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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불펜이 무너지면서 믿을 수 없는 역전패를 당했던 롯데가 마운드의 힘으로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는 토요일 경기에서 1회 초 나온 김대우의 적시 2루타로 득점한 2점을 끝까지 지켰다. 롯데는 LG를 2 : 1로 누르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고원준은 7이닝 1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전날 3실점으로 무너졌던 강영식, 김성배는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반대로 LG는 선발 임찬규에 이어 등판한 좌완 신재웅이 4.1이닝 무실점하며 기대 이상의 호투했지만, 전날 보여줬던 타선의 집중력이 나오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고 롯데 내야진의 호수비에 막히면서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LG는 전날 역전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불펜 소모를 줄인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경기 시작 전 분위기는 LG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 초반 LG가 리드를 잡는다면 우세한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았다. 롯데 선발 고원준의 어깨가 무거운 경기였다. 고원준은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정면 돌파로 LG 타선에 맞섰다. 결과는 좋았다. 고원준은 초반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직구를 바탕으로 빠른 템포로 승부한 것이 적중했다. LG 타선은 고원준의 투구에 빠른 타격으로 대응했지만, 고원준의 투구 수만 줄여주기만 하고 말았다.

 

고원준의 호투는 롯데의 초반 2득점의 무게감을 더해주었다. 롯데는 1회 초 황재균의 안타와 도루, 손아섭의 볼넷으로 잡은 기회에서 4번 김대우의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먼저 선취했다. 가운데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은 김대우의 집중력과 주자들의 적극적인 주루가 만든 선취득점이었다. 롯데로서는 자칫 침체될 수 있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초반 득점이었다.

 

 

 

(7이닝 1실점 시즌 첫 승 호투, 고원준)

 

 

 

롯데의 초반 득점으로 타격전이 예상되었던 경기는 이후 공격에서 소강상태로 이어졌다. 롯데 고원준, LG 임찬규 두 선발 투수의 무실점 호투가 이어졌다. 초반 2실점 한 임찬규는 투수 수가 많았지만, 안정을 되찾으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고 고원준도 마찬가지였다. 고원준은 4회 말 2사 후 2루수 실책과 박용택의 2루타로 2사 2, 3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4번 정성훈을 범타 처리하면서 첫 실점 위기를 넘겼다.

 

불펜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롯데로서는 고원준이 긴 이닝을 버텨줘야 했다. 롯데의 기대에 고원준은 확실하게 부응했다. 고비는 있었다. 롯데 타선이 1회 2득점 이후 침묵하는 사이 5회까지 순항하던 고원준은 6회와 7회 두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LG는 5회 초 수비에서 선발 임찬규를 일찍 내리고 신재웅을 올리면서 전날 경기와 같이 한 박자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이는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6회 말 LG는 선두 오진환의 2루타와 3번 이진영의 2루타를 묶어 1점을 추격했다. 초반 고원준의 빠른 템포의 투구에 고전하던 LG 타자들이 적응력이 높아진 결과였다. 롯데로서는 불펜 가동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쉽게 고원준을 내릴 수 없었다. 불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고원준의 투구 수도 여유가 있었다. 롯데는 1점 차의 극박한 상황에서도 고원준을 계속 믿었다.

 

7회 말 양 팀의 최고의 승부처를 만났다. 고원준의 구위가 떨어진 틈을 LG 타선이 파고들었다. 7회 말 LG는 정성훈, 김용의 연속 안타와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의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경기 들어 가장 좋은 기회였다. 고원준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LG는 정의윤을 대타로 기용하며 고원준을 압박했다. 힘이 있는 정의윤이라면 최소 외야 플라이가 가능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하지만 정의윤의 타구는 외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고원준은 정의윤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고 황재균의 멋진 홈 송구는 실점을 막았다. 고비를 넘긴 고원준은 양영동을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고원준은 이전 등판에서 기복이 심한 투구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고원준은 7.0이닝 6피안타 1실점 무사사구의 투구로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LG는 고원준을 겨냥해 6명의 좌타자를 선발 라인업에 포진시켰지만, 고원준은 LG 좌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호투할 수 있었다.

 

롯데는 고원준의 호투를 뒷받침할 타선의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후 타선의 긴 침묵에 빠졌다. 임찬규에 이어 나온 신재웅의 느린 변화구가 적응하지 못했다. 1회 안타를 때려낸 황재균이 이후 2안타를 추가하며 분전했지만, 그 외 타자들의 역할이 없었다. 롯데는 불안감을 안은 채 불펜에 팀 승리를 맡겨야 했다.

 

롯데의 한 점 차 불안한 리드는 양 팀 모두에게 어제 경기를 떠올리게 할 수 있었다. 롯데 어제 경기에서 실패한 강영식, 김성배를 8회부터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불안감을 안은 등판이었지만, 대안이 없었다. LG 좌타선을 겨냥해 등판한 강영식은 볼넷 2개를 내주면서 불안은 떨쳐내지 못했지만, 이대형, 이진영을 범타 처리하면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었다.

 

 

 

(부담감 떨쳐낸 천금의 세이브 김성배)

 

 

 

롯데는 8회 말 2사 1, 2루 위기에서 김성배를 등판시켰다. 전날 구원실패의 부담이 있었던 김성배였지만, 김성배는 과감한 승부로 정성훈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자신감을 되찾은 김성배는 9회말 낮게 떨어지는 공이 제구되면서 쉽게 이닝을 이끌었다. 김성배는 9회 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원준의 시즌 첫 승과 팀의 5할 승률 복귀를 함께 지킨 값진 세이브였다.

 

LG는 경기 후반 수차례 역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숨 막히는 1점 차의 승부에서 LG는 두 번 연속 주인공이 될 수 없었다. 임찬규. 신재웅 두 젊은 투수들이 호투한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공격의 흐름이 좋지 못했다. LG가 기대했던 좌타선이 롯데 선발 고원준이 막힌 것이 패배의 큰 원인이었다.

 

롯데는 모처럼 마운드가 의도한 대로 역할을 하면서 접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마무리 김성배가 터프한 상황을 극복하면서 한 층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고원준의 선발 호투하면서 다음 경기 등판을 기대하게 해주었다. 4번 김대우 역시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로 중심 타자다운 모습을 보이며 최근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날까지 유지되었던 타선의 상승세가 팀 5안타로 주춤한 건 아쉬웠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롯데는 전날 역전패의 악몽을 벗어나 팀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었다. LG 역시 패하긴 했지만, 불펜 소모를 줄이면서 일요일 경기 총력전을 펼칠 힘을 비축했다. 롯데는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상위권 추격을 위해 일요일 승리가 필요하고 LG 역시 4위권에 벌어진 승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일요일 경기가 중요하다. 총력전으로 나설 일요일 양 팀의 대결 역시 또 한 번의 접전이 예상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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