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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인해 대부분 경기가 취소된 목요일의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목동 경기는 예외였다. 내리는 비가 그들 경기를 피해간 것이다. 4위 두산은 2위 추격의 가능성을 살려야 했고 넥센은 4강에 대한 아직 작은 희망의 불꽃을 되살려야 했다. 경기는 시즌 14승에 성공한 넥센 선발 나이트의 호투와 서건창의 공수활약을 앞세운 넥센의 4 : 2 승리였다. 2위 추격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두산은 아픈 패배였다.

 

넥센은 4연패를 탈출하면서 최근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반면 두산은 선발 김선우가 초반 난조를 보였고 허술한 수비가 더해지면 허용한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날 팀 완봉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두산은 경기 초반 넥센의 에이스 나이틀 상대로 2득점 하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타선이 침묵하면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고 경기를 다시 반전시키지 못했다.

 

비로 타 구장 경기들이 취소된 상황, 넥센과 두산 선수들 역시 경기 취소를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경기 준비에 소홀함이 있을 수 있었다. 비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초반을 힘들게 했다. 넥센의 나이트, 두산의 김선우 두 선발 투수들은 그들의 장점이 좋은 제구력을 살리지 못하고 경기 초반 고전했다.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다.

 

선발 투수들이 컨디션을 찾기 전 양 팀 타선은 초반 집중타로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1회 초 두산은 볼넷 한 개와 안타 3개를 묶어 선취 2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방어율 부분 선두를 달릴 정도로 안정된 투구를 하던 나이트였지만 초반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실점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점이 2점에 그친 게 다행일 정도로 1회 초 나이트의 투구 내용은 좋지 못했다.

 

 

 

(시즌 14승 성공, 에이스의 역할 확실히 보여준 나이트)

 

 

 

컨디션이 좋지 않기는 두산 선발 김선우도 마찬가지였다. 전반기 부진을 씻고 후반기 호투를 이어가던 김선우였지만 목요일 김선우는 좋았을 때 모습이 아니었다. 넥센은 1번 장기영부터 4번 박병호까지 연속 4안타로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흐름이었다. 양 팀 모두 최근들에 타격 부진으로 고심하는 중이었다. 선발 투수들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초반 1회 공방전에서 2 : 2는 의외였다.

 

2 : 2 상황에서 경기 흐름을 주도한 것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선발 나이트가 2회 초 수비부터 안정을 되찾고 에이스다운 투구를 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이에 맞선 두산 선발 김선우는 실점 이후에도 본래 모습을 되찾지 못하면서 마운드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이런 김선우를 두산 수비가 도와주지 못하면서 경기가 점점 넥센 쪽으로 기울어졌다.

 

넥센은 3회와 4회 말 공격에서 각각 1득점 하면서 리드를 잡았고 그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3회 말 넥센은 1사후 서건창의 안타와 강정호의 볼넷, 박병호의 땅볼로 맞이한 2사 2, 3루 기회에서 서건창의 재치있는 홈 스틸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선우는 2루 주자 강정호의 리드를 보고 2루 견제를 시도했지만 서건창의 발을 생각하지 못했다. 약간의 방심이 가져온 결과였다. 후속 타자 이성열이 삼짐 처리된 상황을 고려하면 아쉬운 순간이었다.

 

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4회 말 외야수비의 허술함으로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다. 넥센은 1사 후 유한준이 안타와 두산 우익수 정진호의 실책에 편승 2루까지 진루하면서 추가 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넥센은 허도한의 땅볼로 2사 3루의 기회를 잡은 이후 김민성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얻을 수 있었다. 김선우는 외야수의 실책에 실망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김선우는 3회에 이어 4회에도 2사 후 실점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분명 컨디션이 좋지 못하고 힘든 상황이 이어졌지만 그의 관록과 경험이라면 극복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선우는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김선우의 초반 부진은 넥센의 기세를 살려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넥센 선발 나이트의 호투로 이어졌다.

 

1회 2실점 이후 나이트는 넥센 타선의 지원으로 힘을 얻은 듯 두산 타선에 땅볼을 양산하게 하면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공 끝의 변화를 주는 구질은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 중심을 잘 피해 나갔다. 넥센 내야진은 수많은 땅볼을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나이트의 호투를 도왔다. 나이트는 야수들의 지원 속에 페이스를 되찾았고 7이닝 6피안타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하고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두산 김선우 역시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4실점 이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선발 투수의 역할을 해주었다. 4실점 중 자책점은 3실점으로 그 역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그의 컨디션이 조금 더 일찍 회복되었다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지만 경기 초반 선수들 전반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하지 말아야 할 실점을 한 것이 팀과 김선우 자신을 힘들게 했다.

 

초반 공방전 이후 경기는 투수전 양상이었다. 활발하던 타선은 잠잠해졌고 선발 투수들에 이은 불펜 투수들의 역할도 좋았다. 넥센은 8회 초 수비에서 박성훈, 김병현을 등판시키면서 두산의 공격 여지를 막았고 마무리 손승락까지 순조롭게 불펜운영을 할 수 있었다. 두산 역시 김선우에 이어 김상현, 안규영이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더는 실점하지 않는 데 성공했지만 그것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없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공격의 실마리 풀어준 서건창)

 

 

 

결국, 넥센은 손승락의 무실점 마무리로 4연패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손승락은 모처럼 만의 등판탓인지 경기 감각이 떨어져 보였고 안타 2개를 허용하는 등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이게 했지만 끝내 위기를 넘기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주었다. 이렇게 접전의 경기를 잡아낸 넥센은 다시 한번 4가이라는 목표를 위해 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 시즌 넥센은 약체 이미지를 벗고 선두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4강에 가기 위해서는 2% 부족한 모습이었다. 후반기 순위싸움과정에서 넥센은 전력의 열세를 드러내면 조금씩 뒤로 밀렸고 6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선수들의 사기도 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최근 넥센은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팀의 에이스로 그 역할을 해주고 있는 나이트가 호투하면서 선수들이 다시 의욕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나이트는 시즌 14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방어율 1위 자리로 굳건히 지켜냈다. 나이트의 존재감은 이제 단순한 외국인 투구를 넘어 팀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느낌이다. 넥센의 4위 희망은 현실적으로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팀의 에이스는 포기하지 않는 역투로 팀의 연패를 끊었다.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는 투구였다.

 

넥센은 올해보다 내년, 그리고 그다음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올 시즌 4강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더 많은 승리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 많은 승리를 쌓아가는 것이 그들의 미래를 더 밝게 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시즌 넥센이 어떤 결과로 시즌을 마감할지 그리고 어떤 내용의 경기력을 보여줄지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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