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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시범경기지만 같은 경남권을 연고로 하는 롯데와 NC가 첫 공식 경기를 가졌다. NC의 창단과 1군 진입 과정에서 양 팀의 관계는 껄끄러웠다. 롯데 구단은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NC의 창단이 탐탁지 않았고 가장 강하게 반대 의견을 냈었다. 덕분에 롯데 구단은 야구 팬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다. NC 역시 이런 롯데에 강한 승부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NC는 창단 직후부터 경남 라이벌로 롯데와 대결할 것을 천명했고 롯데는 신생팀과의 라이벌 구도가 달갑지 않았다. 정규리그 대진표가 처음 나왔을 때 NC와의 맞대결이 불리하게 짜인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정규리그 대진표는 다시 수정되었지만, 두 팀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시즌 전부터 큰 관심이었다.

 

이런 두 팀의 정식 경기 첫 대결의 결과는 NC의 6 : 3 승리였다. NC는 7회말 타선의 집중력으로 5득점하면서 1 : 3의 경기를 뒤집었다. NC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롯데는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불펜의 핵심 선수 김사율이 NC의 젊은 패기에 밀리며 한 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5실점 했다는 점에서 충격의 역전패였다. 타선이 회복세를 보였다고 하지만, 7회말 대량 실점의 내용이 좋지 못했다.

 

양 팀은 첫 대결에서 주전 대부분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정규리그 개막을 얼만 남긴 시점에 벌어진 경기에 양 팀의 특별한 관계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분위기는 정규리그 경기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평일 오후 경기였지만, 양 팀 팬들의 응원 열기 또한 뜨거웠다.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1이닝 5실점 최악 부진투 김사율)




선취 득점은 NC의 몫이었다. NC는 1회 말 아직 몸이 덜 풀린 롯데 선발 투수 송승준을 상대로 2, 3번 타자 박민우, 박상혁의 연속 안타와 4번 이호준의 희생타를 묶어 1득점 했다. NC는 1~3번 타순에 발 빠른 좌타자를 배치해 송승준에게 부담을 주었다. 1회 말 공격에서 NC는 발 빠른 타자들의 출루와 적극적인 베이스 런닝 4번 타자의 타점 생산력을 모두 보여주었다.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던 롯데 선발 송승준은 시범 경기 첫 실점을 NC 전에서 허용했다. 1회 말 실점했지만, 송승준은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수차례 위기상황이 있었지만, 침착한 투구로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6이닝 동안 송승준은 비교적 많은 7안타를 허용했지만,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롯데가 기대하는 원투펀치로서 손색이 없었다. 


송승준이 다시 안정된 투구를 하는 사이 롯데는 NC의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찰리 공략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4회 초 강민호의 안타로 잡은 무사 1루 기회에서 5번 박종윤은 시원한 중월 홈런으로 2 : 1 역전에 성공했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정확하게 때려낸 타구였다. 낮은 공에 강한 박종윤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한 방이었다. 


롯데는 여세를 몰아 6회 초에서도 박준서, 김문호의 연속 안타로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를 더해 1점을 더 추가했다. 전날 경기에서 두 자리 수 안타를 기록하며 타선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던 롯데는 21일 경기에도 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NC가 기대하는 외국인 투수 찰리는 이전 경기보다 부진했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다소 불안감을 노출했다. 


롯데의 3 : 1 리드로 경기는 7회까지 이어졌다. 시범경기 들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의 불펜이라면 충분히 리드를 지켜낼 것으로 보였다. 롯데는 송승준에 이어 7회 말 수비부터 김사율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사율은 지난해 롯데 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불펜의 핵심 선수였다. 2점 차의 리드 속에 7회 말 등판은 큰 부담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김사율은 첫 타자 이현곤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흔들렸다. 하위 타자인 노진혁에 안타를 허용한 김사율은 대타 조영훈에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무사 만루에서 나온 박으뜸의 투수 땅볼이 해운의 내야 안타가 되면서 김사율은 급격히 무너졌다. 어설픈 수비가 만들어준 안타였다.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나온 박민우의 3타점 3루타는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NC 쪽으로 돌려놓았다. 이후 나온 이호준의 희생 플라이로 NC는 6 : 3의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살아나는 타격감 강민호)




김사율은 아쉬운 수비가 있었지만 한 회에만 5실점 하면서 중도 강판당하고 말았다. 팀도 자신도 실망스러운 투구내용이었다. 승기를 잡은 NC는 이성민, 이형범, 김진성으로 젊은 불펜진으로 롯데 타선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찰리에 이어 두 번째 투구로 등판한 이성민은 2이닝 무안타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마무리 김진성은 첫 타자를 2루타로 내보낸 상황에서도 침착한 투구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낮게 제구되는 직구와 변화구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NC는 롯데와의 첫 대결에서 시범경기였지만, 경기 후반 역전승으로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박민우, 박상현 두 젊은 타자들이 3안를 각각 때려내면서 팀 공격을 주도했고 4번 이호준은 욕심내지 않는 팀 배팅으로 2타점을 기록했다. 불펜 역시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다. 신.구가 조화된 짜임새 있는 전력을 보여주었다. 시범경기 들어 매 경기 경기력의 편차가 심했던 NC였지만, 대 롯데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그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그 어느 경기보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높았다. 


반면 롯데는 부담스러운 상대 NC와의 첫 대결에서 역전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경기 내용에서도 밀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했다. 7회 말 믿었던 불펜 투수 김사율이 무너지고 내야 수비마저 불안감을 노출하면서 패배를 더 아프게 했다. 하지만 송승준이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고 강민호가 4번 타순에서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타선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은 패배 속에서 얻은 위안거리였다. 


3월 22일 양 팀은 시범경기에서 또 한번 대결한다. 롯데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으로 보인다. NC 역시 정규 시즌 개막전 상대인 롯데에 연승을 하면서 지역 라이벌 구도를 더 공고히 하고 싶을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지만 경기의 열기가 더 할 수밖에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이다. 


신생팀의 패기에 혼쭐이 난 롯데가 두 번째 경기 승리로 형님의 체면을 세울 수 있을지 NC가 롯데에 또 한 번 일격을 가할지 양팀의 시범경기 두 번째 만남의 결과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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