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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FA 최대어 강민호가 소속팀 롯데와 전격에 계약에 성공했다. 애초 최고 대우가 예상되었지만, 사전 교감설이 있었지만 계약체결과 발표 시점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빨랐다. 롯데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 공언했던 강민호 잡기에 성공했고 강민호는 최고 대우를 받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구단과 선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계약이었다. 


최근 수년간 주축 선수들을 FA 시장에서 계속 떠나보냈던 롯데는 외부 영입이 활발했음에도 내부 FA 선수들에 소홀하다는 비난을 잠재울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짠돌이 구단의 이미지도 벗어던질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 FA 시장에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는 롯데 구단의 의지가 허언이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강민호의 계약은 여타 FA 선수들의 계약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구단들의 생각과 선수들의 생각이 큰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집토끼 잡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이미 최하위 한화는 시장에 나온 선수 중 2명을 반드시 잡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류현진 포스팅 금액을 이번에는 아낌없이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강민호를 잔류시킨 롯데도 팀에 필요한 1번 타자, 4번 타자 자원을 찾고 있다. NC 역시 FA 영입에 적극적이다. 수요가 있다는 점은 선수들을 시장으로 나오게 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롯데가 강민호와 체결한 4년간 75억의 계약으로 잠잠하던 올해 FA 시장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되었다.  


롯데가 FA 거품론이 더 크게 대두하는 상황에도 강민호에 사상 최고 대우를 한 것은 긍정적인 측면을 더 고려했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이대호, 홍성흔, 김주찬 등 팀 주축 선수들을 해마다 FA 시장에서 잃었다. 전력 약화는 물론이고 흥행에서도 큰 악재였다. 올 시즌 롯데는 2008시즌 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이고 관중 수 급감으로 고심해야 했다. 스타 부재의 현실은 냉혹했다. 


롯데는 강민호가 가지는 팀 내 상징성과 비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민호는 프로입단 이후 줄 곳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해왔다. 롯데에서 성장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팬들의 성원 역시 가장 크다. 그마저 롯데를 떠난다면 내년 시즌 롯데는 텅 빈 관중석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여기에 포수로서 강민호의 능력도 계약에 중요한 이유였다. 


강민호는 아직 20대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많은 경기 경험이 있다. 국가대표 포수로서 국제경기 경험도 많이 가지고 있다. 병역문제도 이미 해결했다. 포수에게 경험 이상으로 소중한 자산은 없다. 강민호는 이것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중심 타자 못지않은 타격 능력도 갖추고 있다. 롯데가 기대하는 차세대 포수 장성우가 아직 가지지 못한 부분이다. 


비록 올 시즌 부진했지만, 강민호는 20개 이상의 홈런, 80타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포수가 이런 타격능력이 있다면 그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타격 능력에 수비능력도 크게 좋아졌다. 올 시즌 타격에서 부진했지만, 강민호는 투수 리드와 도루 저지에서 큰 발전을 보였다. 이런 개인적인 능력에 강민호는 선수들의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리더십도 있다. 


롯대는 이런 강민호를 놓칠 수 없었다. 올 시즌 타격에서 부진했고 잔 부상이 있었지만 누적된 데이타를 무시할 수 없었다. 미래 가치에 대한 부분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 상위권 재도약을 위해 팀의 중심인 강민호는 꼭 잡아야 할 선수였다. 이러한 이유로 롯데는 FA 거품론을 뒤로하고 거액의 배팅으로 강민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최고 대우로 계약한 강민호 역시 기분 좋게 롯데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강민호가 롯데의 제안을 뿌릭치고 시장에 나왔다면 더 많은 금액을 받을 가능성도 있었다. 강민호가 이런 시장을 상황을 모를리 없었다. 선수라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팀에 마음이 갈 수 있다. 하지만 강민호는 롯데의 적극적인 계약 의지와 과감한 제안에 바로 화답했다. 



포수의 희소성, 마케팅적 가치, 시장의 수요 + 롯데의 의지 = 강민호의 초대박 계약



어느 덧 팀의 주축선수가 자리했고 엄청난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는 롯데에 애착이 더 갈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봉협상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연봉으로 강민호 잔류의지를 강하게 보인 구단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는 강민호였다. 또한 포수로서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30대 중반에 다시 한 번 FA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 팀 적응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고 해당팀의 전력도 고려 대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라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고 구단의 전력 강화 의지도 강하다. 자신의 가치를 계속 높일 수 있는 팀이 롯데이기도 했다. 강민호는 현재와 미래까지 고려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민호의 롯데 잔류로 FA 시장은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눈 높이는 더 높아지고 구단들의 고심을 깊어지게 되었다. 합리적 수준의 계약이라는 단어가 유명무실한 상황이 되었다. 필요한 선수를 지키고 얻기 위해서는 과감한 배팅이 불가피해졌다. 또 다른 깜짝 계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FA 최대어가 첫 계약 대상자가 된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물론이고 앞으로 FA 시장에서도 강민호의 계약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한 번 올라간 가격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민호의 계약은 그 의미가 상당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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