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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LG의 주중 첫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이어지는 접전이었습니다. 양 팀의 승리 의지는 강했고 초반 부터 득점 기회와 위기를 주고 받는 난전이 이어졌습니다. 선발 투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불펜 투수들은 어렵게 이닝을 넘겨야 했습니다. 역전과 동점이 반복된 경기는 11회 말 이진영의 희생플라이가 나온 LG의 6 : 5 끝내기 승리로 마감되었습니다. 

 

롯데는 불펜을 조기에 투입하면서 주중 첫 경기에 온 힘을 다했지만,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면서 동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마무리 김사율이 부상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끝내 발목을 잡았습니다. 반면 LG는 에이스 주키치가 부진한 투구를 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불펜의 무실점 호투를 바탕으로 끈기 있는 경기를 하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는 양 팀 선발투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롯데 사도스키, LG 주키치는 팀 내 비중이 높은 선발투수들이었지만 상대 타선에 고전했습니다. 올 시즌 내내 힘이 떨어진 투구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사도스키나 후반기 들어 부진한 투구로 에이스 투수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주키치 모두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습니다. LG는 1회 말 박용택의 안타와 2사 후 나온 정성훈의 2루타로 한 점을 먼저 얻었습니다. 두 베테랑은 사도스키의 가운데 몰리는 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1회 초 공격에서 병살타고 기회를 무산시킨 롯데와 대조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계속된 롤러코스터 투구, 떨치지 못한 불안감, 사도스키)

 

 

 

롯데는 강민호의 팔꿈치가 좋지 못하면서 선발 제외되는 악재 속에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전준우가 1번 타자로 복귀하긴 했지만 팀 공격력의 약화를 안고 경기에 임해야 했습니다. 선발 요원인 고원준은 부진한 투구로 2군으로 강등된 상황이었습니다. 김주찬의 허벅지 부상, 김사율마저 등판이 안되는 부상 악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취점을 빼앗긴 롯데가 어려운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롯데는 3회 초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강민호 대신 선발 출전한 용덕한의 좌전 안타와 보내기 번트, 전준우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 2루 득점기회에서 롯데는 김주찬과 손아섭의 적시타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3득점 했고 3 : 1 리드를 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용덕한은 몸을 사리지 않는 홈 질주로 동점 득점을 올렸습니다.

 

베테랑 선수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주었습니다. 이후 롯데 선수들의 움직임과 집중력이 좋아졌습니다. 이런 효과에도 용덕한의 상대 포수와의 충돌로 입은 부상으로 중도 교체가 불가피했습니다.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에서 제외되었던 강민호가 포수 마스크를 써야 했습니다. 역전에 성공하긴 했지만 큰 손실이었습니다.

 

LG 에이스 주키치 공략에 성공하면서 역전에 성공한 롯데였지만 선발 사도스키의 롤러코스터 투구는 벤치의 마음을 졸이게 했습니다. 후반기에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사도스키는 팀 타선의 지원에도 제구력 난조로 불안감을 높였습니다. 거의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고 득점권에 있었습니다. 1회 1실점 이후 실점하지 않았지만, LG 타선의 집중력 부재가 사도스키는 도운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사도스키의 무실점은 행운에 가까웠습니다. 이러한 행운은 5회 말 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사도스키는 1사 후 오지환에 안타를 허용한 이후 급속하게 흔들렸습니다. 연속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사도스키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습니다. 승리가 절실했던 롯데 벤치는 불안한 사도스키에 더 기회를 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사도스키는 승리 투구 요건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반복되는 5회 부진이 또 다시 재현된 것입니다.

 

문제는 사도스키를 구원한 최대성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다소 이른 등판에 최대성은 준비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제구가 마음 먹대로 안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성훈에 내야땅볼로 1점을 내준 이후 최동수와 승부를 못 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타격감이 좋은 이진영과 만루 위기에서 승부한 것은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진영은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고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강민호의 블로킹과 손아섭의 홈 송구가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반대로 LG는 흔들리는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역전에 이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병규의 홈 쇄도는 세이프 타이밍이었지만 주심의 판단은 아웃이었습니다. 롯데는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5회 말 LG 공격의 아쉬움은 6회 초 롯데의 반격과 연결되었습니다. 선두 홍성흔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득점 기회를 잡은 롯데는 황재균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습니다. LG는 주키치를 내리고 이동현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지만 다소 늦은 감이 있었습니다. 이동현 역시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는 대타 손용석 카드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득점 기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손용석은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 또 한 번의 적시타를 만들었습니다. 롯데는 6회 초 하위 타선의 활약 속에 5 : 3으로 다시 경기에 앞서 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롯데는 최대성에 이어 이승호, 김성배, 이명우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가동했습니다. 2점 차를 지키기 위한 마운드 운영이었습니다.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으로 일찍 가동된 불펜이었고 마무리 김사율이 등판할 수 없는 환경은 분명 큰 부담이었습니다. 불펜의 과부하가 우려되었지만 롯데 벤치는 승리를 위해 다소 무리한 불펜운영을 강행했습니다. 주 중 첫 경기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7회 말 수비까지 롯데의 의도대로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LG 역시 불펜가동을 통해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승리를 굳힐 추가점이 필요한 롯데였지만 LG 불펜은 안정적이었습니다. 2점의 차이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LG 타자들의 타격감도 좋은 상황에서 2점 차는 크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침체되었던 LG 타선은 8회 말 봉인이 풀렸습니다. 잘 버티던 롯데의 불펜이었지만 마지막 승부처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8회 말 이진영의 볼넷으로 시작된 기회에서 LG는 정의윤의 3루타, 김용의의 재치있는 스퀴즈 플레이가 이어나오면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롯데의 필승불펜 김성배, 이명우를 상대로 이뤄낸 것이기에 그 의미가 상당했습니다. 경기 흐름 역시 LG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선발 사도스키에 이어 불펜도 볼넷이 빌미가 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5 : 5 동점이 된 9회 초부터 LG는 불펜 에이스 유원상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승리에 대한 희망을 다시 이어갔습니다. 필승 불펜을 이미 다 소모한 롯데는 이에 대응할 마땅한 카드가 없었습니다. 고원준을 2군에 내리고 1군에 콜업한 불펜투수 이정민의 경험에 기대를 해야 하는 롯데였습니다. 이후 경기는 LG가 두드리고 롯데가 막는 흐름이었습니다. 

 

LG는 9회 말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고의사구를 적절히 활용한 롯데 수비작전에 말려 더는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비해 롯데는 유원상의 구위에 눌리면서 초반과 같은 타격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어렵게 연장으로 경기를 끌고 갔지만 다 잡은 경기를 막판에 놓친 롯데의 상실감이 더 컸습니다. 11회까지 이어진 연장 승부에서 롯데는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한 LG는 이후 경기를 주도했고 11회 말 끝내기 득점으로 접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 시작은 롯데 내야진의 실책이었습니다. 11회 말 1사 후 나온 윤정우의 타구는 유격수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땅볼이었습니다. 이 타구를 걷어낸 뮨규현은 여유가 있었지만 서두르면서 악송구를 하고 말았습니다. 긴장된 승부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던 이정민을 다시 흔들리게 하는 수비였습니다. 이어 나온 윤정우의 도루는 롯데 베터리를 더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롯데는 정성훈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최동수와이 승부를 택했지만 이정민의 제구는 정교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투구 수 50개를 넘긴 이정민은 구위가 떨어져 있었고 자신있게 승부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최동수가 볼넷으로 나가면서 3명의 주자가 누를 채웠습니다. 최동수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타격감이 좋은 이진영과 승부를 한 것은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격이었습니다. 

 

롯데 베터리는 떨어지는 공으로 땅볼 유도를 노렸지만 이진영은 베테랑 답게 그 공을 중견수 멀찍이 날아가는 플라이로 만들었고 3루주자는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승리를 위해 모든 전력을 다한 승부가 LG의 승리로 마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기 막판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갔었던 롯데는 허탈한 순간이었습니다.

 

 

 

(천금의 희생플라이, 연장 접전을 끝낸 이진영)

 

 

계속되는 부상 악재 속에서 이를 대신할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롯데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LG는 어려운 경기를 승리하면서 한 주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었습니다. 침체하였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은 3.0 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부였습니다. 롯데는 주력 불펜을 모두 소모하고도 경기에 패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마무리 김사율의 부재가 가지고 온 악영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운드에서 볼넷을 12개나 남발했다는 점은 그 내용에서도 불만족스러웠습니다. 타선에서 전준우가 부진 탈출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은 큰 부담입니다.

 

롯데는 약해진 공격력을 보완하기 위해 보내기 번트를 적극 활용하는 적극적인 스몰볼로 해법을 찾았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빛을 잃었습니다.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정대현의 조기 합류가 필요해진 상황입니다. 화요일 연장전 패배로 롯데는 서울과 광주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에 큰 부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수요일 롯데는 이용훈은 LG는 이승우를 선발투수로 예고했습니다. 올 시즌 성적은 이용훈이 앞서지만 최근 투구 내용만 놓고 본다면 우위를 확신할 수 없습니다. 연장전 패배의 후유증도 남아있습니다. 다시 분위기를 탄 LG는 연승을 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롯데로서는 이용훈이 전반기와 같은 투구를 재현하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롯데가 침체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승리를 할 수 있을지 LG가 연승으로 주중 위닝 시리즈를 확정할지 매 경기 접전을 벌이는 두 팀의 대결은 수요일에도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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