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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해를 거듭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주전이 되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야 한다. 하지만 출전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이는 대형신인들도 마찬가지다. 선수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프로야구지만 기존 선수들의 벽을 신인급 선수들이 뚫기에 프로의 벽은 만만치 많다.

 

야수들은 공격과 수비를 겸비해야 하기에 주전으로 도약하는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FA 제도가 생기면서 당장 성적을 올려야 하는 팀은 외부로부터 선수들의 수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회의 문이 더 좁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SK 3루수 최정이라면 예기가 달라진다.

 

최정은 이제 한국 나이로 26살이지만 SK의 주전 3루수 겸 중심타자다. 대표팀 부동의 3루수로 자리할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다. 최정은 최근 3년간 20개 이상의 홈런 80타점, 20개의 도루, 3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어느 팀 중심 타선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는 호타준족의 선수가 되었다.

 

최정은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2009년 WBC 대표로 뽑혀 대표팀의 준우승에 일조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우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당연히 병역면제를 받아 선수생활의 큰 부담을 덜어냈다. 이후 최정은 꾸준한 성적으로 그의 호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보였다. 지난 시즌 역시 최정은 변함없는 활약으로 우승프리미엄을 안은 경쟁자 삼성 박석민을 누르고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되었다.

 

 

 

 

 

 

최고 3루수로 공인받은 최정은 WBC 대표로 올해도 국가대표의 한 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공격력에만 있지 않다. 최정은 수비력에서도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 부드러운 송구와 강한 어깨 타구 판단능력까지 그의 3루 자리는 핫코너가 아니었다. 공격에서 팀에 기여하는 만큼 수비에서도 최정은 팀 기여도가 높다.

 

여기에 누구보다 강한 투지를 지닌 선수가 최정이다. 최정은 몸 맞는 공 부분에서 매년 선두를 다투는 선수다. 투수들의 몸쪽 공을 두려워하지 않는 탓에 2009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매년 20개 이상의 공을 몸에 맞았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도 수차례 넘겼고 실제 몸맞는 공으로 인해 결장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정은 두려움 없이 투수들과 맞섰고 이는 좋은 성적의 밑바탕이 되었다.

 

이렇게 최정은 공수의 조화와 강한 멘탈을 지닌 SK의 보배와 같은 선수다. 어린 나이지만 큰 경기를 누구 못지 않게 경험하면서 베테랑 이상의 경력도 쌓았다. 우승의 영광도 수차례 함께했다. 최정의 가치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만약 이번 WBC 대회에서 대표팀이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최정은 올 시즌 종료 후 이른 나이에 FA 자격까지 얻을 수 있다. 벌써 부터 그에 대한 타 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정은 2005년 SK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3억원의 계약금을 받을 정도로 최정에 대한 SK의 기대는 상당했다. 당장 주전으로 발돋움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역시 프로의 벽을 단숨에 넘지 못했다. 2년간 1, 2군을 오가는 생활을 해야 했다. 그가 환골탈퇴한 계기는 김성근 현 고양원더스 감독과의 만남이었다.

 

이전까지 최정은 힘은 좋지만, 정확성이 떨어지는 타자, 수비가 부실한 가능성이 있는 젊은 내야수였다. 최정은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이겨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타고난 힘에 정확성이 겸비된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능력까지 일취월장했다. 김성근 감독은 최정에 달리는 말에 채찍을 휘두듯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됐고 최정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최정은 타고난 힘 탓에 소년장사라는 별명이 있었다. 입단 2년 차부터 최정은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하며 그의 장타력을 보여주었다. 이런 장타력에 정교함이 더해진 최정은 더는 소년 장사가 아니었다. 2008시즌부터 잠재력을 폭발시킨 최정은 이후 SK의 당당한 중심선수가 되었다. 기복이 있던 수비도 점점 안정감을 찾았고 SK의 3루 자리는 요지부동이 되었다. 힘든 훈련을 이겨낸 결과였다.

 

올 시즌 최정은 여전히 SK의 중심선수다. 이호준이 NC로 이적하면서 생긴 4번 타자의 공백을 메울 선수이기도 하다. 3루수라는 수비 부담이 우려감을 높이지만, 야구에 눈을 뜬 최정이라면 그 부담을 이겨낼 능력을 지니고 있다. 들쑥날쑥한 경기 일정은 역설적으로 체력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 만약  FA자격까지 얻는다면 FA로이드라는 합법적인 경기력 강화제까지 함께 할 수 있다. 최정이 더 큰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정으로서는 이번 WBC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2009년 WBC 대회에서 최정은 처음 출전한 국제경기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본래 포지션이 아닌 유격수로 나서면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다. 수비실책이 연발되었고 장점인 타격도 그리 좋지 못했다. 대표팀은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지만, 최정은 웃을 수 없었다.

 

 

 

 

 

 

이번 WBC에서 최정은 당당한 3루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만개한 기량을 국제경기에서 보여줄 기회다. 많은 전문가들은 야수로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선수로 최정과 김현수를 꼽고 있다. 내야수로서 준수한 수비에 우월한 타격 능력을 가진 최정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번 WBC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그만큼 최정은 젊고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성실함과 강한 투지는 그의 장래를 더 밝게 해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만약 해마다 그를 괴롭히던 잔 부상들을 완전히 떨쳐낸다면 최정의 2013시즌은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젊고 재능있는 투수들은 많지만, 팀의 중심을 이룰 중심 선수는 많지 않다. 그 가치가 클 수밖에 없다. 최정은 그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명이다. 이미 최정은 최 연소 통산 100홈런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그가 쌓아갈 기록들은 무궁무진하다. 이제 최정에서 더는 소년장사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리그 3수를 대표하는 거인이고 스타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최정이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지 그리고 어떠한 기록을 쌓아갈지 최정의 2013시즌이 더 기대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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