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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프로야구 시범경기 내내 불안한 전력을 노출했던 롯데가 마지막 경기 대승으로 산뜻한 마무리에 성공했다. 롯데는 한화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7 : 0으로 대승했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타선은 모처럼 상.하위 타선 할것 없이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마운드 역시 선발과 불펜 모두 만족스러웠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인한 근심을 덜어내는 승리였다.

 

롯데와 한화의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는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투구내용이 큰 관심사였다. 롯데는 부상으로 고향으로 돌아 간 리치먼드를 대신한 옥스프링이 어떤 투구를 할지가 중요했다. 그에 대한 평가가 그리 후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뭔가 확실한 투구가 필요했다. 한화 역시 올 시즌 외국이 투수 중 최고 기량을 지난 투수로 평가받지만, 앞선 등판에서 믿음을 주지 못한 이브랜드의 투구 내용이 중요했다.

 

양 팀의 기대대로 두 외국이 투수는 깔끔한 내용의 투구를 했다. 옥스프링은 3.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이브랜드는 3이닝 1피안타 4탈심진 무실점으로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로서는 옥스프링의 호투가 더 반가웠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옥스프링을 영입하면서 내세운 이유인 즉시 전력감으로 리그 적응에 시간이 덜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옥스프링은 당장 실점에 투입해도 이상이 없는 몸 상태를 보여주었다. 직구의 구위는 4년 전 LG 시절보다 더 좋아졌고 주 무기인 각도 큰 변화구 역시 위력적이었다. 부상으로 긴 재활을 해야 했고 상위리그에서 뛰지 못했던 투수의 공은 절대 아니었다. 롯데로서는 시범경기 한 경기지만 옥스프링이 호투하면서 한시름 덜 수 있게 되었다. 선발 로테이션 구상도 어느 정도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

 

 

 

(4번 타자 안착 가능성 높인 강민호)

 

 

 

롯데는 유먼과 송승준을 축으로 옥스프링, 고원준, 김승회에 이재곤이 가세하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성과 경험, 젊은 패기가 조화를 이룬 선발진이다. 지난 시즌 강력한 불펜에 비해 선발투수의 수가 절대 부족했던 모습은 더는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옥스프링의 호투는 승패를 떠나 롯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옥스프링에 이어 나온 불펜진 역시 완벽투를 선보이며 안정감을 끝까지 유지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등판한 고원준을 제외하고 진명호, 김사율, 강영식,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주력 불펜진은 한화 타선을 4안타로 묶었다. 시범경기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인 진명호는 빠른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불펜진에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NC와의 시범경기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김사율도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강영식, 정대현은 베테랑 투수다운 투구로 실점을 막아주었다. 특히 정대현은 제구력 난조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WBC 참가의 후유증을 이겨내고 마무리 투수다운 투구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마운드의 고민을 해결한 롯데는 타선의 폭발력으로 또 다른 고민을 덜어낼 수 있었다. 롯데는 한화 선발 이브랜드의 변화 심한 구질에 고전했지만, 4회 이후 한화 불펜진을 난타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4회 초 손아섭, 강민호 두 중심타자의 연속 2루타로 선취득점한 롯데는 이후 꾸준히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쉽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롯데는 그동안 부진했던 중심 타선에 배치될 손아섭과 강민호가 멀티 히트 경기를 하며 타격감을 조율했고 황재균도 승부의 쐐기를 박는 2점 홈런 포한 2안타로 타격감을 살려냈다. 최근 4번 타순에 계속 배치되고 있는 강민호는 연일 안타를 때려내면서 WBC 대회부터 이어져온 타격 부진을 떨쳐냈다. 백업 포수 용덕한이 투타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지명타자 4번 강민호를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 입대로 긴 공백기가 있었던 박기혁은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예약했다. 마지막 시범경기에서도  2루타로 안타를 함께 기록하며 타격감이 올라왔음을 보여주었다. 외야수 김문호는 2안타 경기를 하면서 시범경기 3할이 넘은 타율로 외야 주전 자리를 굳혔다. 이 외에도 주력 선수들 대부분이 안타를 기록하며 타선의 침체 분위기를 어느 정도 벗어난 것이 긍정적이었다.

 

 

 

 

(2013시즌 롯데 마무리 투수 굳힌 정대현)

 

 

 

롯데는 시범경기 후반에 전준우를 다시 1번 타순에 배치하고 황재균을 하위 타선에 강민호를 4번 타순에 기용하는 라인업을 변화를 보였다. 이 라인업이 가동되면서 롯데의 타선은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였고 한화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성공 가능성을 더 높였다. 남은 일주일 동안 변화의 여지가 남아있고 수준급 투수에 고전하는 약점을 노출했지만, 현시점에서 공격력을 가장 끌어올릴 수 있는 타선으로 보인다.

 

이렇게 롯데는 투타의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으면서 마지막 시범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24일 한화전 승리로 롯데는 시범경기 최하위 자리를 삼성에 넘겨주고 분위기 반전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4번 타자 찾기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김대우 등과 같은 신진 타자들의 성장세는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았다. 개막전까지 짧은 시간 동안 전력의 부족함을 메워야 하는 롯데다.

 

롯데로서는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과 같은 경기력을 개막전까지 이어가길 바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롯데의 개막전 상대는 한화다. 한화는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패하긴 했지만, 이브랜드의 호투로 전날 호투한 바티스타와 더불어 확실한 원투 펀치를 구축했다. 이들이 롯데와의 개막 2연전에 나선다면 롯데는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시범경기를 산뜻하게 마무리한 롯데는 산뜻한 시즌 개막을 위해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

 

롯데가 남은 일주일 얼마나 전력을 안정시키고 개막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시범경기 팀 방어율 1위를 기록한 마운드와 균형을 이룰 타선 구축이 우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해법은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어느 정도 나왔다고 할 수 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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