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우선 협상기 간인 2013프로야구 야구 FA 시장이 아직은 조용하다. 구단과 선수 간 의사타진만 이어지고 있다. 계약소식은 우선협상 기간에 인접해서 들릴 것으로 보인다. 대어로 평가되는 선수의 대박 계약 예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금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선수도 있다. 항상 지적되는 문제지만, FA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올해도 여전하다.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FA 선수 중 LG 이대형은 LG 팬들에게 안타까움의 선수라 할 수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빠른 발과 도루 센스, 날렵한 수비, 재치있는 플레이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던 이대형이었다. 슈퍼소닉이라는 별병이 딱 맞는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타격부진으로 침체기에 있었던 곳도 사실이었다. 올 시즌 LG가 모처럼 가을 야구 진출의 기쁨을 맛보았지만, 이대형은 주인공이 아니었다.
현재 이대형은 주전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출전기회 자체가 크게 줄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그의 역할을 대주자, 대수비로 한정되었다. 한때 LG의 붙박이 중견수였던 이대형에게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올 가을이었다. 2003년 프로 입단 이후 통산 379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4년 연속 도루왕의 경력이 있는 우리 프로야구 도루왕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기억은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퇴색된 도루왕 명성 이대형, FA 시장의 평가는?)
최근 수 년간 이대형의 가장 큰 문제는 극심한 타격부진이었다. 이대형은 타격시 몸이 먼저 나가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동계훈련에서 보완을 위해 노력했지만, 시즌에만 들어가면 그 단점이 재현되었다. 오히려 변화의 시도가 타격감을 더 떨어뜨렸다. 2012시즌 0.178의 타율로 급추락을 경험한 이대형을 올 시즌 강한 각오로 시즌에 임했지만, 타율 0.237, 42안타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전매특허인 도루 개수도 크게 줄었다. 2012시즌 25개로 급감한 도루 갯수는 2013시즌 13개로 더 줄었다. 경기 출전수가 크게 줄었고 이로 인해 도루에 대한 감각이 크게 떨어진 것도 영향을 주었다. 9년 연속 두 자리수 도루를 기록하고,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의 명성에는 훨씬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이대형의 주춤하는 사이 리그 도루왕은 김종호라는 샛별이 들어섰다.
이런 이대형의 올 시즌 FA 선언은 다소 이외였다. 최근 부진한 성적을 고려하면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부진 탈출이 우선 필요해 보였던 이대형이었다. 그럼에도 이대형은 도전을 선택했다. FA의 기회를 그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성적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소속팀 LG와의 우선 협상에서부터 어려움이 예상된다.
LG는 이대형이 최근 부진했지만, 이대형을 쉽게 떠나보낼 수 없다. LG를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했지만, 이병규, 박용택 두 노장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외야진에서 이대형은 그 뒤를 받치는 선수로 가치가 있다. 아직 정의윤, 양영동, 이병규(7번)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있는 상황에서 노장과 젊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할 이대형의 역할이 있다.
4년 연속 도루왕, 9년 연속 두 자리 수 도루
계속되는 타격부진, 좁아져 가는 팀내 입지
문제는 이대형을 어떻게 대우할지 여부다. LG는 신연봉제를 통해 활약도에 따라 연봉에 상당한 차등을 두고 있다. 수 년간 부진했던 이대형은 팀의 주축선수였지만, 8,500백만원으로 연봉이 크게 떨어져 있다. FA 계약을 하더라도 그가 원하는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기 어렵다. 다년 계약 역시 받아들이기 힘들다. 양측의 입장차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이대형이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이대형은 시장에서 평가를 받으려 하고 있다. 현 소속팀이 아니더라도 그를 원하는 팀이 있을것이라는 확신도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당장 선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최하위 한화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고 보상선수 부담이 없는 NC도 비교적 저렴한(?) 연봉의 이대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비록 타격에서 약점이 있지만, 상시 출전이 가능하다면 30도루 이상의 가능한 이대형은 매력적인 선수임이 틀림없다. 여기에 수준급 수비 능력도 있다. 최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대형이 타 팀에서 분위기를 바꾼다면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제 이대형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불과하다. 노소화를 말하기에도 이르다.
최근 FA의 양극화 속에 FA 자격을 얻은 이대형은 선수생활의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입지가 크게 좁아진 LG에서 이대형은 수년간 큰 좌절을 맛봐야 했다. 내년 시즌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할 이대형이다. 어쩌면 이대형은 변화를 구하기 위해 FA시장에 도전했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FA 계약이 속속 이루어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과연 이대형이 어려운 시장 여건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그가 원하는 수준의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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