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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프로야구 선수에서 FA 계약은 선수생활 중 한 번도 얻기 힘든 기회다. 최근에는 선수 수명이 연장되면서 몇몇 선수는 그 기회를 두 번 얻은 경우도 있다. 분명 큰 행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성적과 자기관리가 전제돼야 한다. 올해 FA 시장에서 두 번째 FA 계약을 앞둔 선수가 있다. 삼성의 박한이가 그렇다.

 

박한이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삼성이 승리한 경기에서 박한이는 항상 주연이었다. 1차전 부상을 딛고 이뤄낸 값진 결과물이었다. 그에게 한국시리즈 MVP 영광이 주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박한이 개인으로서는 선수 생활에서 가장 화려한 시간을 보낸 올가을이었다.

 

한국시리즈 활약은 박한이를 주목받는 FA 선수로 만들었다. 그만큼 한국시리즈에서 박한이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외야수 보강이 필요한 팀에서는 박한이가 탐나는 선수임이 틀림없다. 박한이는 2001년 삼성에 입단한 이후 한 시즌도 빼놓지 않고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3할에 근접한 0.292의 통산 타율은 그의 꾸준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다.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된 외야수비도 큰 장점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것도 박한이를 돋보이게 한다.

 

 

 

 

이렇게 매력적인 FA 선수가 된 박한이지만, 그에게 2009년은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그 해 박한이는 FA 자격을 얻었다. 소속팀 삼성과의 우선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장에 나섰지만, 그를 원하는 팀이 없었다. 꾸준함을 갖춘 수준급 외야수인 박한이는 분명 매력적인 선수였지만, 보상선수를 내주면서 영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장타력이 부족했고 테이블세터에 필요한 도루 능력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다. 상대적으로 외야에 팀별로 유망주가 많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결국, 계약에 실패한 박한이는 삼성과 자신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의 첫 FA 계약은 자신의 의지를 제대로 펼칠 수 없었다.

 

낙담할 수도 있었지만, 박한이는 이후 삼성의 3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시 3연패에 기여하면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박한이는 기복 없는 활약으로 삼성에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다. 주연은 아니었지만, 그 이상의 명품 조연이었다. 올 시즌 부상 선수들의 속출하는 과정에서도 박한이는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테이블 세터진과 하위 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박한이는 팀 우승을 이끄는 당당한 주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런 박한이에게 주어진 두 번째 FA 기회는 더 없이 소중한 기회일 수밖에 없다. 저평가된 FA라는 구단 안팎의 의견이 많은 만큼 당장 소속팀 삼성의 대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대폭 인상된 협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의 해외진출과 주전 외야수 배영섭의 입대로 내부 FA를 잔류시키려는 삼성의 의지도 강하다. 막강한 자금력이 있는 삼성이고 활약에 따라 확실한 보상을 해주는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우선 협상에서 결말이 날 가능성이 높다.

 

우선협상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도 상황이 나쁘지 않다. 특히, 하위 팀들의 박한이에 대한 관심도 높다. 보상 선수에서 자유로운 NC의 영입시도도 예상되고 테이블세터진 보강이 절실한 최하위 한화도 박한이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분명 첫 번째 FA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와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확대에 따른 외국이 타자 영입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비슷한 유형의 이용규, 정근우, 이종욱이 함께 FA 시장에 나온다는 점도 박한이의 FA 대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올 시즌 박한이는 가장 빛나는 시즌을 보냈다. 그만큼 그의 활약은 강렬했다. 결코 경쟁자들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 과연 박한이가 쉽게 찾아오지 않는 두 번째 FA 기회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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