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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롯데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타선의 계속된 침묵 속에 시범경기 최하위 한화와 더불어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특히 타선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특정 선수의 부진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다. 롯데는 현재 팀 타율 0.218로 0.203을 기록중인 9위 한화와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는 주전들이 대부분 경기에 나선 3월 19일 경기에서도 타선의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팀 안타는 5개에 그쳤고 그마저도 산발안타였다. 전준우가 2안타로 타격 회복세를 보였지만, 그 외 주력 선수들은 타격감을 살리지 못했다. 전준우와 같은 WBC 대표팀 멤버 강민호, 손아섭은 아직 대회 참가의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했다. 


롯데는 주력 선수들의 부진과 함께 유망주들의 성장세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좌타 거포로 주목받던 김대우는 아직 경험 부족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주전 좌익수 후보인 김문호는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이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제대한 박기혁이 가세한 내야진 역시 30대 후반인 조성환을 이어나갈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4번 타자 찾기도 아직 진행형이다. 전준우 외에 또 다른 대안을 모색 중이지만, 성에 차는 선수가 없다. 포수라는 부담 탓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4번 타자 강민호 카드가 다시 떠오를 정도로 중심 타선의 약화는 피할 수 없는 약점이 되었다. 기존 롯데의 중심 타선을 이끌던 이대호, 홍성흔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있다. 








시범경기라는 점을 고려해도 롯데 타선의 집단 부진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더 약해진 타선을 뛰는 야구로 메우려 했지만, 출루 자체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타선의 힘이 전체적으로 떨어진 모습이다. 외국인 타자 영입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타선을 강화할 외부 요인도 없다. 주어진 전력을 극대화 한다는 원론적인 처방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답답한 롯데 타선과 달리 마운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 팀 방어율 2위를 달릴 정도로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좋은 내용을 보이고 있다. 에이스 유먼이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지만, WBC 대표로 선발되었던 송승준이 연속 호투하면서 1, 2선발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구위는 물론이고 변화구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으로부터 영입한 김승회 역시 안정감 있는 투구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을 높였다. 여기에 언더핸드 이재곤도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떨쳐낼 가능성을 보였다. 외국인 투수 리치먼드의 갑작스러운 부상과 교체로 발생할 수 있는 선발 마운드의 누수 현상을 극복할 대안이 마련된 상황이다. 


이런 롯데에 고원준의 연속 호투는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고원준은 시범경기 두 경기를 통해 8.1이닝을 투구했고 2실점만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8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4개에 그쳤다. 지난해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던 고원준이 아니었다. 직구의 구속이 회복되면서 자신감도 한층 더 높아졌다. 


넥센 시절부터 그를 지도했던 정민태 투수코치의 지도가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변화구 위주의 요령으로 투구를 했던 것에서 벗어나 강한 직구를 바탕으로 힘 있는 승부를 한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원준으로서는 올 시즌이 중요하다. 팀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성적으로 떨쳐내야 하기 때문이다. 고원준은 2011시즌 넥센에서 롯데로 이적한 첫 시즌에서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악조건 속에서도 9승을 기록하며 롯데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했다. 젊은 선수답지 않은 배짱과 경기 운영능력을 큰 호평을 받았다. 억대 연봉 선수 반열에도 올랐다. 


하지만 2012시즌 고원준은 큰 추락을 경험했다. 그의 투구가 간파당하면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야 했다. 직구 구속이급격히 떨어졌고 변화구는 통하지 않았다. 특히 갑작스러운 구속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사생활 문제 등 경기 외적으로 고원준에 대한 좋지 못한 소문들이 나오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나온 음주운전 사건은 그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을 더 높였다.


롯데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에서 미운 오리가 된 고원준이었다. 동계훈련에서 부터 고원준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충실한 훈련의 성과가 시범경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치열한 선발 투수 경쟁에서 앞서 가고 있다. 롯데는 유먼을 시작으로 새롭게 영입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송승준, 고원준, 김승회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머리에 그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롯데의 선발투수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언더핸드 선발투수라는 희소성을 가지고 있는 이재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KIA에서 FA 보상선수로 영입된 홍성민 역시 빠른 공을 사이드암 투수로서 선발 투수 경쟁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베테랑 이용훈과 이정민, 또 다른 신예 김수완도 잠재적 후보군에 속해있다. 부상 재활 중인 과거 에이스 조정훈도 시즌 중반 가세할 수 있다. 


기존 선발 투수가 부진하다면 이를 대체할 자원이 풍부하다. 고원준이 시범경기 두 경기 호투로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더 확실한 투구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변수가 있지만, 고원준의 부활 투는 롯데에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젊은 선수답지 않게 노련미를 승부했던 고원준이 씩씩함을 되찾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고원준은 롯데의 미래를 이끌 투수이기도 하고 확실한 선발 투수 자원이 없어 외국인 투수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프로야구의 현실을 고려하면 젊은 선발 투수들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팀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타선과 마운드에서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타선의 부진이 여전히 롯데를 고민스럽게 하지만, 투수진의 호투는 그 고민을 조금은 덜어주고 있다. 아직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가세하지 않았다. 불펜의 중심인 정대현이 본격 가동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고원준의 연이은 부활 투는 팀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밝혀준다는 점에서 더 큰 가치가 있다. 롯데로서는 고원준이 지난해 아픈 기억을 잊고 미래 에이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하고 있다. 고원준 역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할 필요가 있다. 과연 고원준이 시범경기 호투를 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롯데 마운드 운영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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