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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롯데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주 더블헤더 이후 급격히 하락세로 접어든 롯데는 SK와의 주중 2연전을 모두 패한 데 이어 목요일 넥센전에서도 1 : 3으로 패하면서 연패의 숫자를 5로 늘렸다. 롯데는 6회부터 매 이닝 만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단 1득점 그친 타선의 부진과 함께 에이스 유먼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SK와 동률을 이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롯데와 넥센의 목요일 경기는 연승과 연패팀의 대결이었다. 거기에 양 팀 간 시즌 최종전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롯데전에 강한 모습이었던 넥센은 김시진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에도 연승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반면 롯데는 지난부 부터 이어진 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한 달여를 유지했던 2위 자리를 SK에 내준 상황이었다. 부산에서 서울로의 먼 이동을 하고 나선 경기였다.

 

여러 가지로 롯데가 불리한 경기였지만, 롯데가 희망을 가질 수 이었던 것은 에이스 유먼이 선발로 나선다는 것이었다. 이에 맞서는 넥센의 선발 김병현은 올 시즌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롯데전 성적도 그리 좋지 못했다. 선발 마운드는 롯데가 더 높아 보였다. 하지만 경기에 나선 두 투수의 투구 내용은 이전과 달랐다.

 

롯데 선발 유먼은 구위나 제구에서 이전 등판보다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공에 힘을 싣지 못하고 밀어 던지는 인상이었다. 강점인 직구의 스프디는 떨어졌고 변화구 역시 예리하지 못했다. 1회 초 만루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대체로 공이 높았다. 어딘가 부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유먼 너마저, 부상으로 조기 교체된 롯데 유먼)

 

 

넥센 선발 김병현은 스피드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제구에 주력하는 투구를 했다. 그 투구는 투구 밸런스를 안정시켰고 공을 낮게 제구하고 했다. 김병현은 고질적인 볼넷 남발을 없앴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가뜩이나 타격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롯데 타선은 달라진 김병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전들의 부상 등으로 인한 것이지만 선발 라인업과 타순 변경에도 그 효과는 미미했다.

 

넥센은 2회 말 장기영의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장기영은 유먼의 높은 실투를 우측 담장으로 넘겼다. 장기영의 노림수가 통한 장면이었다. 유먼으로서는 하위타자 그것도 좌타자에 일격을 당하면서 예상치 못한 실점을 하고 말았다. 득점에 인색한 타선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선취 득점을 허용한 것은 팀 전체에 큰 부담이었다.

 

리드를 잡은 넥센은 4회와 5회 기동력의 야구로 롯데 내야진을 흔들리면서 각각 1점을 추가 득점했다. 4회 말에서는 무사에 안타로 출루한 오윤의 도루와 롯데 포수 용덕한의 송구 실책에 의한 3루 진루, 이어진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고 5회 말에도 서건창의 안타 출루와 도루 이어진 송구실책와 희생플라이라는 4회 말과 똑같은 상황이 연속해서 나오면서 힘들이지 않고 3 : 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강민호를 대신에 주전 포수로 자리한 용덕한의 넥센의 첫 도루는 멋지게 잡아냈지만 4회와 5회에 연속으로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조성환을 대신해 시즌 첫 선발 2루수로 출전한 신인 권영준은 그 과정에서 두 차례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주자의 추가 진루를 막지 못했다. 수비의 허술함은 곧바로 실점과 연결되었고 롯데는 더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추가 실점과 더불어 에이스 유먼이 부상으로 4이닝 투구 후 교체되는 돌발변수까지 맞이했다. 초반부터 이상 징후를 보였던 유먼은 발목 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5회부터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유먼에게 최소 6이닝 투구를 기대했던 롯데로서는 조기 불펜 가동이 불가피했다. 롯데는 이명우, 정대현, 강영식, 최대성을 차례로 올리며 5회 말 이명우의 1실점 이후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필요 이상의 불펜 소모였다. 여기에 박종윤마저 경기중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롯데는 경기를 풀어가가기 더 힘들었다.

 

롯데는 불펜의 조기 가동을 통해 3실점 이후 마운드를 안정시킨 이후 6회 부터 매 이닝 득점기회를 잡으며 역전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타선은 번번이 결정타를 때려내지 못했고 초반 실점에 대한 부담은 커져만갔다. 중반 이후 공격 흐름은 분명 롯데 쪽이었지만 수 많은 잔루만을 남길 뿐이었다.

 

6회 초 롯데는 넥센 선발 김병현의 번트수비 실수에 편승 무사 만루의 득점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계속된 대타 작전으로 실점을 만회하려 했지만 대타 정보명의 내야땅볼로 한 점을 얻는데 그쳤다. 부상으로 선발 제외된 조성환, 김주찬까지 대타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두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허무하게 기회를 날려버렸다. 넥센 선발 김병현은 큰 위기를 스스로 넘기면서 승리 투수에 더 다가섰다.

 

롯데는 7회 초에도 2사 만루의 기회에서 4번 홍성흔이 타석에 들어섰지만, 홍성흔이 넥센의 바뀐 투수 한현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이후 8회 초 공격에서도 넥센의 불펜 한현의의 볼넷 남발로 만루의 기회를 또 잡았지만 교체 투입된 정훈의 병살타와 역시 교체 포수로 첫 타석에 들어선 변용선이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롯데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2사 후 손아섭의 행운의 안타와 홍성흔의 2루타, 황재균의 볼넷으로 다시 희망을 되살렸지만, 대타 김문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롯데는 득점 기회에서 대타와 대주자를 기용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벤치의 작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롯데는 13안타로 8안타에 그친 넥센에 우세한 공격을 했지만 한 명의 주자만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득점력 빈곤을 드러냈다. 득점 기회에상황에 맞는 배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선수들 전체가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롯데는 1번 전준우가 3안타, 3번 손아섭이 4안타로 분전했지만, 이들이 만든 기회를 끝내 살려내지 못했다.

 

 

 

 

(시즌 막판 상승 반전에 성공한 넥센)

 

 

 

이런 롯데와 달리 넥센은 초반 기동력으로 얻은 득점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연승을 이어갔다. 선발 김병현의 6이닝 동안 무사사구 경기를 펼치며 7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에 성공했고 마무리 손승락은 위기가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시즌 31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분 선두 경쟁에 다시 뛰어들게 되었다. 무엇보다 김시진 감독 경질 이후에도 팀이 흔들리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었다. 롯데로서는 가장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경기력을 회복한 넥센을 만났다는 것이 큰 불행이었다.  

 

롯데는 에이스 유먼을 투입한 경기마저 패하면서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시즌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고 말았다.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에 선수들 전반의 체력저하 현상까지 겹치면서 남은 경기에 대한 전망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에이스 유먼의 부상정도가 심하다면 강민호의 부상과 더불어 차포를 떼고 남은 경기를 임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당장 금요일 LG와의 잠실 경기 이후 대구, 부산으로 이어지는 연전이 걱정이다. 선발 로테이션도 꼬인 상황이다. 1득점에 그쳤지만 두 자리수 안타로 타선이 회복 기미를 보였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인다. 

 

롯데는 마지막 보루 사도스키가 나서는 금요일 LG전이 중요해졌다. 이 경기 결과도 좋지 못하다면 2위 경쟁에서 더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총력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더 밀린다면 남은 경기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가 연패를 끊고 위기 탈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금요일 경기결과가 롯데의 시즌 막판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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