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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중부지방을 촉촉이 적시는 사이 프로야구는 남부지방에서 열리는 두 경기만 진행됐다. 두 경기에서 5위 SK는 KIA에 5 : 3으로 승리하며 희망을 이어가는 연승에 성공했지만, 6위 롯데는 NC에 2 : 3으로 패하면서 연패를 끊지 못했고 4위 추격의 가능성을 상실했다. 이렇게 4위 추격자들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SK의 9월은 아직 뜨거움이 남았지만, 롯데의 9월은 더 싸늘해졌다.

 

롯데는 2일간의 휴식일이 더 있었고 에이스 유먼이 나서는 화요일 경기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팀과 에이스 유먼 모두 힘이 충분히 힘이 비축된 상황이었다. 최근 부진으로 2군에 머물렀던 승리 불펜조 김승회도 팀에 합류했다. 지난주 아쉬움을 털어내고 심기일전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그 상대 NC 역시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상대 전적도 호각세고 지역 라이벌인 롯데에는 선수들의 집중력도 높았던 NC였다. 두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열망이 높은 경기였다.

 

이런 승리 의지와 달리 경기는 3안타씩을 주고받는 빈공의 대결이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인 롯데 유먼, NC 찰리는 팀의 에이스 투수답게 호투했고 득점이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차이가 있었다면 NC는 팀 3안타를 3회에 집중하며 덤으로 얻은 롯데 내야진의 실책을 묶어 3득점 했고 롯데는 볼넷 7개를 덤으로 얻으며 월등히 많은 득점 기회를 잡았음에도 2득점에 머물렀다는 점이었다. 이 차이는 경기 승패를 가르는 원인이 되었다.






 

롯데 유먼, NC 찰리 에이스의 맞대결

실책이 가른 경기 초반 분위기

 

양 팀은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롯데 유먼은 시즌 14승에 도전하는 다승 1위 투수고 NC 찰리는 방어율 1위와 시즌 10승에 도전하는 투수였다. 자연스럽게 투수전이 예상되었다. 이런 투수전의 균형을 깬 것은 롯데 내야진의 실책이었다. 3회 말 NC는 선두 권희동의 2루타로 잡은 기회에서 지석훈의 번트 타구 때 나온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실책으로 무사 1, 3루의 더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황재균의 급한 수비로 롯데는 1사 3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더 나빠졌다. 수비 실책은 마운드의 투수를 흔들리게 했다.

 

순간 마음의 평정심을 잃은 유먼은 9번 이태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기회를 자초했다. NC는 이 기회에서 1번 김종호의 2타점 적시타와 3번 나성범의 희생 플라이로 3득점 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종호의 안타는 타이밍이 좋지 못했지만, 배트 컨트롤이 빛난 타구였고 나성범의 타구 역시 집중력 있는 타격이 만든 결과였다. 롯데 유먼은 두 명의 좌타자 승부에 실패하며 초반 3실점 하고 말았다.

 

NC의 3 : 0 리드는 상당 시간 이어졌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은 NC 선발 찰리는 수차례 위기를 무사히 넘기며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는 단 2안타만을 때려냈지만, 볼넷 5개를 얻어내며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결과물이 없었다. 1회 초 1사 조홍석의 2루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잡은 1, 2루 기회에서는 중심 타선이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2회 초 선두 장성호의 안타로 잡은 무사 1루 기회, 4회 초 볼넷 2개로 잡은 1사 1, 2루 기회도 아무 성과가 없었다. NC 선발 찰리는 제구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위기에서 4개의 삼진을 잡았고 범타 유도에 성공하며 롯데 공격의 맥을 끊었다. 롯데는 3회 말 3실점 이후 유먼이 안정을 되찾았지만, 공격에서 경기를 풀지 못했다. 롯데의 답답함은 7회 초 공격까지 이어졌다.

 

 

미완의 반격 롯데

불펜 물량공세로 리드 지킨 NC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롯데는 7회 초 NC의 불펜을 상대로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NC는 투구 수 100개를 훌쩍 넘긴 선발 찰리를 내리고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찰리의 변화 심한 공에 고전하던 롯데 타선은 선두 정훈의 홈런을 시작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훈의 홈런은 임창민을 흔들리게 했다. 임창민은 1실점 이후 볼넷을 허용하면서 흐름을 끊지 못했다. 이어 등판한 김진성도 다르지 않았다. 김진성 역시 볼넷을 허용했고 롯데는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자칫 동점 이상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NC는 좌완 손정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계속 이어질 롯데 좌타자를 대비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롯데는 조홍석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최소 동점을 노리는 작전이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의 결정력이 나오지 않았다. 손아섭의 희생 플라이로 3 : 2까지 따라붙는 것은 좋았지만, 더는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4번 박종윤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롯데 공격은 거기까지였다. 롯데는 박종윤을 과감히 4번으로 기용하며 타순에 변화를 주었지만, 박종윤은 득점 기회에서 4번 타자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4번 타자의 부진은 득점력에 악영향을 주었다. 7회 초 기회에 아쉬움을 남긴 롯데는 이후 더는 반격하지 못했다.

 

NC는 이민호, 손민한이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3 : 2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은 세 타자를 가볍게 막아내며 시즌 5세이브에 성공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거둔 첫 세이브였기에 의미도 더했다. 롯데는 에이스 유먼이 초반 실점을 딛고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유먼은 패전의 멍에를 써야 해다. 다승 단독 1위의 기회도 놓쳤다.





 

 

완벽한 라이벌로 자리 잡은 NC

시즌 운영의 갈림길에 선 롯데

 

NC는 화요일 경기 승리로 지난주 부진에서 벗어났다. 선발 찰리는 시즌 10승에 성공했고 방어율 부분 단독 1위로 올라서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NC는 7위 KIA와의 승차를 1게임 차로 줄이며 더 높은 순위를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 앞서며 지역 라이벌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NC 전을 계기로 심기일전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지만, 선수들의 의욕이 조금 떨어졌고 여전한 타선의 부진과 수비 실책에 따른 실점이 겹치면서 경기를 그르쳤다. 이번 패배로 롯데는 올 시즌 가을 야구 꿈이 사실상 사라졌다. 남은 경기에서 내년을 대비한 경기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화요일 경기 결과는 단순한 1승과 1패 이상의 의미로 양 팀에 다가왔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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