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개막 5연승 후 7연패 당하면서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롯데가 힘겹게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 유먼의 7.1이닝 3실점 호투와 2타점을 올린 3번 손아섭의 공수활약 속에 삼성에 4 : 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삼성의 막판 추격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였지만, 김성배, 강영식 두 불펜 투수가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삼성은 롯데의 두 배인 12안타를 기록하고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고도 득점에는 인색했다. 삼성은 진갑용, 박석민의 솔로 홈런 2개가 있었지만, 득점권에서 단 1타점에 그쳤다. 삼성은 수많은 잔루를 양산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삼성은 선벌 투수 로드리게스가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재와 홈에서 두 번 아웃당하는 주루 플레이의 아쉬움 속에 경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경기 초반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경기 흐름을 롯데 쪽으로 가져오게 했다. 롯데 선발 유먼과 삼성 선발 로드리게스는 함께 위기를 맞이했다. 유먼은 수비의 도움 속에 위기를 넘겼고 로드리게스는 딱 한 번 흔들리면서 실점했다. 롯데가 3 : 0 으로 초반 리드하는 요인이었다. 결정적 득점 기회를 삼성이 먼저 잡았다.

 

2회 말 삼성은 박석민과 박한이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신명철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득점 기회를 이어간 삼성은 기선 제압의 선취점을 기대했다. 하지만 진갑용의 유격수 땅볼에 홈으로 들어오던 주자가 아웃당하면서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롯데 유격수 박기혁의 침착한 수비가 돋보였다. 결국, 삼성은 2회 말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공.수 활약, 연패 탈출 이끈 손아섭)

 

 

 

위기를 넘긴 롯데는 3회 초 삼성 선발 로드리게스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황재균의 몸 맞는 공 출루와 상대의 폭투, 박기혁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선취했다. 롯데의 기회는 계속 이어졌다. 김문호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조성환의 희생번트와 손아섭의 2타점 적시타로 3 : 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원활한 작전 수행과 중심 타자의 결정력이 어우러진 결과물이었다.

 

삼성도 반격 기회가 있었다. 3회 말 삼성은 배영섭, 조동찬의 몸맞는공과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2회 말에 이어 또 다시 잡았다. 하지만 중심 타선의 타점이 나오지 않았다. 3번 이승엽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4번 최형우는 적시타가 될 안타를 때려냈지만,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멋진 홈 송구가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 배영섭을 아웃시키면서 또 다시 득점이 무산됐다. 삼성은 3회 말도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초반 두번의 위기를 넘기면서 리드를 확실하게 지킬 수 있었다. 이후 경기는 공격에서 소강상태로 중반까지 진행되었다. 양 팀의 선발 투수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롯데 유먼은 초반 위기를 수비수들의 도움으로 넘긴 이후 자신감 있는 투구로 팀의 리드를 지켰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이전 보다 많이 활용하면서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그 결과는 6회까지 무실점이었다.

 

삼성 선발 로드리게스 역시 3회 초 크게 흔들였지만, 이후 직구를 앞세워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정교한 제구는 아니었지만, 힘이 느껴지는 직구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위력을 발휘했다. 3회 초 3실점은 아쉬웠지만, 로드리게스는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선발 투수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롯데와 삼성 모두 다소 답답한 공격 흐름이 이어졌다. 이 흐름을 깬 것은 삼성의 홈런이었다. 7회 말 삼성은 진갑용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 첫 득점에 성공했다. 베테랑의 노림수가 삼성의 공격의 답답함을 풀어주었다. 시즌 초반 불펜 불안으로 고심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한 방이었다.

 

롯데는 추가점이 절실했다. 주중 넥센과의 3연전에서 롯데는 초반 리드를 잡고도 추가점에 실패하며 역전패한 아픈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8회 초 롯데는 4번 타자로 기용된 김대우의 3루타가 발판이 되면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부상 복귀후 부진한 강민호를 대신해 4번 타자로 기용된 김대우는 자신을 겨냥해 등판한 삼성 좌완 불펜 백정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냈다.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베리스 런닝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삼성은 심창민을 이어서 등판시켰지만, 롯데는 전준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이어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8회 초 추가 1득점은 롯데 연패 탈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8회 초 추가 실점하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삼성은 이어진 8회 말 공격에서 한 점차로 롯데를 추격했다.

 

그 시작은 박석민의 홈런이었다. 박석민은 유먼을 상대로 대형 홈런을 기록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이어진 박한이의 안타가 롯데 좌익수 김문호의 무리한 수비로 3루타가 되었고 삼성은 1사 3루의 기회를 잡으며 추격 가능성을 더 높였다. 롯데는 내심 선발 유먼이 경기를 마무리해주길 기대했지만, 더는 그를 마운드에 머물게 할 수 없었다.

 

롯데는 유먼을 내리고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렸다. 롯데 불펜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하지만 김성배 역시 연패 중인 팀 상황이 부담스러웠다. 김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삼성은 대타 채태인을 기용하며 롯데 마운드를 압박했다. 김성배는 채태인을 땅볼 유도하며서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꿨다. 주자가 없어졌지만, 김성배는 긴장감을 풀지 못했다. 전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던 진갑용과의 승부가 쉽지 않았다. 진갑용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발 빠른 강명구가 대주자로 나가면서 롯데 벤치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삼성은 좌타자 정형식을 대타로 기용하며 승부를 던졌다. 김성배는 힘겨운 승부를 이어간 끝에 정형식을 범타로 잡아냈다. 1점 차로 추격당하긴 했지만, 롯데는 연패 탈출을 위한 중요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롯데 연패탈출의 험난한 여정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9회 말 삼성이 선두 타자 배영섭의 안타 출루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삼성은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이승엽, 최형우 두 중심 타자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다. 롯데는 타자와의 승부에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김성배를 내리고 좌완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 현직 마무리 김사율, 정대현의 부진 속에 고육지책의 선택이었다. 강영식 역시 올 시즌 불안한 투구를 하긴 마찬가지였지만, 좌타자에 좌완 투수라는 상생 공식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압박감 속에 등판했지만, 강영식은 과감한 승부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승엽은 파울플라이로 최형우는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롯데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전과 달리 직구를 가운데 꽂아넣는 과감함이 빛을 발했다. 강영식에게 시즌 첫 세이브였지만, 팀에 너무나 소중한 세이브였다. 결국, 롯데는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길었던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힘든 승부가 예상되었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와 한층 더 높아진 집중력과 절실함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천금의 세이브 강영식)

 

 

 

반대로 삼성은 롯데보다 훨씬 많은 득점 기회에도 결정을 지을 한 방이 아쉬웠다. 특히 이승엽, 최형우 두 중심 타자의 타점이 있었다면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삼성의 중심 타선은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여기에 아쉬운 주루사가 경기 초반 나오면서 공격 흐름을 스스로 끊은 것도 패인이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가 이전경기보다 안정된 투구를 했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롯데는 연패를 끊었지만, 불펜의 불안이 여전했다. 김사율, 정대현이 제 모습을 되찾을 때까지 롯데의 불펜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패 탈출이 마냥 즐거울 수 없는 롯데다. 다만 선발 유먼이 11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인 점과 4번 타자로 기용된 김대우가 점점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고 내.외야의 안정된 수비도 승리에 큰 힘이 되었다. 경기 내용을 떠나 강팀 삼성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는 점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토요일 경기 선발로 김승회를 삼성은 배영수를 예고했다. 삼성 배영수는 정상 로테이션이지만, 불펜의 마당쇠로 활약하고 있는 김승회로서는 무리가 되는 등판이다. 롯데 불펜의 불안이 지속 되는 가운데 김승회가 얼마나 마운드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승부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어렵게 연패를 탈출하며 한 숨 돌린 롯데가 이것을 넘어 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삼성이 반격의 1승을 할지 롯데와 5할 승률 유지를 위해 삼성은 상위권 유지를 위해 1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연 어느 팀이 필요한 1승을 챙길지 토요일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