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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자리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 롯데와 SK의 2연전 첫 경기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러졌다. 마치 포스트시즌을 1차전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양 팀 선수들은 보다 더 집중했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수비에서 호수비가 이어졌다. 초반 투수전으로 전개된 경기는 경기 중반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은 SK의 3 : 1 역전승이었다.

 

SK는 송은범, 박희수,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가장 강력한 필승 투수진과 더불어 효과적인 대타, 대주자 활용으로 롯데의 마운드를 서서히 무너뜨리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반면 롯데는 선발 고원준을 시작으로 투수 7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타선의 힘에서 밀리며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화요일 패배로 롯데는 3위 SK에 반 게임 차, 4위 두산에도 2게임 차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투수전의 흐름을 만들었다. 롯데 고원준, SK 송은범은 좋은 컨디션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초반 공격 흐름은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2회 말 홍성흔,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첫 득점기회를 잡았다. 송은범은 빠른 직구 대신 슬라이더를 자주 사용하면서 롯데 타선에 혼란을 주려 했지만 롯데 중심 타선은 이에 잘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송은범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종윤은 보내기 번트 타구를 자신의 좋은 수비로 3루에서 주자를 아웃시킨 이후 조성환에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가볍게 위기를 벗어났다. 위기를 벗어난 SK는 3회 초 곧바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롯데 선발 고원준의 제구가 흔들리는 팀을 타 SK는 볼넷 2개로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정근우가 3루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좋은 수비가 양 티의 희비를 갈랐다.

 

 

 

(8회 초 아쉬운 역전 허용 최대성)

 

 

 

초반 1, 2루 기회를 함께 놓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양 팀 중 선취 득점에 성공한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4회 말 공격에서 SK의 실책에 편승 득점할 수 있었다. 1사 후 손아섭의 내야안타에 이은 실책으로 1사 2루의 기회를 잡은 롯데는 2사 1, 2루로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박종윤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얻을 수 있었다. 긴 슬럼프에 빠져있던 박종윤의 근 한 달여 만의 타점이었다.

 

선취점을 얻은 롯데였지만 1 : 0  리드는 불안했다. 특히 5회 말 송은범에 세 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 분위기는 점점 SK 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초반 변화구 구사비율이 높았던 송은범은 실점 이후 직구의 비중을 높였고 그 직구가 롯데 타자들을 힘으로 누르면서 호투할 수 있었다. 롯데 타선은 송은범의 묵직한 직구와 이어진 낙차 큰 변화구에 고전했다. 경기 초반 기회에서 추가 득점을 못한 것이 부담을 다가올 수 있는 흐름이었다.

 

송은범이 위력적 투구를 과시하는 사이 SK는 6회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는 롯데 내야진의 실책이 있었다. 정상호의 안타로 무사에 주자를 출루시킨 SK는 곧바로 대주자를 기용하면서 잘 던지던 고원준 흔들기를 시도했다. 이어진 최윤성의 타구는 병살타성 타구였지만 발 빠른 대주자 김재현과 타구가 겹치면서 유격수 실책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롯데 유격수 문규현은 병살을 노리고 베이스를 밟고 타구를 잡으려 했지만 주자는 베이스에 먼저 들어왔고 그 타구가 주자에게 맞으면서 예상 못 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SK는 정근우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로 기회를 더 키웠고 롯데는 좌완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실점을 막기 위한 승부수를 먼저 던졌다. 추가 득점이 힘든 상황에서 롯데가 자랑하는 양 떼 불펜을 조금 일찍 가동한 것이다. SK는 좌완 투수 킬러 이재원으로 맞불을 놓았고 이재원과의 승부에 부담을 느낀 강영식은 이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면서 SK는 1사 만루의 경기중 가장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여기서 롯데는 필승 불펜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근 들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정대현에서 무실점 투구를 기대한 롯데였다. 문제는 위기에서 맞이한 타자들이 최근 타격감이 좋은 중심 타선이었다는 것이었다. 이미 복귀 후 SK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정대현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승부였다.

 

정대현은 최정과 긴 승부를 펼쳤고 최정의 날카로운 타구가 박종윤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롯데는 아웃 카운트 한 개와 실점을 맞 바꾸는 결과를 얻었다. 이어진 박정권을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더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롯데의 승부수가 완벽하게 통하지 않은 순간이었다. SK는 연이은 대주자, 대타 작전으로 롯데 불펜을 상대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의 주도권은 SK로 넘어갔다. SK의 공세를 롯데가 막아내는 흐름이었다. 7회 초 SK는 김강민의 좌전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보내기 번트에 이은 조인성의 좌전안타로 역전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롯데 좌익수 김주찬의 좋은 송구에 김강민이 홈에서 아웃당하면서 득점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롯데 포수 강민호는 김강민과 충돌하면서 입은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롯데로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강민호의 플레이로 실점을 막았지만 큰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어렵게 SK의 공세를 막아내던 롯데는 8회 초 최대성이 무너지면서 역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SK는 이호준, 박정권의 연속안타와 2사 후 나온 박재상의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얻었고 3 : 1 역전에 성공했다. 어렵게 경기의 균형을 맞추고 있었던 롯데로서는 다소 힘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7회 초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최대성은 공이 높게 제구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고 SK 중심 타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공.수의 조화로 롯데를 턱밑까지 추격한 SK)

 

 

SK는 8회 초 박희수, 9회 초 정우람 두 불펜 원투펀치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리면서 롯데의 반격을 원천 봉쇄했고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롯데는 송은범의 호투에 중반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SK의 불펜 원투펀치에도 무기력하게 당하면서 또 다른 반전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팀 5안타가 그친 공격력으로 승리를 기대하긴 애당초 힘들었다.

 

이와 반대로 SK는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송은범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롯데 불펜의 물량 공세에 홀로 버텨주었고 중반 이후 타선이 살아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과감한 대타, 대주자 기용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려는 시도가 적중했고 승리로 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롯데보다 많은 선수 가용자원을 보유한 것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화요일 SK의 승리로 2위 싸움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롯데는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SK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4위 두산 역시 조금씩 상위 두 팀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롯데의 2위 수성이 힘겨워졌다. 롯데로서는 수요일 선발 나서는 송승준의 호투가 꼭 필요하다. 지난 KIA전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송승준이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했을가 중요해졌다.

 

또한, 부상으로 경기 중간 교체된 강민호의 부상 정도와 득점력이 뚝 떨어진 타선 또한 고민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화요일 승리의 여세를 몰아 연승으로 2위 탈환을 노릴 기세다. 선발로 나서는 윤희상의 최근 구위가 좋다는 것도 희망을 키우고 있다. 롯데가 2위를 지킬지 SK가 2위를 탈환할지 양 팀의 수요일 경기 역시 화요일 못지 않은 접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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