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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삼성의 주 중 3연전의 마지막 경기, 1승을 주고 받았던 양 팀은 위닝 시리즈를 위해 맞붙었습니다. 롯데는 상위권을 지켜야 했고 삼성은 롯데를 넘어 5할 승률에 다가서야 했습니다. 모두 승리가 필요했지만 결과는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투수 대결에서 우세를 보인 삼성의 7 : 2 완승이었습니다. 롯데는 올 시즌 필승 카드로 거듭난 이용훈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전날 역전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5승 무패를 기록중이던 이용훈도 초반 무너졌습니다. 롯데 선발진중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던 이용훈이었습니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롯데는 대부분 승리를 챙겼습니다. 승운마저 따르는 이용훈이었고 출전하는 경기 마다 롯데에 승리를 가져다 주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용훈은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삼성의 베테랑 배영수는 초반 난조를 딛고 쾌투를 이어나갔고 7이닝 4피안타 1실점의 완벽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선발 투수의 차이가 결국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롯데는 초반 이용훈이 흔들리면서 허용한 6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초반 선발 투수의 난조는 선수들의 사기마저 크게 떨어뜨렸습니다.

 

롯데와 삼성은 경기 초반 비슷한 득점 기회를 얻었습니다. 롯데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삼성은 효율적인 공격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1회초 롯데는 삼성 선발 배영수의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 속에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배영수는 좀 더 좋은 공을 스트라이크 존 끝으로 던지려 노력했지만 이것이 투구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리듬을 잃게 했습니다.

 

 

 

(시즌 첫 패전 이용훈, 무너진 승리의 아이콘)

 

 

 

롯데는 흔들리는 배영수를 상대로 대량 득점도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홍성흔의 희생플라이 한 점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선취 1득점을 하긴 했지만 롯데에게는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이후 배영수가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투구를 했음을 고려하면 더 끈질긴 승부가 필요했습니다. 이는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은 배영수, 진갑용 배터리의 위기관리 능력이 좋았음을 의미했습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는 2회 말 삼성의 반격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롯데는 호투를 기대했던 이용훈이 난조를 보이면서 선취점의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습니다. 이용훈은 공에 힘이 있었지만 배영수과 마찬가지로 너무 좋은 공을 던지려 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2회 말 2아웃까지 순조롭게 잡았던 이용훈은 조영훈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갑자기 제구가 되지않았습니다.

 

이용훈은 신명철에게 볼넷을 내줌으로써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삼성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용훈의 가운데 몰리는 공을 연속안타로 연결하면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용훈은 변화구로 위기탈출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삼성 타자들은 변화구를 노렸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2회 말 공격에서 연속 4안타로 4득점하는 타선의 응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롯데도 반격의 기회는 있었습니다. 3회 초 롯데는 박준서의 2루타와 손아섭의 안타로 1사 1, 3 루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실점 뒤 떨어진 분위기를 다시 살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전준우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공격의 맥이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기회에서 1점이라도 추격하는 점수가 나왔다면 경기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3회 초 기회를 무산시킨 롯데는 이후 공격적인 면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삼성은 롯데가 주춤하는 사이 추가점을 계속 뽑아내면서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습니다. 4회 초 하위타선이 만들어낸 득점 기회를 박한이가 2타점 적시타로 해결하면서 6 : 1 의 넉넉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부진한 이용훈을 내리고 진명호를 마운드에 올려야 했습니다.

 

이용훈은 4이닝 8피안타 6실점의 최악투로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올 시즌 유난히 승운이 따르던 그였지만 제구력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긴 이닝을 버틸 수 없었습니다. 볼 배합의 변화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가운데 몰리는 승부구는 여지없이 안타와 연결되었습니다. 롯데로서는 큰 점수차에서 승리 불펜조를 가동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승부의 추를 삼성쪽으로 기울게 만들었습니다.

 

삼성의 공격은 5회 말 이승엽의 솔로 홈런으로 절정에 다다랐습니다. 단 한점이었지만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미 사기가 크게 떨어진 롯데는 구위를 되찾은 배영수의 노련한 투구에 타선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백업 선수들을 계속 기용하면서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경기 운영을 했습니다.

 

이런 롯데를 상대로 삼성은 여유있는 경기운영을 할 수 있었고 이후 흐름은 양 팀 모두 주말 3연전에 대한 대비를 병행하는 쪽으로 흘렀습니다. 롯데는 이용훈에 이어 진명호, 강영식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크게 패한 경기였지만 진명호가 3이닝 1실점의 투구로 좋은 내용을 보였다는 것은 큰 위안이었습니다. 

 

반면 삼성은 배영수가 7이닝을 던져주면서 불펜에 휴식의 기회를 주었고 신인 투수 심창민에게 경기 경험을 쌓게 하는 여유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롯데타선은 8회 초 바뀐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1득점 하면서 공격흐름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손아섭은 2안타로 중심타자의 체면을 세웠고 박종윤 또한 2안타를 기록하면서 부진탈출의 계기를 확실하게 마련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하면서 지난 대결에서 1무 2패로 밀렸던 전적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을 무너뜨리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경기에서 밀리는 경기를 하면서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삼성의 선발 투수진에 대한 공략 해법이 절실해 보입니다.

 

 

 

(부진에 빠진 전준우, 4번 타자는 역시 부담이었나?) 

 

 

 

주중 3연전에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는 주말 3연전에 부담이 커졌습니다. 긴 이동을 해야하는 두산과의 잠실 3연전은 체력적으로도 큰 부담입니다. 주중 SK전을 스윕하면서 코칭스탭 개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는 두산은 홈 경기의 이점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롯데로서는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고비를 맞이한 셈입니다.

  

롯데는 두산전 위닝 시리즈로 이 두가지 목표를 이루려 할 것입니다. 두산 역시 연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려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롯데로서는 최근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선발 투수진들의 선전에 기대를 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목요일 경기에서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까지 주말 3연전에 대비했습니다. 송승준, 사도스키, 유먼으로 이어질 선발 로테이션도 두산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주말 3연전을 좋게 가져갈 조건이 마련된 것입니다. 다만 4번 타순에 배치된 전준우가 부담 탓인지 타격에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홍성흔도 들쑥날쑥한 타격을 하면서 중심 타선의 힘이 떨어져있다는 것이 불안요인입니다. 중심타선의 약화는 공격의 응집력을 높이는데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로서는 선발진들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타선이 응집력을 높이기 위한 벤치의 전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목요일 경기 완패로 분위기가 떨어진 롯데가 새롭게 시작될 주말 3연전에서 모든 악재들을 털어내고 가지고 있는 목표를 이룰지 두산이 연승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갈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 위한 두 팀의 대결은 끈끈한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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