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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순위 경쟁체제로 접어든 프로야구 각 구단의 전력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아직 팀 별도 모든 팀과 대결하진 않았다. KIA와 롯데의 강세가 눈에 띄지만, 그 뒤를 따르는 팀과의 간극이 크지 않다. 개막전에서 주춤했던 상위권 단골팀 삼성과 SK도 점점 힘을 내고 있고 앞으로 전력의 플러스 요인도 많다. 상위권 판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위권에 자리할 팀은 그 모습이 확실해지고 있다. 시즌 개막전부터 2약으로 평가되던 한화와 NC가 힘겹게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두 팀은 아직 시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류현진이 빠지면서 생긴 마운드의 약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고 NC는 신생팀으로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한화는 심각한 마운드 붕괴현상을 보이고 있다. 두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와 이브랜드는 나름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그 외 투수들은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부진하다. 선발의 한 축을 이뤄야 할 김혁민과 유창식은 첫 등판에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불펜진은 마무리 안승민을 포함한 주력 투수들이 참담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중반 이후 한화의 마운드는 급격히 무너지기 일쑤였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개막 2연전을 모두 끝내기로 패한 것이 시즌 한화에 큰 타격이었다. 그 중 한 경기만 잡았다면 한화의 팀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두 경기를 모두 놓치면서 시즌 시작이 꼬인 한화다. 한화로서는 당장 마운드의 안정이 필요하지만,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

 

 

 

 

 

 

 

두 외국인 투수에 절대 의존해야 하는 선발진은 젊은 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회복하길 기다려야 할 상황이고 불펜은 손을 쓰기 어렵다. 여기에 불안한 내.외야 수비까지 더해지면서 한화는 매 경기 지키는 야구에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 고졸 신인 한승택이 주전으로 나서야 하는 포수진도 한화에 큰 약점이다. 마운드와 수비의 불안이 지속된다면 김응룡 감독 부임 이후 어렵게 만들어낸 팀 쇄신 분위기마저 가라앉을 수 있다.

 

한화로서는 타선의 분전이 그나마 큰 위안이 되고 있다. 한화 타선은 팀 타율 0.282로 3위에 오를 정도로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김태완, 김태균, 최진행, 정현석로 구성된 중심 타선의 위력을 어느 팀 못지않다. 새롭게 1번 타순에 배치된 이대수 역시 방망이가 뜨겁다. 그와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하는 오선진 역시 타격감이 상승세다. 득점력을 가진 한화의 타선이다. 하지만 그 점수를 지킬 힘이 부족하다. 한화로서는 투타의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시즌 내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한화와 함께 2약으로 지목된 NC는 개막 3연전을 스윕 당하면서 힘겹게 시즌을 시작했다. 금요일 삼성전마저 패하면서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NC는 마운드의 주축을 이룰 3명의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해주었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롯데와의 개막 3연전에서 NC는 불펜이 박빙 승부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성민, 김진성 등의 젊은 투수들은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경험많은 고창성, 송신영도 믿음을 주는 투구를 하지 못했다. 국내파 선발로 첫 선을 보인 노성호도 불안한 투구로 팀의 연패를 끊어주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수비 불안이었다. NC는 매 경기 실책을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승부처에서 나온 실책들은 팀의 패배로 연결되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라인업이 가지는 단점을 그대로 보여준 NC였다. 수비불안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마운드는 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는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수비 불안을 메워줄 타선 역시 부진하다. NC 타선은 상당수 신인급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퓨처스 리그와 다른 수준 높은 투수들의 구질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변화구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이들을 이끌어야 할 4번 이호준이 1할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아쉽다.

 

NC로서는 이호준을 비롯한 이현곤, 김태군, 조영훈 등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좀 더 타격에서 힘을 내주어야 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선수들이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이다. NC로서는 얼마나 빨리 선수들의 1군 무대에 적응하고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가 올 시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힘든 4월을 잘 견뎌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한화와 NC는 시즌 시작에서 조금 뒷처져 있다. 이는 자칫 타 팀들 승수 쌓기에 집중 표적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 올 시즌은 팀별로 4일간의 휴식일이 있다. 선발투수의 기용 등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력이 약한 팀과의 대결에서 더 전력투구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시즌 초반 약체로 인식되어서는 시즌 전체가 힘들어진다. 한화와 NC가 힘을 내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 시즌 초반부터 2약 체제가 굳어진다면 프로야구 흥행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가뜩이나 리그 수준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팀이 발생한다면 프로야구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뻔한 승부를 보러 경기장에 오거나 중계를 볼 야구팬들은 많지 않다. 만만치 않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나 야구 열기라면 최고 수준인 마산 구장을 연고로 하는 NC는 흥행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구단들이다. 이들의 부진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번 주 토요일 프로야구는 봄비로 전 경기가 취소되었다. 연패를 거듭하고 있는 한화와 NC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승리는 아니지만, 연패의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일요일 경기에서 양 팀은 시즌 첫 승에 함께 도전한다. 한화는 상승세의 넥센과 NC는 지난해 챔피언 삼성과 상대한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주에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다면 다음 주 역시 험난한 한 주가 될 수밖에 없다. 두 팀 모두 첫 승이 간절하다. 어느 팀이 승리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일요일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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