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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롯데의 내림세가 멈춰지질 않고 있다. 롯데는 이틀간의 휴식 후 가진 목요일 삼성전에서도 투타에서 밀리는 경기를 한 끝에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경기 중반 롯데 수비의 연이은 실책성 수비에 편승하며 얻은 득점을 잘 지켜 6 : 2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 경기의 승리로 삼성은 매직 넘버를 4로 줄였고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롯데는 휴식 후 팀 컨디션의 회복 여부와 함께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패배로 삼성의 매직넘버를 줄여주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고 말았다. 롯데는 출전 가능한 주전들을 모두 라인업에 포함 시키면서 마지막 홈 경기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떨어진 경기력이 여전했고 강점이라 여겨지던 불펜마저 불안감을 노출하며 패배를 더 아프게 했다.

 

선발 투수의 초반 투구 내용에서 초반 분위기가 갈린 경기였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가 초반 난조를 보이면서 힘겹게 이닝을 이어갔지만, 삼성 선발 윤성환은 초반을 무난히 넘기면서 마운드의 우위를 확실하게 해주었다. 선발투수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삼성이 경기 주도권을 잡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삼성은 1회 초 1번 배영섭의 우전 안타와 정형식의 진루타에 이어 3번 이승엽의 깨끗한 중전안타로 가볍게 한 점을 선취득점했다. 몸쪽으로 찌른 공을 잘 쳐 낸 안타였다. 이승엽은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있었지만, 노림수와 배트 컨트롤로 선취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날릴 수 있었다. 사도스키는 1회부터 제구의 불안을 보이며 공이 들쑥날쑥한 모습이었고 초반 실점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롯데의 부상 도미노를 피하지 못한 사도스키)

 

 

 

삼성은 이어진 2회 초 롯데 선발 사도스키의 난조와 롯데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에 또한번 득점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무사에 조동찬이 안타로 출루한 이후 타석에 들어선 이지영의 타구는 1루와 2루수 사이의 애매한 위치를 흐르는 땅볼이었지만 롯데 1루수 김상호의 어설픈 수비와 다른 야수들의 뒤늦은 1루 베이스 커버가 함께 하면서 1루로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었다. 1사 2루의 상황이 무사 1, 3루가 된 것이다.

 

이후 삼성은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한 삼성은 사도스키가 정형식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의 기회를 더 잡았지만, 중심 타자 이승엽, 박석민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롯데는 추가 실점을 막긴 했지만, 사도스키의 롤러코스터 피칭에 가슴을 졸려야 했다. 사도스키는 2실점으로 1, 2회를 막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2실점 이후 안정감을 되 찼아가던 사도스키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4회 초 마운드에 오른 사도스키는 이지영의 땅볼을 맨손으로 막아내려 했지만, 그 타구가 손을 강타하면서 아픔을 호소했다. 가뜩이나 주전들의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롯데에 큰 악재였다. 이미 에이스 유먼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시즌 마지막 등판을 하는 사도스키의 부상은 롯데를 한숨짓게 하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롯데는 급히 이정민을 마운드에 올려 4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다시 안정시켰다. 4회 말 롯데는 중심 타선이 삼성 선발 윤성환 공략에 성공하면서 1점을 추격했다. 선두 타자 손아섭의 우중간 2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롯데는 4번 홍성흔이 우측 담장을 강타하는 적시타로 2 : 1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너무 잘 맞은 타구가 상대의 펜스 플레이에 1루타로 그친 것이 아쉬운 롯데였지만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한방이었다. 롯데는 황재균의 보내기 번트로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조성환과 대타 권영준이 범타에 그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듯했던 롯데는 5회 초 아쉬운 수비가 또 나오면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2사 1루 최형우 타석에서 나온 좌익수 플라이는 김주찬이 무난히 처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 타구는 김주찬의 타구 판단 실수로 2루타가 되었고 1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삼성은 생각지도 않았던 추가점을 얻을 수 있었다. 삼성의 3 : 1 리드, 순간의 실수가 경기를 어렵게 만든 롯데였다.

 

롯데의 수비 불안은 6회 초에도 이어졌다. 롯데는 필승 불펜인 김성배, 이명우를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두 투수가 모두 부진했고 수비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3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삼성은 선두 조동찬의 안타 출루에 이은 보내기 번트로 1점을 중시하는 야구를 했지만, 배영섭의 적시타와 롯데 포수 용덕한의 실책이 더해지면서 6 : 2로 멀리 달아날 수 있었다.

 

이후 삼성은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단 1안타만을 내주며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고 더 이상의 변화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5이닝 7안타 2득점으로 윤성환에 약한 징크스 탈출의 가능성을 보였던 롯데는 이후 삼성 불펜에 꽁꽁 묶이면서 홈 마지막 경기의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는 3번 손아섭이 3안타 1타점으로 최근 되살아난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홍성흔 외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는 타자가 없었다. 상하위 타선의 부조화는 여전했고 대타로 나서는 선수들의 역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전들의 힘이 빠지면서 타격의 집단 슬럼프에 빠졌던 롯데는 2일간의 휴식에도 상대 투수의 힘 있는 공에는 잘 대응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유인구에 대한 약점도 여전했다.

 

롯데로서는 공격뿐만 아니라 그 동안 좋은 모습을 이어오던 수비마저 흔들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했다. 기록된 2개의 실책이 모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5회 초 실점도 사실상 실책에 의한 것이었다. 롯데의 6실점 대부분이 수비의 불안에 기인한 것이었다. 타선의 장기 부진이 수비에까지 영향을 주는 듯 보였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도 롯데는 3이닝 무실점으로 부진 탈출의 가능성을 보인 이승호의 호투가 큰 위안이었다. 9월 들어 부진했던 이승호는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 롯데 벤치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었다. 비록 승부가 결정된 상황이었지만, 이승호는 이전보다 좋아진 내용으로 포스트 시즌에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전력 곳곳의 누수 현상을 보인 롯데와 달리 삼성은 최근 부진했던 타선이 팀 11안타를 때려내면서 회복 조짐을 보였고 불펜진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삼성은 1번 배영섭이 3안타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고 이승엽, 최형우, 이지영, 조동찬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는 공격의 조화로움을 보여주었다.

 

 

 

(빛 바랜 3안타 분전 손아섭)

 

 

 

선발 윤성환은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시즌 8승에 성공했다. 넘치는 삼성의 선발 투수진에서 조금 그 존재감이 떨어져 가던 윤성환이었지만 이번 승리로 자신감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삼성으로서는 SK의 막판 상승세에 신경이 쓰일 수 있었지만, 이번 승리로 1위 수성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2위에 대한 꿈이 사실상 사라진 롯데는 포스트 시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홈 마지막 경기에서 오히려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걱정을 더하게 되었다. 이제 롯데는 3위 자리마저 내주고 4위로 순위가 밀려난 상황이다. 5위와 격차가 크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에서 패 수가 쌓이는 것은 분명 부담스럽다.

 

최근 선발진이 잇단 호투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5위 KIA와의 대결이 어렵게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는 KIA와 군산에서 3경기를 치러야 한다. 낯선 경기장에서 떨어진 경기력으로 치르는 경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 금요일 삼성전마저 롯데가 패하고 KIA가 SK에 승리한다면 KIA의 의욕을 되살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가 하락세를 빨리 끊어야 할 이유가 시급한 이유가 생겼다. 

 

9월 들어 2위에서 4위로 급추락을 경험한 롯데다. 문제는 이 흐름이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자칫 리그 후반기 대 반전의 기회를 5위 팀에 줄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짓고 컨디션 회복에 주력해야 할 롯데로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보이지 않았던 전력의 약점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흐름을 바꿀 승리가 절실하다. 포스트 시즌을 바라보기 이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늘러난 롯데다. 롯데로서는 금요일 삼성전이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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