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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즌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마지막 대결은 삼성과 두산의 대진으로 결정되었다. 정규시즌 1위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고 미리 대비를 했고 정규리그 4위 두산은 험난한 포스트시즌 일정을 뚫고 마지막 결전의 장에 섰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여건에서 삼성의 우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두산은 많이 지쳐있고 전력소모가 극심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두산이 또 한 번의 기적도 만들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예년과 같다면 준PO, PO를 모두 거쳐 올라오는 팀의 우세를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실제 결과도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는 다르다. 그만큼 두산의 기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두산이라면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현재 두산의 팀 분위기와 포스트시즌 과정을 살펴보면 2001년 두산이 만들어냈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의 분위기와 너무나 닮아있다. 여기에 두산은 PO 직후 3일간의 휴식까지 얻었다. 피로가 모두 풀리지는 않았지만,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시간으로는 충분하다. 상승세에 힘까지 비축한 두산에 삼성이 시리즈 초반 밀린다면 또 한 번의 상위 팀 희생자가 될 가능성도 높다. 

 

 

(힘겨웠던 정규리그 3연패, 한국시리즈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예년보다 높아지는 배경에는 삼성의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함께한다. 올 시즌 삼성은 극적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시즌 막판 연승과 함께 하위 팀 고춧가루 피해를 덜 입어 가능한 우승이었다. 올 시즌 이전 두 번의 정규리그에서 압도적 차이로 우승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삼성의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는 원동력이었던 마운드의 힘이 떨어졌다. 삼성은 선발진의 불펜진이 모두 철벽을 이루는 팀이었다. 지난해에도 삼성은 두 수준급 외국인 투수에 다승 1위 장원삼과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항상 해주는 윤성환이 중심이 된 강력한 선발진과 최고 마무리 오승환을 중심으로 한 불펜의 조화로 상대 팀에 큰 압박감을 주었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 마운드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부족함이 곳곳에 보인다. 우선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미미하다. 시즌 중반 외국인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대체 외국이 투수의 기량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그나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벤델헐크는 제구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큰 경기에서 믿고 등판시키기에 미덥지 못하다. 지난해 탈보트, 고든이 자리했던 것과는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을 메워야 할 국내파 선발진도 확신을 주지 못한다. 삼성은 4명의 선발 투수가 두 자리 수 승수를 기록했지만,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지난해 다승왕 장원삼이 구위가 떨어져 있고 선발진의 빈 자리를 잘 메워주었던 차우찬 역시 제구력 불안이라는 시한 폭탄을 항상 안고 있다. 올 시즌 확실히 부활한 배영수와 가장 꾸준한 투구가 장점인 윤성환이 있지만, 에이스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이있다. 삼성으로서는 숫적 우세를 바탕으로 1+1 전략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니퍼트, 유희관, 노경은으로 이어지는 두산 선발 3인방에 맞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는 카드가 선뜻 떠오르지 않는 삼성이다. 선발진과 함께 불펜진도 오승환, 안지만 두 필승 계투조 외에 이들을 뒷받침할 투수들이 부족하다. 박빙의 승부에서 믿고 내보낼 불펜 요원이 확실하지 않다. 오승환, 안지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만약 시리즈가 오래 이어진다면 이들에 대한 과부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도 우세를 예상하기 어렵다. 김상수, 조동찬 두 주전 내야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 삼성에는 아픈 부분이다. 삼성은 정병곤, 김태완 두 백업 선수들에게 주전 유격수와 2루수를 맡길 예정이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나 시즌 성적에서 주전들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실책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포스트 시즌에서 삼성은 내야의 불안을 안고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공격에서도 김상수와 조동찬은 하위 타선을 강화하고 팀의 기동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두산의 기동력 야구에 대응할 중요한 카드가 사라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삼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입대가 확정된 배영섭과 노련한 박한이가 이를 대신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정형식, 우동균, 강명구 등 발 빠른 백업 선수들의 활용도 잘 이루어져야 한다.

 

삼성으로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승엽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승엽은 올 시즌 내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부상이 겹치면서 후반기에는 엔트리에서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승엽만큼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는 없다. 이승엽이 본래 모습으로 되찾는다면 공격력만큼의 삼성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에 이승엽이 더해진 삼성의 중심 타선은 두산의 중심 타선과 비교하면 화력에서 크게 앞선다. 좌타 거포 3명의 포함된 중심 타선은 좌완 불펜이 전무한 두산에 큰 위협이 된다. 포스트시즌 경험까지 풍부한 삼성의 중심 타선은 팀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두산은 김현수, 홍성흔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이 좋은 오재일, 최준석, 이원석으로 맞서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우승팀의 관록과 노하우 , 한국시리즈 3연패 꿈꾸는 삼성

주전들의 부상, 떨어진 마운드의 힘, 오랜 경기 공백 극복해야


 

삼성은 올 시즌 이후 전력의 더 약화 될 가능성이 높다. 마무리 오승환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고 1번 타자 배영섭이 입대를 확정지었다. 상당수 FA 선수도 존재한다. 현재 1군 멤버들의 변화가 예상된다. 팀 개편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정규리그 3연패에 이은 한국시리즈 3연패에 대한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다. 삼성의 두 차례 우승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이는 두산도 가지지 못한 부분이다. 

 

이러 저런 전력 누수에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이유다. 정규리그에서도 삼성은 위기의 순간 팀의 역량을 집중하면서 연승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주전들 상당수가 빠진 상황이었기에 기쁨이 더했다. 주전들의 부상 악재가 있지만, 두산 못지 않은 백업 전력과 그에 더해진 삼성의 저력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2001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그 상대 팀은 삼성이었다. 두산은 그 때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2001년 패배 이후 포스트 시즌에서 두산에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픈 기억을 지워내기에 충분한 기억이 쌓여있다. 삼성은 충분히 힘을 비축했고 대비했다. 두산의 기세를 막아낼 포스트시즌 노하우도 충분하다. 경기 공백이 우려되지만 이를 극복할 경험이 있다. 

 

과연 삼성이 디펜딩 챔피언의 관록으로 두산의 상승세를 잠재울 수 있을지 그렇게 된다면 삼성은 누구도 하지 못한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루는 팀 될 수 있다. 이런 결과를 만들어낼 열쇠는 결국 삼성이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진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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