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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은 프로야구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큰 목표다. 그 자격을 얻기도 힘들고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것은 더욱더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나 FA 요건이 까다로운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FA 대박의 꿈은 소수의 선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선수는 땀의 대가를 확실히 받을 수 있다. FA 거품론이 항상 있지만, 검증된 선수들의 대박 계약은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FA 시장에서는 빠른 발과 재치를 겸비한 교타자들이 눈에 많이 띈다. 테이블 세터진 보강이 필요한 팀에 딱 맞는 선수들이다. 두산의 이종욱, 삼성의 박한이, SK의 정근우 등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꾸준한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고 많은 경기 경험은 소속팀에 보이지 않는 전력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중에서 두산의 이종욱은 두산을 상징하는 선수라 할 수 있다. 이종욱이 없는 두산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그는 두산야구를 대표했다. 항상 흙에 묻어 지저분한 유니폼과 날렵한 수비, 날카로운 타격은 두산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1번 타자의 모습이었다. 두산하면 떠오르는 허슬 플레이의 대명사였고 수 차례 큰 부상을 이겨낸 의지의 선수이기도 하다.

 

 

 

(FA 대박 유력한 허슬 두산의 상징 이종욱)

 

 

그런 이종욱이 올 시즌 마침내 FA 자격을 얻었다. 이런 이종욱에 대한 타 팀들의 관심은 상당하다. 올 시즌 이종욱은 0.307의 타율에 123개의 안타, 52타점, 30개의 도루로 건재를 과시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이종욱은 두산의 1번 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 체력 부담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두산의 핵심 선수로 공수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이종욱은 포스트시즌 단골 진출팀인 두산에서 유난히 포스트시즌에 강한 선수였다. 가을종박이라는 별명에서 보듯 이종욱은 찬 바람이 부는 시기에 더 힘을 냈다. 시즌 성적 이상의 활약으로 그 존재감을 과시하곤 했다. 포스트 시즌에서 이종욱은 3할을 훨씬 웃도는 타율과 함께 득점권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빠른 발과 재치있는 주루는 상대 팀에 큰 골치거리였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다르지 않았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점은 이종욱에게 또 다른 플러스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최고의 1번 타자로 자리한 이종욱에게도 선수생활의 고비가 있었다. 지난해 이종욱은 타격에서 큰 내림세를 경험했다. 2012시즌 이종욱은 타율이 0.240으로 크게 하락했고 공격 각종 지표에서 이상 징후를 보였다. 큰 부상도 없었다. 이른 노쇠화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허슬플레이의 대명사였던 이종욱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고려하면 무리한 생각도 아니었다.

 

지난 시즌 부진은 두터운 두산의 야수 층을 고려하면 이종욱에 큰 위기였다. 하지만 이종욱은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FA 효과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이종욱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기존에 출루에 주력하는 전형적인 1번 타자의 모습만 보였던 이종욱은 올 시즌 해결사 능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명 똑딱이 타자에서 타구에 힘을 실어 때리는 타자로 더 진화했다.

 

특히 0.439에 이르는 장타력은 그를 더이상 단타 위주의 타자로만 볼 수 없게 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에 이종욱에게는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수준급 타격과 여전한 주루플레이 능력,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을 지닌 1번 타자라면 어느 팀도 탐내지 않을 수 없다. 이종욱은 올 시즌 그에 근접한 선수가 되었다.

 

이종욱으로서는 지금의 자신이 있게 한 두산 잔류를 최우선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으로서도 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를 떠나보낸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팀의 간판타자 김현수가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는 발목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이종욱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외야진에서 이종욱의 비중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종욱이란?

공.수.주를 겸비한 베테랑 외야수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어

 

 

두산의 FA 대상 선수인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중 이종욱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라 할 수 있다. 내부 전력 유출을 철저히 막는 두산의 이전 모습을 고려하면 이종욱의 두산 잔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는 FA 기회를 이종욱이 무심히 흘려보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장이 관심이 높은 지금 이종욱은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서 받고 싶을 수도 있다. 만약 이종욱이 시장에 나온다면 1번 타자감이 필요한 다수팀에서 그에게 배팅을 할 것으로 보이다. 그의 가치가 훨씬 더 높게 치솟을 수 있다. 의리과 정으로 선수를 붙잡기 어려운 프로의 세계다. 두산의 고심이 커지는 이유다. 우선 협상에서 이종욱이 원하는 수준의 금액을 제시하기 어려울수도 있다.

 

하지만 두산 유니폼이 아닌 타 팀 유니폼을 입은 이종욱은 여전히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다. 두산에서 이종욱이 남긴 족적은 너무나 뚜렷했다. 그의 성실함과 30대 초반의 나이를 고려하면 아직 두산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까지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이종욱이다. 그 역시 두산의 레전드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싶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두산이 우선협상에서 이종욱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가을종박 이종욱이 대박 계약과 함께 깜짝 이적의 주인공이 될지 두산과 이종욱의 우선협상은 두산은 물론, 그를 원하는 타 팀에도 큰 관심사라 할 수 있다.

 

사진 : 두산베어스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1982doosanbears),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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