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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3연전에서 만난 롯데와 두산은 상위권 유지를 위해 서로를 넘어야 했습니다.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한다면 5할 승률유지와 순위싸움에서도 한 걸음 뒤 쳐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리즈의 첫 문을 잘 여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경기는 중반 이후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난 롯데의 8 : 4 승리였습니다.

 

롯데는 득점이 필요한 순간 득점이 이루어졌고 두산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 차이가 승부를 갈랐습니다. 양 팀은 똑같이 11안타를 기록했지만, 공격의 효율성에서 롯데가 두산을 앞섰습니다. 롯데는 부상 중인 김주찬의 1번 타자에 손아섭을 기용한 것 외에 4월 상승세를 이끌던 타순으로 라인업을 다시 변화시켰고 이것이 적중하면서 경기를 쉽게 이끌 수 있었습니다. 

 

롯데 타선을 주도한 것은 5번 타순에 배치된 박종윤이었습니다. 올 시즌 이대호가 떠난 자리를 훌륭히 메우면서 풀 타임 1루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5월 팀의 부진과 함께 슬럼프에 빠져있는 상황이었습니다. 4월 한 달 놀라운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5월 들어 중심 타순에서 하위타순으로 그 위치가 변경되기도 했고 상대 선발 투수의 유형에 따라 주전에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풀 타임 첫해를 맞이하는 선수들의 공통된 어려움인 체력적인 문제와 상대 팀의 집요한 분석에 의한 약점 공략에 주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발전을 막는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중 삼성전에서 타격감을 찾아가던 박종윤은 자신을 다시 5번에 기용한 벤치의 믿음을 2점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보답했습니다. 수비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점 홈런에 4타점, 호수비까지 팀 승리 이끈 박종윤)

 

 

 

박종윤의 공수 활약 속에 롯데는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아직 에이스 투수의 위용을 찾지 못하고 있는 송승준의 투구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가져왔습니다. 송승준은 금요일 경기에서도 제구가 완벽하지 못했고 공이 높게 형성되면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습니다. 거의 매 이닝 주차가 출루했고 위기를 넘어서야 했습니다.

 

송승준은 부진했던 이전 등판과 달리 정면 승부로 위기상황을 돌파했고 이것이 통하면서 초반 실점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송승준은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좋은 않은 컨디션에도 5.1 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버텨내면서 팀의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도망가지 않은 투구와 위기관리 능력이 조화를 효과를 본 것입니다. 아직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투구를 하진 못했지만, 앞으로 등판하는 경기에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승리였습니다.

 

중반 이후 다득점의 경기였지만 경기 초반은 투수전 양상이었습니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큰 원인이었습니다. 롯데의 송승준, 두산의 임태훈 두 선발 투수들의 구위나 제구는 좋았을 때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타자들의 충분히 공략 가능한 구위였습니다. 하지만 긴 이동을 해서 서울로 온 롯데나 SK전 3연승 과정에서 많은 힘을 소진한 두산 타자들 모두 몸이 무거워 보였습니다.

 

이는 득점 기회에서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타격전이 예상되던 경기가 소강상태 빠진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먼저 깬 것은 롯데였습니다. 롯데는 4회 초 1사 후 홍성흔의 안타와 이어진 박종윤의 2점 홈런으로 팽팽한 흐름을 깨뜨렸습니다. 제구가 잘 된 몸쪽 공을 홈런으로 연결한 박종윤의 타격이 훌륭했습니다.

 

첫 타석 홈런으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한 박종윤은 5회 초 2사 후 전준우의 볼넷, 홍성흔의 안타로 만들어진 1, 2루 기회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3타점을 더 추가했습니다. 몸쪽 공을 홈런으로 연결한 박종윤에게 두산 배터리는 바깥쪽 공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박종윤의 노림수와 스윙이 완벽했습니다. 박종윤의 초반 대 활약과 함께 롯데는 4 : 0 리드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두산도 반격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5회 말 두산은 오재원의 2루타와 이원석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1, 2루의 기회를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 득점 기회로 바꿔놓았지만, 박종윤의 호수비에 막히면서 1득점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2사 2, 3루에서 이종욱의 잘 맞는 타구는 2루 타성 타구였지만 박종윤의 다이빙 캐치에 걸리면서 내야 안타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공이 글러브에서 빠지지 않아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박종윤의 호수비는 1점을 막은 것이었습니다. 흔들리던 송승준도 힘을 낼 수 있게 했습니다. 그 타구가 2루타가 되고 두산의 기회가 이어졌다면 경기는 알 수 없었습니다. 두산의 기회는 5회 말에도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롯데는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위기를 넘기면서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6회 초 하위타선에서 만들어진 기회에서 테이블 세터진인 손아섭, 조성환이 연속 적시타를 치면서 2점을 더 추가했습니다. 두산은 구위가 떨어진 임태훈을 내리고 신예 좌완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롯데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롯데는 계속된 기회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였고 6 : 1 의 넉넉한 리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많은 투구 수로 구위가 떨어진 송승준이 6회 말 흔들리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송승준은 김동주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이후 최준석, 오재원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면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6 : 2로 쫓기는 상황에서 롯데 벤치는 최대성을 조기 투입하면서 두산 공격의 맥을 끊었습니다. 6 : 2 리드 상황에서 최대성의 부담을 덜어주고 승리를 조기에 굳히려는 승부수였습니다.

 

최대성은 두 타자를 빠른 직구로 잘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이어진 7회 초 공격에서 롯데는 두산 정대현의 제구력 난조와 실책으로 만들어진 기회에서 황재균의 땅볼, 교체선수로 나온 황성용의 적시타로 2점을 또 추가하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롯데 타선은 이날 변화된 타순이 조화를 이루면서 공격력을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 대타 작전까지 성공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었습니다.

 

 

 

 

(불안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한 송승준)

 

 

 

롯데는 이후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두산의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8회 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성배는 3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는 역투로 롯데가 승리로 가는 길을 확실하게 닦아 주었습니다. 두산은 롯데 못지않게 좋은 득점 기회가 많았지만, 결정력 부족과 롯데 불펜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9회 말 대타 이성열의 2점 홈런이 있었지만 팬 서비스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롯데는 투타의 조화 속에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던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관문을 잘 여는 데 성공했습니다.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지만, 송승준이 오랜 기다림 끝에 승수를 추가했고 무엇보다 득점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승리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습니다. 전준우가 아직 부진을 탈피하지 못했지만, 홍성흔과 박종윤이 회복세를 보인 것이 반가웠습니다.

 

반면 두산은 선발 등판한 임태훈이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고 SK전에 보였던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연승의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던 계획도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활발한 타선의 움직임을 확인했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양 팀은 토요일 경기에서 사도스키, 니퍼트 두 외국인 투수 선발 맞대결로 또 다른 승부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롯데는 삼성전 1승 2패의 아쉬움을 위닝시리즈 확정으로 떨쳐내려 할 것이고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나서는 경기를 꼭 잡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롯데로서는 지난 넥센전에 난타 당했던 사도스키가 얼마나 회복된 모습을 보이면서 대등한 선발 싸움을 해줄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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