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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프로야구는 삼성의 우승확정 여부와 함께 롯데의 연패 탈출과 4위 확정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한 팀이 이렇게 극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예를 보여주는 롯데였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단 1승만이 필요했지만, 자력으로 이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5위 KIA와의 군산 3연전은 이를 이룰 기회였다. 하지만 롯데는 4위 추격의 기회를 오히려 KIA에 주었다.

 

롯데는 지난 경기에서 서재응의 무실점 이닝을 늘려주는 것과 동시에 0 : 1 완봉패를 당한 데 이어 일요일 경기에서도 또다시 0 : 10 완봉패를 당하면서 4위 확정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롯데는 타순의 대폭 변경하며 변화를 주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선발투수로 나선 이정민이 1회를 넘기지 못하고 난타당했고 뒤이어 나온 신인 이경우마저 KIA 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초반 대량실점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KIA에 내주고 말았다.

 

KIA는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김진우의 위력적 투구와 함께 부상에서 돌아온 김상현이 만루홈런 포함 2안타 6타점으로 타선을 이끌면서 연승을 이어 갔고 아주 작은 4강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었다. 최근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의 믿을 수 없는 호투로 승률을 높였던 KIA는 10월 1일을 경기에서 타선까지 폭발하면서 기적의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 초반 KIA의 불꽃 타격이 승부를 가른 경기였다. KIA는 1회 말 롯데 선발 이정민을 포함 롯데 마운드를 정신없이 몰아붙이면서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한 때 롯데 선발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던 이정민은 이후 상대 팀의 분석과 맞춤 대응, 지나친 부담감이 겹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는 구멍 난 선발진을 메우려 이정민에 또 기회를 주었지만, 이정민은 침체 된 팀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롯데, 내림세는 언제까지?)

 

 

 

1회 말 수비에서 첫 타자 이용규에 안타를 내준 이후 스스로 흔들렸고 볼넷에 이어 자신의 번트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KIA는 안치홍, 김상현, 황정립의 연속 안타로 4득점 했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 과정에서 신인 투수 이경우를 급히 마운드에 올리면서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KIA 타선을 더 살려주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중요한 경기이고 아직 1회 임을 고려하면 좀 더 강한 투수의 투입도 필요했지만, 경기 흐름이 좋지 않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패전처리 투수의 조기 투입은 KIA 타자들의 기를 더 살려주고 말았다. 1회 4득점 한 KIA는 2회 말 공격에서도 이용규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를 김상현이 만루 홈런으로 끝맺음하면서 8 : 0 리드를 잡았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점을 뽑아내기도 힘겨운 롯데 타선의 분위기와 최근 물오른 투구를 하는 선발 김진우를 고려하면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KIA 선발 김진우는 타선의 폭발속에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를 할 수 있었고 이는 호투로 연결되었다. 김진우는 빠른 직구와 함께 올 시즌 들어 주 무기로 사용되고 있는 고속 싱커, 낙차 큰 커브 등 구위나 제구 면에서 완벽한 투구를 했다.

 

롯데는 손아섭을 1번에 기용하고 김주찬, 홍성흔, 전준우로 클린업을 구성하는 등 변화된 타순을 선보였지만, 김진우의 구위를 눌리면서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베테랑 조성환이 2안타로 분전했지만, 그것뿐이었다. 롯데는 김진우를 상대로 출루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기도 벅찬 경기였다.

 

최근 믿을 수 없는 침체에 빠진 롯데 타선은 상대 투수의 기에 눌리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타격을 했고 자신감도 떨어져 보였다. 1승만 추가하면 포스트 시즌 진출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득점하는 방법을, 이기는 방법을 잃어버린 듯 무기력했다. 이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벤치 역시 속수무책으로 경기를 지켜볼 뿐이었다.

 

이런 롯데를 상대로 KIA는 3회 말 김원섭, 나지완, 안치홍의 연속 안타로 추가 2득점 하면서 완승의 분위기를 더욱더 확실하게 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할 롯데는 더는 반격할 의지도 보이지 못했다. 롯데는 5회부터 김성배, 진명호, 강영식 등 불펜진을 추가로 올리면서 실점을 막았지만 이미 대량 실점을 한 이후였다. 승부가 결정 난 상황에서 나온 의미 없는 불펜진의 호투였다.

 

KIA 타선의 폭풍이 끝난 경기는 이후 김진우의 완봉승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KIA는 주전들에 휴식을 주면서 다음 경기를 대비했다. 롯데는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하며 2경기 연속 완봉패를 막으려 했지만, 김진우의 거침없는 투구를 막지 못했다. 롯데는 9회 초 공격에서 김문호, 이인구가 경기 들어 처음으로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황성용의 잘 맞는 타구가 KIA 우익수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완봉패를 피할 수 없었다.

 

김진우는 자신의 시즌 10승을 완투 완봉으로 장식하면서 완전한 부활을 알렸고 오랜 부상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김상현은 6타점 경기를 하면서 시즌 막판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무엇보다 선수단 전체가 활력이 넘쳤고 자신감있는 플레이가 롯데와 크게 대조되었다. 현재 분위기라면 KIA의 상승세가 시즌 마지막까지 지속 할 가능성이 높였다.

 

 

 

 

(윤석민, 롯데 징크스 끊고 기적을 현실화 시킬까?) 

 

 

 

반면 롯데는 과연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기 보다는 KIA의 패배를 기대하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여러 면에서 팀 조직력이 붕괴한 상황이다. 9월 KIA와의 더블헤더 이후 이어진 떨어진 팀 분위기를 좀처럼 살리지 못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롯데의 모습이다.

 

위기에서 돌파구를 열어줄 선수는 보이지 않고 팀을 지탱하던 불펜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 이대호, 장원준이라는 투타의 핵이 빠진 상황에서도 시즌을 잘 이끌어왔던 롯데였지만 위기관리 능력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상황이라면 KIA전에 스윕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는 지난 시즌 KIA 킬러로 불릴 만큼 강점이 있었던 고원준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KIA 선발이 롯데전에 강한 트라우마가 있는 윤석민이라는 점도 희망을 품게 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민은 최근 구위를 되찾았고 팀의 상승세 속에 롯데전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 경기에서 폭발한 KIA 타선의 분위기까지 고려하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롯데는 고원준이 초반 분위기만 잡아준다면 불펜을 총동원해서라도 잡아야 할 경기이다. 화요일 경기에 패한다면 SK와의 최종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의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이는 포스트 시즌 진출을 한다 해도 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과연 롯데가 KIA의 희망을 사라지게 하면서 4위를 확정 지을지 KIA가 희망의 불씨를 계속 살려낼지 두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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