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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삼성의 주중 첫 경기 승자는 홍성흔의 2홈런 5타점으로 괴력을 발휘한 롯데의 5 : 3 승리였습니다. 롯데는 선발 이용훈이 경기 초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교체되는 위기가 있었지만, 급히 투입된 진명호가 기대하지 않았던 호투를 하면서 마운드를 안정시켰고 홈런 침묵에 빠져있던 홍성흔이 팀 중심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면서 상위권 팀들과의 9연전 첫 시작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 전 선발 투수의 면면에서 팀 분위기에서 삼성의 우세가 예상되었습니다. 삼성은 홈 경기의 이점에 14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원삼이 선발로 나섰습니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천적이었던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면서 팀 사기도 높아진 삼성이었습니다. 여기에 두산의 강력한 선발진을 무너뜨린 타선의 상승세가 더해진 상황이었습니다. 중심 타자 박석민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팀 타선의 약화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비해 롯데는 2위에 자리하긴 했지만, 두산의 부진에 편승한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롯데는 3승 3패로 5할 승률을 맞추긴 했지만, 투타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서 힘겨운 한 주를 보내야 했습니다. 불펜은 계속된 등판으로 지쳤고 타선은 답답했습니다. 결승전과 같은 경기를 계속 치른 후 맞이한 1위 삼성과의 3연전은 큰 부담이었습니다.

 

이런 롯데에 설상가상으로 선발 투수의 부상이 겹쳤습니다. 2회 말 1사 상황에서 이용훈이 담 증세를 호소한 것입니다. 안정된 제구로 호투의 가능성을 보이던 상황이었기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롯데는 롱맨 역할을 하는 진명호를 준비시켰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2홈런 5타점 괴력으로 팀 승리 이끈 홍성흔)

 

  

하지만 진명호의 호투가 롯데의 불안감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진명호는 준비가 부족했고 상대 에이스 장원삼과의 대결이라는 부담을 안고 등판했지만 온 힘을 다한 투구로 삼성 타선을 막았습니다. 상승세의 삼성 타선이었지만 진명호는 과감한 승부로 이에 맞섰습니다. 그 결과는 좋았습니다. 진명호는 3.2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장원삼과 대등한 마운드 대결을 펼쳤습니다. 이는 롯데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진명호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는 사이 롯데는 홍성흔의 홈런으로 선취 득점을 얻었습니다. 후반기 들어 홈런포의 실종과 득점 기회에서의 부진 등으로 4번 타자의 자리를 강민호에 내준 홍성흔이었습니다. 계속된 부진으로 주전 라인업 탈락의 가능성마저 제기된 상황이었습니다. 홍성흔은 이에 대한 해법을 과감성의 회복에서 찾았습니다. 지난 주말 3연전을 기점으로 홍성흔은 회복의 기미를 보였습니다.

 

홍성흔의 상승세는 주중 3연전 첫 경기 삼성의 에이스 장원삼을 상대로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4회 초 1사에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장원삼의 바깥쪽 직구를 노려 우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특유의 호쾌한 스윙이 뒷받침된 타격의 결과였습니다. 장원삼은 제구가 된 좋은 공을 던졌지만, 홍성흔의 노림수에 걸려들면서 첫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홍성흔의 홈런으로 얻은 1득점은 예상과 큰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월요일 하루 휴식을 취한 롯데 불펜의 힘이 삼성 타선을 압도한 것입니다. 롯데는 진명호에 이어 강영식, 정대현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삼성 공격의 흐름을 끊었습니다. 최근 부진으로 2군으로 강등된 이승호를 대신해 1군에 복귀한 강영식은 6회 말 첫 타자 박한이에 2루타를 허용하면서 불안했지만 이어진 이승엽, 최형우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았습니다. 이어 나온 정대현 역시 삼성의 베테랑 진갑용을 가볍게 처리하면서 1점의 리드를 더 무게감 있게 만들었습니다.

 

정대현은 이어진 7회 말 삼성의 공격마저 삼자 범퇴로 가볍게 처리하면서 승리로 가는 징검다리를 확실하게 놓아주었습니다. 지난 주중 3연전에서 연속 실점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던 정대현은 토요일 넥센전에 이어 1 : 0 박빙의 리드가 이어진 화요일 삼성전에서도 호투하면서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롯데 불펜에 타선이 막히면서 삼성 선발 장원삼은 외로운 역투를 해야 했습니다. 4회 초 홍성흔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장원삼의 투구는 완벽했습니다. 1회 초 2사 만루의 위기 외에 이렇다할 고비도 없었습니다.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직구와 슬라이더는 롯데 타자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타선의 지원이 없었지만, 장원삼은 에이스답게 흔들림 없는 투구를 했습니다. 7회 말 수비 이후 투구 수가 100개를 훌쩍 넘겼지만, 장원삼의 승리 의지를 막지 못했습니다.

 

삼성 벤치는 불펜 가동을 하지 않고 장원삼을 8회 말 다시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에이스 투수에 대한 예우도 있었고 장원삼의 투구 내용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한계 투구 수를 넘긴 장원삼의 구위는 떨어져 있었습니다. 여기에 한 점을 더 주면 승리가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장원삼의 투구에 힘이 들어가게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제구도 흔들렸습니다.

 

롯데는 이 기회를 잘 살려냈습니다. 8회 초 1사 후 전준우의 안타로 주자를 출루시킨 롯데는 삼성 포수 진갑용의 포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김주찬의 타구가 외야에 잡히면서 기회가 사라지는 듯 보였지만 장원삼의 흔들리면서 득점 기회를 홍성흔에게까지 넘길 수 있었습니다.

 

장원삼의 한 타자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렬했습니다. 이는 손아섭의 볼넷과 강민호의 몸 맞는 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것입니다. 여기에도 삼성 벤치는 장원삼을 믿었습니다. 장원삼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길 기대했습니다.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지 않았습니다. 타격감이 좋은 홍성흔과 만루상황에서 만나는 것은 큰 부담이었고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4회 초 공격에서 우측 담장을 넘겼던 홍성흔은 8회 초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포를 작렬했습니다. 초구 몸쪽 슬라이더를 노린 것이 제대로 들어맞았고 홍성흔의 풀 스윙은 그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겼습니다. 투구 수 120개를 넘기면서 승리 의지를 불태웠던 장원삼의 호투가 물거품이 된 것입니다. 이는 삼성의 승리 가능성도 더 멀어지게 했습니다. 

 

그동안 팀 기여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홍성흔은 팀의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중심 타자의 역할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롯데는 팀 4안타로 삼성 투수진에 밀렸지만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홍성흔의 원맨쇼로 큰 점수 차의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리드를 잡은 이후 롯데는 불펜 투수를 6명이나 가동하면서 승리를 확실하게 지켜냈습니다.

 

  

(주눅들지 않는 깜짝 호투, 진명호)

 

  

경기 막판 큰 변화가 있긴 했습니다. 롯데의 느슨한 플레이가 삼성의 추격을 허용하게 한 것입니다. 삼성은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최형우가 롯데 불펜투수 이명우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작렬시키면서 2점을 추격했고 하위타선은 손주인, 조동찬의 연속 안타로 5 : 3 두 점 차 까지 롯데를 압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롯데 좌익수 김주찬은 타구 판단 실수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결국, 롯데는 마무리 김사율까지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 끝에 5 : 3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로서는 쓰지 않아도 될 불펜 자원을 낭비한 셈이고 삼성 타선의 기세를 올려주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삼성은 일본에서 부상 치료를 받고 돌아온 박석민을 대타로 내세우며 마지막 희망을 살려보려 했지만 5점 차를 극복하기에는 힘이 모자랐습니다. 대신 다음 경기를 기약할 수 있는 끈기를 발휘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롯데는 화요일 경기 승리로 확실한 2위 자리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경기 마무리가 좋지 못했지만, 불펜의 힘을 확인한 것이 큰 성과였습니다. 기복 심한 투구로 믿음을 주지 못했던 진명호가 깜짝 호투하면서 마운드에 숨통을 틔워준 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홍성흔이 제 모습을 되찾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팀 전체의 사기를 올려줄 것으로 보입니다.

 

화요일 승리로 롯데는 험난한 일정이 이어지는 한 주의 부담을 조금 덜었습니다. 1위 팀 삼성, 그것도 에이스 장원삼이 나온 경기를 잡아냈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는 수요일 경기에서 최근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송승준을 앞세워 연승을 이어가려 할 것이고 삼성은 롯데전에 강점이 있는 윤성환으로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려 할 것입니다.

 

롯데의 상승세가 지속할지 삼성이 1위 팀의 위력을 다시 보여줄지 화요일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조율한 점을 고려하면 좀 더 활발한 공격력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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