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의 주인공은 10월 5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되게 되었다. 넥센, 두산, LG 세 팀은 모두 정규리그 2위의 가능성을 안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서게 됐다.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 있다면 포스트 시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세 팀에 포스트 시즌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당연히 온 힘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총력전의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 상황에서 준PO에 나서야 한다. 세 팀은 모두 희망과 그에 따른 리스크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했다. 그렇다고 2위만이 가질 수 있는 이점을 무심히 넘길 수 없다. 올 시즌 최종전은 상위 3개 팀의 희비기 순간순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단 금요일 KIA전에서 승리한 2위 넥센이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넥센은 무등경기장 고별 경기에 나선 KIA와 경기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경기 후반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8 : 3으로 승리했다. 넥센에 귀중한 승리였다. 패했다면 넥센은 준PO 준비에 들어가야 했다. KIA는 의미가 큰 경기에서 초강력 고춧가루를 준비했지만, 넥센의 승리 의지를 꺾지 못했다.
(넥센 2013시즌 돌풍의 결말은?)
넥센은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시즌 막판 장거리 원정이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이지만, 2위라는 공동의 목표는 넥센 선수들의 근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하위를 확정한 한화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지만, 객관적인 전력이나 선수들의 의지 등에서 넥센의 우세가 예상된다.
문제는 계속된 접전으로 지친 선수들의 바닥난 체력과 그에 수반된 극심한 불펜 소모 후유증 극복이다. 선발로 나설 김영민이 얼마나 많은 이닝을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넥센이 기대대로 최종전을 잡는다면 소중한 휴식을 가질 수 있다. 주전 의존도가 높았던 넥센에 천금같은 시간이다. 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넥센의 돌풍을 이어갈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런 넥센의 시즌 최종전을 마음 졸이며 지켜봐야 하는 두산과 LG는 시즌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같은 잠실구장을 쓰는 라이벌로 양 팀은 오랜 기간 앙숙과도 같은 관계를 유지했다. 한동안 두산에 순위에서 밀렸던 LG가 올 시즌 선전하면서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더 치열해졌다. 이런 두팀이 가장 중요한 순간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양 팀은 선발 투수 선택에서 패했을 때 곧바로 시작되는 준PO보다 시즌 최종전 승리에 초점을 맞추었다. 두산은 올 시즌 에이스로 활약했던 노경은을 LG는 승리의 아이콘 류제국을 선발로 예고했다. 강한 승리 의지의 표현이다. 일수에 차이가 있지만, 휴식 후 맞이하는 대결인 만큼 쏟아부을 수 있는 전력의 여력도 충분하다.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두산은 거의 포기했던 2위 희망을 되살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일찌감치 준PO를 대비하면서 주전들의 체력안배에 들어갔던 두산이었다. 하지만 이점이 시즌 최종전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다소 휴식이 길었다는 점이 불안요소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중압감이 큰 승부에서 극대화된 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과 대결하는 LG는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던 상황에서 자칫 4위까지 밀려낼 상황에 몰렸다. 두산과 달리 LG는 정규리그 1위와 2위 수성을 위해 전력소모가 극심했다. 하지만 9월 들어 내림세에 빠지면서 힘겨운 시즌 마무리를 하고 있다. 분위기만 본다면 두산보다 나을 것이 없다. 지친 선수들이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지난 한화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한숨을 돌렸지만, 라이벌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의 부담을 여전하다. 만약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LG는 내림세를 유지한 상황에서 곧바로 준PO 대결을 펼쳐야 한다. 이미 준PO에 대비했던 두산과 다른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을 때 오는 정신적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LG로서는 선수들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평소 경기력을 발휘해야 2위 가능성을 열 수 있다.
이렇게 서울 3개 팀이 벌이는 시즌 최종전의 드라마는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은 단 한팀이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세 팀 벤치의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들 팀을 응원하는 팬들 역시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졸여야 할 상황이다. 마치 축구 월드컵 예선 최종전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여러 팀이 최종전에 나서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LG 수호신 봉중근, 마지막 승리 포효 가능할까?)
복잡한 계산이 계속될 상위 3개 팀의 승부와 함께 아직 결정되지 않는 개인 타이틀의 향방도 큰 관심사항이다. 손아섭과 이병규가 대결하는 타격왕과 박병호의 5관왕 달성 여부가 걸린 출루율 부분은 최종전을 거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격 부분은 격차를 벌린 이병규가 우세하지만 너누나 중요한 경기를 앞둔 소속팀 LG가 그의 타율 관리를 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 변수다.
LG는 정규리그 2위가 걸린 시즌 최종전에서 타격감이 좋은 이병규를 뺀 라인업 구성이 힘들다. 노련한 선수답게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승부에 대한 중압감도 상당하다. 4타수 1안타만 기록해도 타격왕은 그의 것이지만, 그 결과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만약 이병규가 무안타에 그쳤을 때 LG가 그의 타격왕 타이틀을 위해 배려를 할지도 관심사다.
여기에 출루율에서 4리 차이로 박병호를 앞서고 있는 김태균의 타이틀 수성도 관심사항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최종전에서 팀의 중심 타자로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김태균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최근 타격 상승세의 박병호가 그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막판 반전도 기대할 수 있다. 두 거포의 대결은 두 팀 대결의 결과와 맞물려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2013 프로야구 최종전은 불확실함 속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 프로야구사에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다. 과연 이런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그 결과는 내일 마지막 승부의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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