늘어나고 위기에서 쉽게 무너지는 경기가 반복되었습니다.

 

이런 고원준과 달리 삼성 장원삼은 초반 부진을 딛고 에이스 투수로서의 위용을 되찾는 중이었습니다. 4월보다는 5월, 그리고 경기를 치르면서 투구내용이 더 좋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좌완 에이스 듀오인 차우찬이 아직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 중인데 반해 장원삼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자리했습니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장원삼이 버티는 삼성의 우세가 예상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장원삼은 코너를 찌르는 예리한 제구와 힘이 실린 직구와 변화구의 조합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롯데는 1루수로 조성환을 기용하고 좌익수에 황성용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면서 좌투수에 대비한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장원삼이 마운드를 지키는 7.0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당하면서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위기의 팀을 구해낸 3점 홈런, 황재균)

 

 

 

7회 초 공격을 마칠 때까지 롯데는 단 2안타만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공격력으로 득점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지난 주말 3연전을 통해 살아날 기미를 보였고 전날 패했지만 많은 안타를 기록하며 희망을 보였던 롯데 타선은 장원삼의 벽에 막히면서 다시 침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부진을 벗어나는 투구를 하던 고원준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롯데 고원준은 장원삼에 미치지 못했지만 내용 있는 투구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소극적인 타자 승부를 벗어나 적극적인 정면 승부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직구의 구속은 140킬로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공 끝에 힘이 있었습니다. 고원준은 직구를 적극 활용하면서 장기인 체인지업과 다른 변화구의 위력을 높였습니다. 투구 수는 줄었고 5.0이닝 무실점 투구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첫 타자 승부에 성공하면서 위기를 원천 봉쇄했고 주자 출루한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투구로 이를 잘 벗어났습니다. 이처럼 양 팀은 선발 투수들이 호투 속에 마운드 높이를 높이는 대신 좀처럼 득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먼저 깬 것은 삼성이었습니다. 6회 초 삼성은 최근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박한이가 무사에 안타로 출루하면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았습니다.

 

무사에 주자를 출루시킨 고원준은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렸습니다. 전날과 같이 삼성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박석민의 몸 맞는 공 출루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삼성은 이승엽의 깊은 플라이이에 투자들이 한 루를 더 진루하는 기동력을 발휘한 끝에 1사 2, 3루로 기회를 연장했고 강봉규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선두 타자의 출루, 기민한 주루 플레이, 중심 타자의 결정 능력이 조화를 이룬 득점이었습니다. 타선이 침묵하고 있던 롯데는 불펜의 조기 투입으로 실점을 막으려 했습니다. 그것을 위해 꺼내 든 카드는 최대성의 조기 투입이었습니다. 최근 접전의 경기에서 계속된 구원 실패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최대성을 다소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던지게 한 것입니다.

 

최대성을 볼 스피드를 줄이면서 제구에 주력하는 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원스러운 투구는 아니었습니다. 삼성은 더 집요한 공격이 필요했지만, 강봉규의 도루 실패가 공격의 흐름을 끊고 말았습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부담을 가지는 최대성을 단점을 파고들지 못한 삼성의 성급함은 더 이상의 득점을 막았고 롯데는 함 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롯데의 안도감은 7회 말 삼성의 추가 득점으로 깨지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최대성에 이승호를 이어 던지게 했지만 2사 후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1실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최대성이 내보낸 주자가 득점하면서 최대성은 2경기 연속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삼성 좌타자를 고려한 이승호의 투입이었지만 이승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롯데 타선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삼성의 3 : 0 리드는 삼성의 위닝 시리즈 확정을 의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패배를 생각할 시점에서 롯데는 살린 건 8회 초 공격에서 나온 황재균의 홈런이었습니다. 8회 초 롯데는 상동 자이언츠의 선두주자인 박준서가 장원삼으로부터 안타를 뽑아내면서 경기 들어 처음으로 무사에 출루했습니다. 

 

이미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장원삼은 무사 1루에 주자를 남겨두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야 했습니다. 삼성의 강력한 불펜을 고려한 삼성 벤치의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 불펜이 철벽의 모습이 아니라는 점은 작은 불안감이었습니다. 삼성 벤치는 3점 차의 리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불펜진을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서 가동하면서 부담을 덜어주고 장원삼의 체력안배도를 고려했을 것입니다. 

 

납득이 가는 불펜운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습니다. 장원삼이 물러난 이후 롯데 타선의 방망이에 불이 붙어버린 것입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대타로 나선 박종윤은 안지만으로 부터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로 기회를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삼성은 가장 컨디션이 좋은 불펜투수 권오준을 곧바로 투입하면서 롯데 타선의 흐름을 끊으려 했습니다.

 

이런 삼성의 의도는 황재균의 3점 홈런으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롯데는 무사 1, 2루에서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한 루씩 진루시키는 작전을 펼쳤습니다. 3점 차이를 고려하면 소극적이라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롯데 벤치는 좀처럼 득점을 하지 못하는 타선의 부진을 고려했고 추격하는 점수를 통해 삼성을 압박하려는 의도를 작전에서 드러냈습니다.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승리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한 점을 소중히 여긴 롯데의 의도는 황재균의 노림수 한 방으로 더 큰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황재균은 1사 2, 3루에서 삼성 권오준은 낮은 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변화구를 노린 것이 적중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삼성 배터리는 무심코 던진 공 한 개에 고개를 숙여야 했고 롯데는 크게 기울었던 승부의 추를 다시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3 : 0의 경기에서 3 : 3 동점을 허용한 삼성은 허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경기를 잡아낼 기회가 8회 말 곧바로 있었습니다. 롯데는 남아있는 불펜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김성배를 계속 밀어붙이면서 1사 만루의 위기를 벗어났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반면 삼성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이 겹치면서 더욱더 쫓기는 처지가 되어야 했습니다.

 

분위기를 잡은 롯데는 9회 초 공격에서 1사 후 홍성흔의 안타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강민호를 빼고 김문호를 투입하는 대주자 기용과 과감한 치고달리기 작전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기회에서 최근 부진한 타격으로 고심하던 박종윤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롯데는 끝내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타격 부진과 좌투수에 대한 약점으로 선발 제외되었던 박종윤이 삼성의 필승 좌완 불펜, 권혁으로 부터 얻어낸 적시타였기 그 의미는 더 각별했습니다. 

 

 

 

 

                                                             (혼신의 투구,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준 김성배)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김사율이 삼성의 9회 말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역전승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김사율은 자신의 사촌인 신인 포수 김사훈과 함께 소중한 세이브를 합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경기들에서 보여준 불안감을 여전했습니다. 결과는 좋았지만 스릴 넘치는 세이브였습니다. 하지만 팀의 연패를 막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11번째 소중한 세이브였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경기 후반 득점 공방전을 이겨내면서 삼성전 약세에서 벗어나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불펜이 경기 막판 위기를 넘기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었고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근성이 돋보였습니다. 김성배는 8회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내면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황재균이 3점 홈런 포함 2안타, 홍성흔, 박준서가 멀티히트로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롯데는 팀 7안타로 삼성의 11안타에 밀렸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으로 그 안타들을 효과적은 조합했습니다. 어제와 산발 안타로 득점에 인색했던 모습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삼성의 강한 불펜을 상대로 역전승 했다는 점은 앞으로 일정에서 있어 자신감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계속되는 삼성전 약세를 벗어날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다시 분위기를 살려낸 롯데는 올 시즌 5승 무패를 기록 중인, 승리를 부르는 투수 이용훈을 앞세워 위닝 시리즈를 노리려 할 것입니다, 삼성 역시 전성기의 기량을 찾아가는 과거의 에이스 배영수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경험 많은 두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 상대 타선을 얼마나 잘 막아낼 수 있을지가 경기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어느 팀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면서 주말 3연전의 부담을 덜어낼지 양 팀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목요일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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