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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는 것은 새로운 기회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과거 떠나보낸 선수가 잘할 것이 두려워 트레이드를 망설였던 것과는 다르다. 구단들의 자세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올 시즌 이미 수차례 과감한 트레이가 성사되었다. 이전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던 선수가 새롭게 태어나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 김상현, 박병호 등은 이적생 신화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되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선수가 이적생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과거 롯데에서 넥센으로 팀을 옮겼던 김민성이 그 경우다. 김민성은 올 시즌 넥센의 주전 3루수로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김민성은 올 시즌 현재 타율 0.331로 이 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되었지만, 25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기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실제 김민성은 득점권 타율이 0.429에 이를 정도로 리그 상위권의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장타율 0.466, 출루율 0.430으로 만만치 않은 장타력과 함께 공격의 순도를 높이고 있다. 김민성의 타격 지표는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는 넥센에서도 최상위권이다. 3루 수비 역시 안정감을 보이면서 김민성은 공.수를 겸비한 선수로 넥센이 선두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 2군을 오가던 백업 내야수였던 김민성으로서는 엄청난 변화다. 2010 시즌 당시 넥센의 황재균과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이후 수년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의 기세라면 올 시즌 넥센의 주전 3루수는 김민성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민성으로서는 유망주의 틀을 깬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민성은 2007시즌 고졸 신인으로 롯데에 지명되면서 프로에 데뷔했다. 여타 신인들이 그렇듯 김민성은 상당기간 2군에서 담금질의 시간을 거쳐야 했다. 2년여의 세월이 흐른 2009시즌 김민성은 114경기에 나서며 그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수비능력과 평균 이상의 타격능력은 내야 백업 요원으로 손색이 없었다. 젊은 유망주에 대한 롯데 팬들의 성원도 상당했다. 경험이 쌓인다면 미래 롯데 내야진의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았던 김민성이었다. 


2010시즌 김민성은 깜짝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야 했다. 당시 롯데는 3루 수비에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4번 타자 이대호의 부담을 덜어줄 공격형 내야수가 필요했다. 롯데는 오랜 기간 눈독을 들였던 넥센의 주전 내야수 황재균 영입을 시도했고 김민성은 유망주 투수 김수화와 함께 그 반대급부로 시즌 중 넥센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당시 이 트레이드는 현금이 포함된 거래라는 시선이 많았다. 실제 황재균은 넥센이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지목할 정도로 팀 내 비중이 높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넥센은 깊은 부진에 빠져있던 황재균을 떠나보내는 선택을 했다. 김민성으로서는 손해보는 트레이드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마음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정들었던 팀을 떠난다는 것도 그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반대로 김민성으로서는 하위권을 전전 넥센에서 주전 도약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주전의 기회는 당장 주어지지 않았다. 팀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고 부상으로 인한 공백도 있었다. 여기에 치열한 팀 내 경쟁도 이겨내야 했다. 넥센은 강정호라는 붙박이 유격수가 있었고 서건창이 돌풍을 일으키며 2루수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다. 3루수 역시 장타력을 갖춘 유망주가 선호되었다. 


김민성은 1, 2군을 오가야 했다. 백업이었지만, 1군 엔트리에 항시 이름을 올렸던 롯데 시절보다 더 못한 상황을 견뎌야 했다. 여기에 기대했던 만큼의 성장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민성은 다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13시즌 김민성은 환골탈퇴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스프링캠애서부터 주전 3루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인 김민성은 시즌 초반 부상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주전의 입지를 다졌다. 


여타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타격 능력이 3루수 경쟁을 이겨내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동계훈련기간 주력했던 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로 힘이 붙었고 타격 시 비 거리가 몰라보가 늘었다. 파워가 생기면서 타격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 항상 수비능력에 비해 부족했던 공격력이 그의 장점이 되었다. 주전으로 출전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노림수가 좋아지고 투수와의 승부 요령도 좋아졌다. 


여기에 넥센 타선 상승분위기가 맞물리면서 김민성은 공포의 하위타자로 자리했다. 특히 김민성이 주목받는 것은 득점기회에서의 집중력이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김민성의 득점권 타율은 4할이 넘는다. 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는 넥센의 상.하위 타선을 모두 강화시키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이성열에 이어 김민성까지 넥센의 타선은 쉬어갈 곳이 없는 타선이 되었다. 중심 타자들에 대한 집중견제가 어려워진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 김민성의 활약이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김민성은 이제 유망주의 틀을 벗고 팀의 보배로 거듭났다. 넥센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입단 후 6년 째에 맞이한 변화다. 하지만 분명 풀 타임 시즌을 치르다보면 고비는 맞이할 수 있다. 여름철 체력안배를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고 오버페이스를 경계해야 한다. 젊은 패기로만 한 시즌을 모두 소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민성으로서는 올 시즌이 중요하다. 입단 7년 차지만 그동안 김민성은 보여준 것이 없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백업 전문으로 위치가 고정될 수 있었던 김민성이었다. 어쩌면 주전 도약이라는 절실함이 그 어느 때보다 강했던 김민성이었다. 그 절실함은 분명 김민성의 올 시즌 활약의 중요한 밑거름이었다. 이제 김민성은 지금의 성공을 지켜내야 한다. 현재의 모습보다 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김민성의 올 시즌 활약은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다른 유망주 선수들에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미래를 본 넥센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조금 늦었지만, 김민성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트레이드의 성공여부는 몇 년이 지나야 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가고 있다. 과연 김민성이 올 시즌 넥센의 돌풍의 중심에서 팀 성적과 자신의 성공을 함께 이룰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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