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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 날, 프로야구는 승리의 기운을 안고 5월을 시작하려는 팀들의 대결이 뜨겁게 전개됐다. 올 시즌 강팀으로 자리한 두산과 KIA의 대결은 관중석을 가득 메운 관중을 열광시키는 내용이었지만, 정전으로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프닝 속에서 승리와 패배는 갈렸고 각 팀의 희비고 엇갈렸다.

 

그 어느 팀보다 승리가 절실한 하위권의 두 팀 한화와 NC는 4월 마지막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챙겼다. 두 팀 모두 마운드가 선발과 불펜이 원활하게 돌아가면서 승리를 챙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특히 신생팀 NC는 외국인 투수 아담이 시즌 첫 승을 올렸다는 것과 함께 젊은 불펜진이 승리를 지키면서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NC는 LG와의 주중 첫 경기에서 선발 아담의 6.2이닝 9탈삼진 1실점의 빛나는 역투와 이를 잘 지켜낸 불펜의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2 : 1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최근 LG가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고 있고 에이스 리즈가 선발로 나섰다는 점에서 NC의 고전이 예상되었지만, NC는 지키는 야구에서 LG에 앞서며 연패를 끊었다.

 

선발 투수 아담의 호투가 NC의 분위기를 이끈 경기였다. 아담은 2회 초 정의윤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했지만, 마지막 실점이었다. 아담은 솔로 홈런을 허용한 이후 6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5회 초에는 주자 견제로 위기를 벗어나는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주었다. 다양한 변화구와 구석을 찌르는 직구의 조합이 훌륭했다. 좌타선에도 큰 부담이 없었던 LG 타선은 좌완 아담에 대한 공략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렇게 아담이 호투했지만, NC 타선이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LG선발 리즈의 힘에 밀리면서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LG 선발 리즈는 강속구를 앞세워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NC는 초반 실점과 이를 극복 못 하는 타선, 그리고 추가 실점으로 주저앉는 패배의 악순환이 재현될 상황이 또다시 전개되는 것 같았다. 4회 말 아쉬운 주루사가 나오면서 2안타 2볼넷을 기록하고도 득점하지 못한 장면은 경기 전망을 암울하게 했다.

 

NC의 답답함이 풀린 건 6회 말이었다. NC는 1사 후 차화준의 볼넷 출루 이후 박정준의 징검다리 안타와 이호준의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나온 권희동의 희생타로 NC는 경기 들어 첫 리드를 잡았다. LG 선발 리즈는 100개를 넘는 공을 던지면서 5회까지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막아냈지만, 6회 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리즈는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하고도 패전 투수가 될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LG는 리즈에 이어 이동현, 신재웅을 이어 던지게 하면서 NC의 추가 득점 기회를 원천봉쇄했다. 지난 주말 깜짝 호투로 존재감을 되살린 좌완 신재웅은 화요일 경기에서도 깔끔한 투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문제는 LG 타선의 집중력이 경기 후반 발휘될지와 NC 불펜이 이을 감당할 수 있을지였다. NC는 6회 말 2사 상황에서 투구 수 100개를 넘기며 다소 힘이 떨어진 선발 아담을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한 점 차의 박빙 리드를 지킬 카드로 NC는 젊은 불펜 요원들을 선택했다. NC는 7회 2사부터 영건 이성민, 노성호, 이민호로 이어지는 불펜 조에 팀 승리를 맡겼다.

 

올 시즌 NC는 빠른 공을 던지는 이들에게 대한 기대가 컸지만, 경험 부족의 한계는 어쩔 수 없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NC 불펜은 시즌 초반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박빙의 승부를 지켜내기에는 많은 부분이 부족했다. 특별 지명으로 영입한 3인의 베테랑들로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송신영은 넥센으로 트레이드되었고 기대했던 고창성과 이승호 역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승호는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가 겹치면서 2군에 머물고 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필요했지만, 시간이 필요한 NC였다.

 

4월 마지막 경기에서 NC의 젊은 불펜진은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성민, 노성호가 8회까지 무실점 투구로 마무리 투수까지 연결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마무리 이민호 역시 1점 차의 압박감이 큰 상황이었지만, 무실점 투구로 팀과 선발 아담의 승리를 지켜냈다. 첫 타자를 안타 출루시키며 어려운 이닝이 예상되었지만, LG의 4번 타자 박용택을 병살 처리하면서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수비의 뒷받침도 한몫했다. NC의 내야진은 8회와 9회 깔끔한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키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중요한 고비에서 실책으로 무너지던 NC가 아니었다. 경기 후반 키스톤 콤비를 이룬 노진혁, 지석훈의 호흡이 잘 맞았다. 결국, NC는 지키는 야구에 성공하며 9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무리 투수로서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는 이민호는 터프한 상황을 이겨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LG는 선발 리즈의 호투에도 타선이 NC 마운드에 막히며 지난 주말 3연전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4안타의 NC보다 많은 7개의 안타를 기록했음에도 집중력이 부족했다. LG의 득점은 정의윤의 솔로 홈런 하나뿐이었다. 경기 후반 나온 병살타 2개가 LG의 타선의 흐름을 끊고 말았다. 다만 새롭게 불펜진에 합류한 신재웅의 계속된 호투는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NC에게 4월은 잔인한 4월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부푼 희망으로 첫 시즌을 시작했지만, 신생팀이 가지는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NC는 젊은 선수들이 프로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있고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을 통해 점차 팀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중용될 젊은 불펜진의 호투를 승리를 더 기쁘게 했다.

 

과연 NC가 4월 마지막 경기 승리를 계기로 1승에 목말라 하는 것에서 벗어나 승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봄이 절정을 이룰 5월, 공룡들이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빙하기를 지나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늘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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