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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프로야구는 상위권 팀들이 하위권 팀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며 격차를 벌리는 한 주였다. 상위팀 간 순위 경쟁은 더 치열하게 전개됐다. 1위 삼성과 2위 LG는 다시 승차가 사라졌고 3위 두산과 4위 넥센의 승차도 1게임에 불과했다. 1위와 2위, 3위와 4위의 힘겨루기 와중에 그들을 추격해야 할 팀들은 주춤했다.

 

5위 롯데는 주말 LG전 2연패로 상위권과 격차가 더 벌어지고 말았다. 4위 넥센과 3.5 게임 차는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차이다. 6위 SK 역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SK는 5위 롯데에 1게임 차로 다가서며 더 높은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이들 팀을 제외한 하위권 팀들은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NC를 제외하면 힘든 한 주였다.

 

KIA는 계속된 침체 속에 8위 NC에 1.5게임 차로 추격당하며 7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되었고 최하위 한화는 4위 싸움 중인 넥센에 일격을 가하기도 했지만, 1승 5패의 저조한 성적 속에 시즌 70패를 가장 먼저 당하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다. 신생팀 NC의 후반기 분전이 돋보이는 가운데 KIA와 한화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번 주 프로야구는 순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빅 매치가 이어진다. 4강 다툼의 접점에 있는 넥센과 롯데가 주중 첫 2연전에서 만나고 주말에는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이들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 싸움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특히 상위권 팀을 추격하는 팀들로서는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기가 되었다. 9월부터 적용되는 확대 엔트리도 변수다.

 

 

 

 (최근 주춤한 파이이볼러 리즈, LG 선두 이끌까?)

 

 

1. 삼성 라이온스

 

다시 1위 자리를 굳히는 듯 보였던 삼성은 지난주 2승 3패에 머물며 2위 LG의 추격을 다시 허용했다. 타선과 마운드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연승을 만들지 못했다. 일요일 두산전 팀 완봉패는 선수단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과였다. 곧바로 하루 휴식이 있다는 것이 삼성에 큰 위안이었다.

 

삼성은 이번 주 KIA와 2연전 후 주말 LG와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상대 팀의 면모가 극과극이다. 최근 부진에 빠져있는 KIA와의 대결은 반갑지만 2위 LG와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기분이다. 삼성은 2일 휴식일이 있음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KIA의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연승을 기대할만하다. 그렇게 된다면 주말 2연전 부담을 덜 수 있다. LG와의 2연전은 1승 1패면 만족이다. 

 

공격력의 기복이 심한 삼성으로서는 마운드가 좀 더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 오승환, 안지만이 건재한 불펜진보다 선발진의 분전이 필요하다. 화요일 선발로 나서는 벤델헐크가 한 주를 어떻게 열어줄지가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발 투수의 불펜 투입도 예상된다.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팀의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2. LG 트윈스

 

LG는 지난주 넥센에 연패당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2일 휴식이 팀을 추스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과부하가 걸렸던 불펜진이 힘을 비축했고 야수 엔트리도 정비할 시간이 있었다. LG는 주말 롯데전에서 투.타 조화 속에 연승하며 주초 2연패를 만회했다. 확대 엔트리 적용으로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도 연승에 큰 힘이 되었다.

 

LG는 이번 주 SK, 한화, 삼성과 차례로 대결한다. 아직 가을야구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SK의 상승세가 부담스럽고 주말 삼성전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한화와는 올 시즌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마운드 운영 등 힘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 삼성과의 주말 맞대결까지 삼성과의 지금 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면 단독 1위의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두 경기 선발 등판하는 리즈의 투구 내용이 중요하다.

 

LG로서는 화요일 리즈와 세든, 에이스과 맞대결하는 화요일 경기에서 지난주 연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이번 주 분위기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3. 두산 베어스

 

두산은 지난주 2일 휴식의 이점을 잘 활용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지난 주 3승 무패로 3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켰다. 흔들렸던 마운드가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점이 반가웠다. 이종욱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타선의 짜임새도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에이스 니퍼트의 복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내심 선두권에 추격의 희망도 가지고 있었지만, 연승을 하기에는 선발 마운드의 힘이 조금 부족하다. 니퍼트의 부재가 아쉽다.

 

두산은 이번 주 한화, KIA, 넥센과 차례로 만난다. 순위를 고려하면 좋은 대진이다. 하지만 두산은 한화와의 지난 대결에서 연패당하며 매운맛을 본 기억이 있다. 그 한화와 만나는 첫 2연전에서 지난 기억을 씻어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점차 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화요일 선발 핸킨스가 일요일 경기까지 두 번의 등판에서 어떤 투구를 할지가 변수다. 두산은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3승 1패 이상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4강을 굳히는 것은 물론이고 주말 넥센전에 더 편하게 임할 수 있다. 

 

 

4. 넥센 히어로즈

 

히어로즈의 이름으로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넥센은 3승 2패를 거두며 5위 롯데와의 격차를 더 벌리는 데 성공했다. 3.5게임 차는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차이다. 타선은 4번 박병호를 중심으로 여전히 강한 모습이고 문성현, 오재영이 새롭게 가세한 선발 마운드도 다시 단단해졌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구성이다. 지난주 LG전 2연승은 팀 시기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넥센은 이번주 롯데, NC, 두산과 대결한다. 상대팀들이 모두 만만치 않다. 4강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롯데는 총력전으로 넥센전에 임할 태세고 NC의 상승세도 부담이다. 두산 역시 최근 투.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 일정을 잘 넘긴다면 4위 자리가 더 확고해진다. 연승을 노리는 롯데와의 주중 첫 2연전에 롯데의 도전에 넥센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이다. 롯데전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에이스 나이트가 화요일 경기 선발로 나선다는 것이 넥센에는 호재다.


 

5. 롯데 자이언츠

 

지난 주말 LG전 2연패로 롯데는 4강 희망이 다시 가물거리고 있다. 30경기도 남지 않는 시점에 4위와 3.5게임 차는 큰 부담이다. 롯데로서는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 되었다. 하지만 확대 엔트리에도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는 플러스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홍성민이 가세하면서 선발 마운드는 다소 힘이 생겼지만, 주력 불펜진이 지쳐있다. 타선도 상승세를 이어줄 힘이 부족하다.

 

롯데는 이번 주 결과에 따라 올 시즌 향방이 어느 정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주말 2일간의 휴식일 있다는 점은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다. 롯데는 넥센, SK와 차례로 대결한다. 최소한 3승 1패 이상의 결과과 필요하다. 특히 넥센과의 주초 2연전은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화요일 경기 상대 선발이 천적과 다름없는 나이트라는 점이 부담이다. 결국, 나이트와 맞대결하는 선발 송승준의 호투가 필요하다. 

 

지난 등판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한 홍성민이 강타선의 넥센을 상대로도 좋은 투구를 할지도 관심사다. 롯데는 넥센전에 이어 SK와의 대결에서도 옥스프링, 유먼을 차례로 나설 수 있어 마운드 싸움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 장점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넥센과의 맞대결 결과가 중요하다. 


 

6. SK 와이번스

 

지난주 5위 롯데를 한 경기차로 추격한 SK지만, 4위권과는 격차가 상당하다. 하지만 최근 SK의 상승세는 여전하다. 지난주 SK는 4경기에서 3승 1패의 호성적과 더불어 휴식으로 힘을 비축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SK는 높은 승률을 유지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투.타의 짜임새가 좋아졌고 선수들의 가을 야구 DNA가 되살아난 만큼 4위권 추격의 가능성은 여전하다.

 

SK는 LG, 롯데, NC와의 대결에서 가을 야구 진출의 가능성에 도전한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4위권 추격을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이다. SK는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한층 단단해진 마운드에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2일 휴식으로 마운드가 힘을 비축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번 주 두 번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든의 투구 내용이 SK를 한 주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그 세든이 첫 등판하는 화요일 경기에서 2일 휴식을 더하면서 떨어진경기 감각을 야수들이 얼마나 빨리 찾을지가 변수다.

 

 

7. KIA 타이거즈

 

날개없는 추락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KIA의 최근 모습니다. 팀 전체에 퍼진 무기력증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는 가뜩이나 힘든 팀을 더 깊은 늪으로 빠뜨렸다. 현재 분위기라면 8위 NC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가을 야구는 좌절되었지만, 명문팀의 자존심을 지키는 경기력이 아쉬운 KIA다.

 

KIA는 이번 주 삼성, 두산과의 상위권 팀과의 대결 후 한화와 주말에 2연전을 치른다. 상위권 팀에 승수 쌓기의 표적이 된 KIA로서는 험난한 일정이다. 지금의 팀 분위기로는 삼성, 두산을 상대로 1승도 버겁다. 한화와의 대결도 낙관할 수 없다. 지금의 침체된 분위기라면 7위 자리도 위태롭다. KIA로서는 전력의 강.약을 떠나 선수들의 심기일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 승부수가 필요한 롯데)

 

 

8. NC 다이노스

 

신생팀으로 4할 승률을 훌쩍 넘긴 NC는 그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기세다. 후반기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안정된 선발진은 위력적이고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보이고 있다. 타선도 한번 흐름을 타면 거침이 없다. 팀 전체가 끈끈해진 모습이다. 순위 싸움을 하고 하는 팀들에게 NC는 피하고 싶은 상대다. 최근의 NC는 전반기와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NC는 이번 주 2일 휴식 후 넥센, 두산과 차례로 대결한다. 3, 4위권에 위치한 팀들과의 대결은 순위 싸움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일 휴식으로 NC의 강력한 선발진이 가동된다는 점은 상대 팀에 큰 부담이다. NC는 이번 주 결과에 따라 순위을 한 단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동기부여 요소다. NC가 상위권 팀을 상대로 이번 주도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 한화 이글스

 

한화는 지난주 시즌 70패째를 당하며 암울한 한 주를 보냈다. 오심에 손해까지 입으면서 우울함이 더했다. 선수들의 승리 의지는 여전하지만, 떨어지는 전력을 극복하기 힘들었다. 구속이 급격히 떨어진 올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 바티스타도 아직 제 모습이 아니고 중심 타자 김태균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한화는 힘겨운 한 주를 보내야 했다.

 

한화는 이번 주 두산, LG, KIA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두산은 지난 대결에서 연패를 안긴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두산은 단단한 각오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LG 역시 한화전에서 승수 쌓기를 노리고 있다.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같은 하위권 팀 KIA전은 의욕을 가져볼 수 있는 대결이다. 성적과 초연해진 한화로서는 결과보다 경기 내용, 희망찾기가 우선이다. 한화가 이번 주 내년을 기약할 희망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 이메일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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