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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프로야구 2연전은 상위 4개 팀의 맞대결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LG와 삼성의 1, 2위 대결은 양 팀이 1승을 나눠 가졌다. 삼성은 토요일 경기에서 선발 장원삼을 구원 등판시키는 강수로 1위를 탈환했지만, 일요일 경기에서는 뒷심 대결에서 밀리며 한 점차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LG는 삼성전 1승 1패로 단독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 대결과 함께 미리 보는 준PO와 같았던 넥센과 두산의 3, 4위 대결은 넥센의 2연승으로 마무리되었다. 넥센은 토요일 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와 타선의 화력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두산에 완승했고 여세를 몰아 일요일 경기에서도 한 점 차 접전의 경기에 승리하며 3위 두산에 반게임 차로 다가섰다. 최근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선두권 팀들을 위협하던 두산은 넥센과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주춤하고 말았다.

 

넥센과 두산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일요일 경기는 포스트시즌을 연상하게 하게 하는 빡빡한 대결이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득점을 주고받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고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양 팀의 한 점 차 접전은 8회 말 나온 박병호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승부의 추가 넥센으로 기울었고 넥센의 6 : 5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넥센은 5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투구를 한 선발 나이트에 이어 승리 불펜 조를 총 출동시키면서 실점을 최소화했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불펜진의 분전은 박병호의 극적 홈런을 불러왔다. 두산은 선발 핸킨스가 7이닝 4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홈런 2방을 허용하며 3실점 하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핸킨스가 물러난 후 마운드에 오른 윤명준, 오현택 두 젊은 불펜투수가 넥센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넥센 박병호는 결승 홈런이 된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홈런 27개로 이 부분 단독 1위로 올라섰고 마무리 손승락은 시즌 39세이브로 40세이브에 바싹 다가섰다. 문우람은 2안타 1타점, 이성열은 1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상.하위 타선에 활력소가 돼주었다. 두산은 김현수가 2안타, 양의지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지만, 1번 이종욱의 무안타 부진이 조금 아쉬웠다.

 

 

 

(4번 타자의 힘 보여준 넥센 박병호)

 

 

홈런 공방전, 한 발 앞서 가는 두산

 

전날 대승을 거둔 넥센은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었고 그 반대로 대패를 당한 두산은 설욕이 필요했다. 경기 초반 양 팀 공격은 원활하지 않았다. 넥센 선발 나이트와 두산 선발 핸킨스는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중압감이 큰 승부였지만, 두 선발 투수들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타자들이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타격의 팀 간 대결이었지만, 초반 분위기는 투수전이었다.

 

투수전의 분위기를 깬 것은 홈런이었다. 4회 공격에서 양 팀은 나란히 홈런포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는 공격에서 더욱더 더 활기를 띠었다. 4회 초 두산은 2사 후 손시헌의 내야안타와 양의지의 2점 홈런으로 2 : 0 리드를 잡았다. 넥센 선발 나이트가 2사 후 하위 타선에 조금 쉽게 승부한다는 것이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

 

두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넥센은 이어진 4회 말 공격에서 김민성의 안타에 이은 강정호의 2점 홈런으로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다. 역시 2사 후 약간의 방심이 부른 결과였다. 0의 균형이 깨진 이후 경기는 두산이 앞서 가면 넥센이 추격하는 시소경기로 이어졌다. 5회 초 두산은 1사 후 정수빈의 3루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오재일의 희생 플라이와 홍성흔, 이원석의 안타가 이어지며 2점을 더 추가했다.

 

초반 호투했던 넥센 선발 나이트는 4회 초 홈런을 허용한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고 5회 초 두산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투구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두산이 좀 더 유리한 흐름을 잡는 듯 보였다. 넥센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넥센은 5회 말 선두 이성열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에 이은 문우람의 적시 안타로 4 : 3 한 점 차로 두산을 추격했다. 리드하는 두산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흐름이었다. 

 

 

불펜 물량 공세 넥센

불펜 가동 실패 두산

 

두산의 박빙 리드는 넥센 불펜진과 두산 선발 핸킨스의 대결로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넥센은 한계 투구 수를 넘긴 선발 나이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 투수들을 6회부터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6회 초 송신영, 7회 초 강윤구는 모두 무실점 투구로 기대에 부응했다. 불펜 투수들이 마운드를 안정시킨 사이 넥센은 이성열의 한 방으로 다시 동점에 성공했다.

 

7회 말 1 사후 타석에 선 이성열은 두산 선발 핸킨스의 가운데 몰린 공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경기는 다시 4 : 4 동점을 균형을 이뤘다. 후반기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장기간 2군에 머물다 확대 엔트리로 다시 1군에 복귀한 이성열은 중요한 경기에서 특유의 장타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넥센의 흐름으로 바뀔 듯했던 경기는 8회 초 두산이 득점에 성공하며 두산의 우위가 계속 이어졌다. 8회 초 두산은 선두 이원석의 볼넷과 오재원의 안타로 잡은 무사 1, 3루 기회에서 김재호의 재치있는 스퀴즈 번트로 한 점을 더 득점할 수 있었다. 두산의 기동력과 짜임새 있는 공격이 만든 득점이었다. 넥센은 가장 믿을 수 있는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리고도 실점하고 말았다. 이 득점으로 두산은 접전의 마침표를 찍는 듯 보였다.

 

하지만 넥센의 뒷심은 강했다. 8회 말 두산은 최근 불펜에서 가장 좋은 투구를 하는 윤명준을 마운드에 올리며 마무리 정재훈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기대했다. 두산의 기대는 넥센의 선두 타자 문우람이 끈질긴 승부 끝에 안타로 출루하면서 흔들렸다. 무사 1루에서 넥센은 3번 이택근에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며 동점을 노리는 작전을 펼쳤다.

 

 

 

(4위 수성을 넘어 더 높은 도약 노리게 된 넥센)

 

 

4번 타자의 힘, 박병호의 결승 홈런

넥센 마무리 손승락의 벽 넘지 못한 두산 

 

1사 2루 두산은 윤명준을 내리고 오현택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병호, 김민성, 강정호로 이어지는 넥센의 우타자 중심 타선을 고려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경기는 박병호의 고의 사구와 넥센 중심 타선 대 두산 오현택의 대결이 이어지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오현택의 유인구가 박병호의 방망이에 걸려들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박병호는 오현택의 유인구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박병호의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겼고 넥센은 경기 중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전 타석에서 무안타로 부진하던 박병호가 4번 타자의 진가를 발휘한 순간이었다. 결과론이지만 두산으로서는 유인구 승부를 하려 했다면 확실히 박병호를 거를 필요가 있었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경기 막판 승기를 잡은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이 9회 초 두산 공격을 가볍게 막아내면 접전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고 주말 2연전을 모두 가져가는 성과를 거뒀다. 넥센은 5위 그룹과의 승차를 4.5게임 차로 유지하며 안정된 4위 자리를 지키는 것과 동시에 3위 두산과는 반 게임 차로 다가서며 더 높은 도약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넥센은 불펜의 수적 우위와 중심 타선의 힘에서 앞서며 두산과의 중요한 연전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얻어냈다. 두산은 선발요원인 유희관을 불펜으로 투입하며 금요일 KIA전에 2연승했지만, 그 대가는 혹독했다. 토요일 경기 선발 로테이션이 꼬인 두산은 서동환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지만, 초반에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대패를 감수해야 했다.

 

일요일 경기에서는 초반 좋은 공격 흐름이 넥센 불펜에 막혔고 넥센 중심 타선의 홈런포에 마운드가 무너지며 최근 이어지던 상승 흐름이 끊어지고 말았다. 내심 선두권 추격을 노리고 있었던 두산이었지만, 상위권 팀과의 대결에서 타선의 힘으로 마운드의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이렇게 미리 보는 준PO는 넥센의 우세로 마무리되었다. 넥센의 2연승으로 순위 싸움은 다시 복잡해졌다. 넥센 역시 3위를 넘어 그 이상의 순위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상위 4개 팀의 복잡한 순위 싸움이 한 주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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