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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주중 3연전 연승으로 기분 좋은 4일 휴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롯데는 목요일 NC 전에서 7.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선발투수 유먼과 정대현, 김성배 두 잠수함 필승 듀오가 뒷문을 확실히 잠그며 2 : 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숨 막히는 투수전이 이어지던 7회 말 공격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2득점하는 행운이 더해지면 연승과 함께 4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NC는 선발투수 이재학이 그간의 부진을 씻고 최고의 투구를 했지만, 7회 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타선 역시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 NC는 선발 투수들이 이틀 연속 호투하고 불펜진도 나름 역할을 했지만, 타선이 부진하면서 연패를 탈출하지 못했다. NC는 7회 말 위기에서 힘이 떨어진 이재학에 강한 믿음을 보였지만, 이것이 결국 패착이 되고 말았다. 




(에이스 위용 되찾은 유먼)



선발투수들의 호투, 계속된 무득점 행진


양 팀 선발로 나선 롯데 유먼, NC 이재학은 최근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마운드의 불안감을 안고 시작된 경기였다. 하지만 양 팀 선발 투수들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다. 자연스럽게 경기는 투수전이 되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직구의 구위가 살아났고 주 무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낮게 제구되었다. 이전 부진했던 경기에서 나온 제구력 난조가 보이지 않았다. 경기 내내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이어갔다. 


유먼에 꽁꽁 묶여있던 NC는 4회 초 선두 김종호가 안타로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모창민의 병살타로 좋은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도루 1위에 올라있는 김종호가 주자인 점을 고려하면 모창민의 초구 공략이 조금 성급했다. 이후 NC는 유먼을 상대로 더 좋은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유먼에 맞선 NC 선발 이재학도 호투를 거듭했다. 이재학은 마무리 투수 전환 실패 이후 고전하는 중이었다. 이번 선발 등판은 그에게도 팀에게도 중요했다. 선발 투수로 돌아온 이재학은 그가 선발 체질임을 투구 내용으로 보여주었다. 변화가 심한 이재학의 공은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춤추게 했다. 주 무기 체인지업은 각이 크고 날카로웠다. 


롯데는 이재학의 몸이 덜 풀린 1회 말 선두 황재균의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4회 말에는 2사 1, 2루의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김대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 타자들은 이재학의 변화가 심한 공을 공략하기에 스윙이 컸고 이는 롯데 공격을 답답하게 하는 원인이었다. 주전 2루수 정훈을 대신에 선발 출전한 박준서가 부상으로 교체된 것도 사이드암 투수인 이학을 공략할 수 있는 좌타자 손실로 이어졌다. 



행운과 불운이 교차한 7회 말, 승리 분위기 잡은 롯데



0 : 0 의 무득점 경기는 7회 말 롯데 공격에서 변화를 맞이했다. 롯데는 7회 말 공격에서 2득점 했다. 투수전의 경기에서 소중한 득점이었다. 롯데는 하위 타자들의 끈질긴 볼 카운트 싸움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 2사 후 신본기는 풀카운트를 승부를 이겨내고 볼넷 출루하면서 득점의 물꼬를 열었다. 이어 나온 정훈은 파울 타구를 연이어 만들며 NC 선발 이재학을 괴롭혔고 결국 안타로 출루했다. 


2사 1, 3루, 롯데의 기회이자 NC의 위기였다. 경기 후반 큰 승부처였다. NC 선발 이재학의 투구 수를 100개를 넘긴 상황이었다. 투구 교체가 고려되어야 했다. NC 벤치는 이재학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뚝심을 보였다. 이재학의 의지도 강했다. 이재학의 위기를 넘긴다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투수가 된 이재학도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신생팀의 패기가 느껴지는 투수 운영이었다. 하지만 이재학은 이미 한계 투구 수를 넘어서 있었다.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재학은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나온 이승화와의 승부에서는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고 몸맞는 공을 내주며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더 좋은 공을 던지려는 시도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재학은 더는 마운드에 머물 수 없었다. 


NC는 좌완 이상민을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이상민은 만루 상황에서 손아섭을 상대해야 하는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상민은 볼넷으로 손아섭을 내보냈고 롯데는 적시타 없이 2 : 0 리드를 잡았다. NC는 선발 투수 요원이었던 이태양까지 마운드에 올려 급한 불을 껐지만, 밀어내기 2개로 내준 실점이 너무 아쉬웠다. 







NC 막판 공세 막아낸 롯데 불펜, 연승과 연패



2 : 0 리드를 잡은 롯데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인 정대현, 김성배를 연이어 등판시켜 승리를 지켜냈다. 8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대타 차화준과 김종호 두 좌타자와의 승부를 이겨내며 8회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올 시즌 좌타자 승부에 어려움이 있었던 정대현이었지만, 낮게 깔리는 공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가볍게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9회 초 등판한 마무리 김성배는 납량 특집과 같은 아슬아슬한 위기를 맞이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 NC는 9회 초 공격에서 선두 모창민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1사 후 이호준의 2루타로 2, 3루의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권희동, 조영훈이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면서 경기 반전의 희망을 그대로 흘려보내야 했다. 김성배는 위기를 극복하며 시즌 18세이브에 성공했다. 


NC는 선발 이재학과 불펜진이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사사구 7개가 실점과 연결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 역시 안타 4개로 부진했다. 김종호가 2안타를 기록하며 1번 타자로서 연이틀 분전하고 4번 이호준이 2안타를 기록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역할이 미미했다. NC는 승리했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지만, 패배로 연패의 수렁에 더 깊숙이 빠져들고 말았다. 


롯데는 팀 5안타로 공격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마운드에서 우위를 보였고 경기 후반 타자들이 끈질긴 면모를 보인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연승 분위기 속에서 4일 휴식을 하려는 애초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불펜의 핵심 정대현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마무리 김성배가 확실한 무리 투수로 자리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선발로 나선 유먼 역시 최근 부진을 딛고 7.1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7승에 성공하며 컨디션이 회복되었음을 알렸다. 다만 타선의 중심 손아섭이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승리를 이끌어 내는 조직력 야구가 어느 정도 정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4일 휴식을 잘 보낸다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NC는 연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 두산과 힘겨운 주말 3연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주중 영남 더비는 양 팀에게 연승과 연패라는 빛과 그림자를 안겨준 시리즈였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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