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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KIA의 일요일 경기는 양 팀 모두 가용 불펜을 모두 동원한 마운드 대결로 전개되었습니다. 비가 예보된 상황이었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전날 승리를 거둔 롯데의 상승세가 더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롯데는 불펜의 우위를 바탕으로 KIA를 4 : 2로 누르고 연승을 이어갔습니다. 반대로 KIA는 타선의 집중력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홈에서 연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경기 초반 롯데는 득점 기회에서 꼬박꼬박 득점하면서 리드를 잡았고 KIA는 롯데 선발 사도스키의 역투에 밀려 득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차이는 결국 승부를 결정짓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2군 강등의 위기까지 몰렸던 사도스키는 한층 더 집중력 있는 투구를 했고 공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 던졌습니다. 구속도 더 올라온 모습이었습니다. KIA 타선은 달라진 사도스키에게 밀리고 말았습니다.

 

반면 KIA 선발 앤서니는 여전한 강속구를 뽐냈지만, 득점권에서 적시타를 거듭 허용하면서 실점을 막지 못했습니다. 앤서니는 5.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면서 위력적은 구위를 보였지만 7안타를 허용하면서 롯데 타선을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잡아낸 6개의 삼진은 위기의 순간 나오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득점 기회에서 필요한 점수를 모두 얻어내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팀 배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2회 초와 3회 초 각각 1점을 얻어내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2회 초 롯데는 강민호의 2루타와 홍성흔의 2루 땅볼, 황재균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한 점을 얻었습니다. 3회 초에서는 문규현의 안타와 이승화의 희생번트 2사후 김주찬의 적시타로 2 : 0 리드를 잡았습니다. 한 점을 얻는 데 주력하는 스몰볼이 의도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5회 말 위기 넘긴 최대성, 시즌 5승 성공)

 

 

 

롯데는 가벼운 부상을 입은 박종윤을 선발 제외하고 김주찬 1루수, 이승화 좌익수의 변화된 라인업을 가지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중심 타선의 힘이 떨어질 수 있었지만 모든 선수가 제 몫을 다하면서 그 공백을 잘 메웠습니다. 타선의 지원 속에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순조롭게 이닝을 이끌었습니다. 스피드업된 직구를 더 많이 구사하면서 KIA 타선에 혼란을 주었고 볼넷을 억제하면서 호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5회 초 2점을 더 득점하면서 승리의 가능성을 더 높였습니다. 2사 후 전준우의 안타와 김주찬의 볼넷으로 맞이한 2사 1, 2루 기회에서 손아섭은 2타점 2루타로 중심 타자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심기일전한 사도스키의 투구내용을 고려하면 4 : 0의 리드는 롯데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차이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문제가 되던 사도스키의 5회 울렁증이 문제였습니다. 4회 말까지 무사사구 경기를 하던 사도스키는 5회 말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갑자기 흔들렸습니다. KIA는 차일목과 나지완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승리 투수 요건에 대한 의식탓인지 부담탓인지 사도스키는 하위 타자인 박기남마저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첫 실점을 했고 무사 만루의 위기는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4회까지 투구 내용을 고려하면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습니다. 4 : 1 상황에서 롯데는 빠른 투수교체로 KIA 공격 흐름을 끊었습니다. 일요일 경기 호투로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려 했던 사도스키는 5회 말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최대성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습니다. 롯데도 사도스키도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사도스키는 강판된 이후에도 불펜 투구를 더하면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사 만루에 등판한 최대성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소 이른 등판은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게 했습니다. 첫 상대 김선빈의 중전안타는 최대성을 더 힘들게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나온 KIA의 주루 미스는 롯데에 행운이었고 KIA의 역전 희망을 앗아가는 것이었습니다. 2루 주자 나지완은 롯데 중견수 전준우의 페이크 동작에 솎아 스타트가 늦었고 3루에서 접전을 펼쳐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견수 송구가 빠진 것은 KIA에 또 한 점을 헌납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나온 최대성의 빠른 커버 플레이와 홈 송구는 추가 실점을 막고 KIA로 경기 흐름이 넘어갈 위기를 벗어나게 했습니다. 나지완은 홈에서 횡사했고 KIA의 추격은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최대성은 이어진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중요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이후 롯데는 이승호, 정대현, 이명우, 김성배, 김사율을 차례로 올리면서 승리를 확실하게 굳혔습니다. 6회 말 무사 2루에 등판한 정대현은 관록의 투구로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고 승리로 가는 발판을 확실하게 마련해 주었습니다. 싱커의 위력은 여전히 좋았고 제구 역시 안정적이었습니다. 오랜 부상 공백을 가진 투구라고 믿을 수 없는 투구였습니다.

 

 

 

(시즌 첫 홀드 정대현, 그 명성 그대로)

 

 

 

KIA는 선발 투수인 서재응을 6회부터 마운드에 올리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시했지만, 경기를 뒤집을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KIA 역시 롯데 불펜과 대등한 대결을 했지만 초반 4실점은 넘을 수 없는 벽이었습니다. KIA는 5회 말 2득점 이후 더는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롯데의 불펜은 더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7회 말 나온 전준우의 멋지 호수비는 불펜의 호투를 뒷받침해 주는 양념과 같았습니다. 경기 중반 이후 4 : 2 롯데의 리드는 9회 말까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롯데는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김사율이 어제에 이어 또다시 불안한 투수를 하면서 한 여름 속 스릴을 만끽하게 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또 한번의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KIA는 2사후 김선빈의 3루타와 연속 볼넷으로 얻은 만루의 기회를 끝내 살리지 못하면서 마지막 반전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주말 원정 경기에서 연승하면서 4위권과의 승차를 더 벌릴 수 있었습니다.

 

롯데와 KIA는 불펜의 힘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롯데는 중반 이후 마운드의 우위를 바탕으로 확실하게 승리를 굳혔고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주 이어지는 SK, 넥센과의 연전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KIA는 타선의 득점력 빈곤을 극복하지 못하고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주루플레이로 스스로 흐름을 끊는 등 작은 야구에서도 약점을 보였습니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위해서 보안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주말 총력전의 결과는 롯데의 2연승이었습니다. 롯데는 후반기 계속되던 침체를 극복할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계속된 선수들의 부상이 부담스럽지만, 정대현의 복귀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키는 야구로의 변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는 느낌입니다. 연승과 연패로 엇갈렸지만, 롯데와 KIA의 승차를 아직 크지 않습니다. 아직 상위권 순위 싸움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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