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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삼성의 일요일 경기는 토요일 경기의 상대가 뒤바뀐 내용이었습니다. 삼성은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투수와 불펜의 적절한 이어던지기로 투타의 조화를 이루었지만, 롯데는 초반 선발 투수의 난조와 타선의 부진이 함께 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습니다. 양 팀의 경기력은 토요일과 정 반대의 양상이었습니다.

 

결국, 경기는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 삼성의 7 : 2 완승이었습니다. 삼성은 4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선착하면서 1위 자리도 하루 만에 되찾았습니다. 삼성의 선발 탈보트는 김주찬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으면서 6.0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에 성공했습니다. 같은 팀의 장원삼과 다승 선두에 어깨를 나란히 한 것입니다.

 

탈보트와 맞대결을 펼친 롯데 선발 송승준은 4회 초 갑작스러운 난조 속에 5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이 충만한 상태였지만 홈런으로 2점을 허용한 이후 급격히 흔들리면서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송승준의 5실점은 경기 내내 롯데에 큰 부담이었고 경기의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여름 들어 살아나는 듯 보였던 송승준은 또 한번 실망스러운 투구로 시즌 8패를 기록했습니다.

 

초반 타선의 집중력이 경기를 사실상 결정했습니다. 비로 인해 떨어졌던 경기력이 되살아난 삼성의 타선은 선두 팀 다웠습니다. 전날 수많은 잔루를 남기며 부진했던 삼성 타선은 득점 기회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였고 강한 집중력으로 롯데 마운드를 압박했습니다. 중심 타자의 장타력과 팀 배팅이 조화를 이루면서 빅이닝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송승준 한 번의 흔들림, 돌이킬 수 없었던 결과)

 

 

선취 득점은 롯데의 몫이었습니다. 3회 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은 삼성 선발 탈보트의 가운데 떨어지는 변화구를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습니다. 경기 초반 투수전의 흐름을 롯데가 먼저 깬 것입니다. 전날 대승으로 연승분위기를 이어간 롯데에 경기 흐름이 넘어올 것 같았습니다. 탈보트 역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어진 손아섭의 행운의 내야안타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아섭의 도루 실패는 롯데의 공격 흐름을 끊어지게 했습니다. 롯데의 타선은 이후 긴 침묵에 빠져들었습니다. 올 시즌 탈보트에 약점을 보이던 롯데 타선은 김주찬의 홈런 외에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탈보트는 홈런 하나를 허용했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고 차분한 투구로 6이닝 1실점 호투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3회 말 실점 이후 삼성은 곧바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공격의 포문은 홈런이었습니다. 이승엽의 안타 출루 이후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송승준의 밋밋한 포크볼을 그대로 홈런과 연결했습니다. 송승준의 실투와 포크볼을 노린 박석민의 노림수가 함께 작용한 홈런이었습니다. 역전을 당하긴 했지만 한점차는 큰 부담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 이닝을 잘 마무리해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습니다.

 

홈런 허용이후 송승준은 최형우에 안타를 또다시 허용하면서 좋은 리듬을 잃었습니다. 삼성 타자들은 흔들리는 송승준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보내기 번트 이후 정형석의 내야안타는 삼성의 득점 기회를 더 크게 했습니다. 김상수의 내야 땅볼로 3 : 1이 되었을 때만 해도 양 팀 모두 불만이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송승준도 더는 실점하지 않고 4회 초를 끝낼 것 같았습니다.

 

이어진 배영섭의 2타점 적시타는 롯데에 치명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송승준이 좀 더 강한 승부로 실점을 막아야 했지만 그 순간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점수 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탈보트의 투구에 눌려있던 롯데로서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삼성이 불펜이 일찍 가동될수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5 : 1 리드가 큰 부담이었습니다.

 

롯데는 부진했던 송승준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승호를 투입하면서 마운드의 안정과 분위기 반전을 함께 노렸습니다. 5회 말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승호는 볼넷 2개가 있었지만 무안타 무실점으로 3이닝을 막아내면서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했습니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와 경기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삼성의 불타던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것입니다.

 

불펜 가동 이후 마운드는 안정이 되었지만 롯데의 타선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경기 중반 롯데 타선은 경기 흐름을 바꿀 힘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강민호와 김주찬이 2안타를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주도했지만 추가 득점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점수 차를 빨리 좁혀야 하는 롯데였지만 삼성 마운드는 단단했습니다.

 

롯데의 반격이 지지부진 한 사이 삼성은 8회 초 롯데의 불펜 투수 최대성을 상대로 2점을 추가하면서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습니다. 롯데는 실점을 막기위한 카드로 최대성을 투입했지만 빠른 공을 적극 공략한 삼성 타선의 끊어치는 공격에 최대성이 쉽게 무너지면서 마지막 반전희망마저 접어야 했습니다.   

 

삼성은 휴식기일이 길었던 불펜진을 골고루 투입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롯데는 삼성 불펜을 상대로 9회 말 공격에서 1점을 추격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득점은 아니었습니다. 롯데는 전날 연승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고 다시 경기력을 회복한 삼성에 완패당했습니다. 삼성전에 약한 올 시즌 분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김주찬의 홈런, 그것 뿐이었다.)

 

 

삼성은 40승 고지에 먼저 선착하면서 한 주를 1위로 마감했습니다. 투타에서 롯데를 압도하면서 강팀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박석민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중심 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고 배영섭은 멀티 히트와 함께 중요한 2타점을 올리면서 승리로 가는 길을 확실히 닦아 주었습니다. 특히 최형우가 3안타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승리를 더 가치 있게 했습니다. 

 

반면 롯데는 공격에서 어제와 같은 집중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삼성의 마운드에 눌리면서 연승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원투펀치 역할을 해야 할 송승준이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일정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맛비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부담을 덜었지만, 이용훈이 돌아올 때 까지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1, 2위 팀의 주말 2연전은 양 팀이 1승씩을 나눠 가지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접전이 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초반 리드를 잡은 팀의 일방적 승리였습니다.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양 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연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거의 없고 넘치는 선발진을 보유한 삼성이 힘에서 롯데는 앞서는 것은 사실입니다. 롯데 역시 비로 인한 휴식으로 원기회복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반 게임 차로 선두권에 자리한 삼성과 롯데는 올스타전까지 순위 싸움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살아난 선발 투수진을 앞세운 두산의 상승세가 무섭지만 가장 기복이 적은 팀들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삼성은 강팀의 힘을 확실히 회복했고 롯데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두 팀이 주도하고 있는 지금의 분위기가 남은 전반기 시즌에도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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