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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의 화요일 경기는 양 팀 간 시즌 마지막 경기라는 것과 함께 고 최동원 선수의 1주기라는 상징성이 큰 경기였다. 홈 팀 롯데는 승리로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고 레전드에 승리를 바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경기였다. 이에 맞선 두산 역시 최근 부진을 씻어내는 승리와 동시에 시즌 롯데전 성적을 우세 속에 마감하고 싶었을 것이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충돌한 경기의 승자는 두산이었고 그 주인공은 이용찬이었다. 


두산은 선발 이용찬의 4피안타 1사사구 완봉 역투와 경기 초반 롯데 수비진의 실책에 편승한 득점, 이를 잘 지켜낸 철벽 수비의 조화로 4 : 0 완승을 했다 이용찬은 시즌 9승 이후 수차례 10승 도전에 실패하면서 지속하였던 아홉수를 스스로 힘으로 끊어냈고 시즌 방어율도 2점대로 끌어내릴 수 있었다. 두산 역시 최근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2위 싸움에 가세할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롯데는 경기 초반 제구력이 흔들린 선발 이정민을 수비진이 도와주지 못하면서 실점을 허용한 것이 부담되었고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 선발 이정민은 힘 있는 공을 던졌지만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는 투구로 제구가 흔들리면서 3실점 후 조기 강판당하고 말았다. 마운드가 흔들린 롯데는 실책성 수비가 연이어 나오면서 실점위기를 넘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대결에서 경기 흐름이 좌우된 경기였다. 두산의 이용찬, 롯데의 이정민은 모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용찬은 이미 수차례 실패한 시즌 10승을 위해 이정민은 선발 투수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좋은 내용의 투구가 필요했다. 이용찬은 호투했지만, 이정민은 그러지 못했다. 그 차이가 승패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한 때의 바람이었나? 계속된 부진으로 입지가 흔들리는 이정민)




두산의 이용찬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주 무기 포크볼 외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던지면서 롯데 타자들에 혼란을 주었다. 여기에 과감한 직구 승부로 변화구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롯데 타선은 이용찬의 위력적이 구위에 경기 내내 끌려갔다. 이용찬은 투구 수 조절에도 성공하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이끌었다. 이용찬이 완벽투를 보여주는 사이 두산은 선취 득점으로 기선을 잡았다. 


1회 초 두산은 선두 이종욱의 내야안타와 롯데 선발 이정민의 폭투, 땅볼 2개로 가볍게 한 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종욱의 타구는 처리할 수 있는 타구로 보였지만 야수간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안타로 이어졌고 이것이 결국 실점과 연결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정민은 폭투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3회 초에도 두산은 롯데의 실책성 수비에 편승, 추가점을 올릴 수 있었다. 선두 임재철의 3루타로 시작된 두산의 공격은 2득점으로 이어졌고 리드의 폭을 더 늘릴 수 있었다. 롯데는 어렵긴 했지만, 손아섭이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면서 임재철에 3루타를 허용한 장면이 아쉬웠다. 최근 손아섭의 수비능력이라면 처리가 가능한 타구였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여기에 투수 이정민은 무사 3루에서 이종욱의 직선타를 직접 잡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3루주자 임재철을 잡기 위해 던진 송구가 빠지면서 1점을 스스로 헌납하고 말았다. 1회에 이어 또다시 자신의 플레이가 실점과 연결되면서 이정민은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흔들리는 이정민을 상대로 두산은 손시헌의 볼넷에 이은 김현수, 윤석민의 연속안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할 수 있었다.


이용찬의 투구 내용을 고려하면 3 : 0 리드는 크게 느껴질 수 있었다. 롯데는 이 3실점이 수비 불안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 큰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초반 3실점 후 자신감마저 떨어진 이정민은 4회 수비부터 진명호와 교체되면서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SK전 빛나는 호투로 오랜 무명 생활을 벗어나는 듯 보였던 이정민은 이후 선발 등판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화요일 경기에서도 벤치에 신뢰를 주는 투구를 하지 못했다. 


화요일 부진으로 이정민은 다음 선발 등판을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정민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 실점의 큰 요인이었지만 지나치게 완벽한 투구를 하려는 것이 오히려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여전히 그의 공을 위력이 있었지만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면서 대부분 공이 높게 제구되면서 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정민으로서는 결과에 집착하기보단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초심을 되찾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롯데가 조기 불펜 가동을 하는 사이 두산은 이용찬의 호투와 몸을 사리지 않는 내, 외야의 연이은 호수비로 초반 리드를 더 단단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 롯데는 두산의 거미줄 수비에 잘 맞은 타구가 계속 걸려들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롯데는 이용찬의 위력투에 5회 2사 이후에야 첫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무기력함을 보였다. 


롯데는 5회 2사 이후 박종윤,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듯 보였지만 박종윤이 3루를 노리다 아웃당하면서 공격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 중견수 이종욱의 멋진 송구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런 롯데의 아쉬움은 6회 초 두산 공격에서 이원석의 솔로 홈런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4회 초부터 등판한 진명호의 무실점 투구로 역전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이원석의 홈런으로 경기가 4 : 0이 되면서 더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두산은 4 : 0 리드로 호투하는 선발 이용찬의 부담을 더 덜어줄 수 있었다. 이후 롯데는 진명호에 이어 이승호, 김성배, 김수완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리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4점 차를 극복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두산의 4 : 0 리드 상황에서 이어진 경기 후반은 이용찬의 완봉승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롯데 타선은 여전히 이용찬 공략의 해법을 찾지 못했고 두산 역시 롯데의 불펜진에 방망이가 침묵했다. 이용찬은 구위는 물론 완벽한 제구력까지 선보이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용찬은 이닝을 거듭할수로 안정감을 더했고 완봉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롯데는 5회말 2안타 이후 출루조차 하지 못하면서 득점의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 


득점 없이 이어지던 경기는 9회 말 롯데 공격에서 반전의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는 9회 말 1사 후 박준서의 행운의 내야안타와 마지막 희망을 살릴 수 있었다. 이용찬은 박준서 타구를 처리하면서 야수와 충돌한 이용찬은 그 충격으로 그라운드에 누워있어야 했다. 이후 이용찬은 그 충격 탓인지 잠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투구수도 100개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이용찬에 다소 무리가 갈 수 있었다. 


두산은 이용찬의 완봉승 의지를 믿고 그를 교체하지 않는 뚝심을 보였다. 롯데는 흔들리는 이용찬을 상대로 전준우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경기 통틀어 가장 좋은 득점 기회였다. 조용하던 사직 야구장이 들썩이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아껴두었던 카드 김주찬을 대타로 내면서 득점을 노렸지만, 김주찬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에 잡히면서 공격 흐름을 이어갈 수 없었다. 






(삼진 3개, 공격의 물꼬를 터주지 못한 4번타자 홍성흔)



이후 롯데는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4번 홍성흔의 타구가 2루수 플라이에 그치면서 이용찬의 생애 첫 완봉승의 상대가 되고 말았다. 이용찬은 9회 말 뜻하지 않은 부상위험으로 잠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강한 의지로 이를 극복하면서 완봉승과 동시에 시즌 1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두산 역시 롯데와의 시즌 상대 전적의 우세를 유지하면서 맞대결을 끝낼 수 있어 승리가 의미를 더할 수 있었다. 


반면 롯데는 한화와의 월요일 경기에서 보여준 타선의 활발함이 이용찬의 호투에 완전히 눌렸고 경기 초반 수비 집중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연승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진의 한 축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했던 이정민이 연이어 불안한 투구를 하면서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롯데는 화요일 패배로 3위 SK에 2.5게임, 4위 두산에 3게임 차로 추격당하면서 이번 주 남은 일정에 부담이 커졌다. 광주와 대구를 오가는 5연전은 KIA, 삼성이라는 껄끄러운 상대와 더불어 이동거리의 부담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4위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살려내려는 KIA전은 이전과 다른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고 선두 삼성과의 주말 경기 역시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화요일 경기로 롯데와 두산의 격차는 다시 좁혀졌다. 2위 안정권에 있던 롯데는 다시 빠른 발걸음을 옮겨야 할 상항이고 두산은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주 롯데, SK, 두산 간 2위 자리를 위한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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