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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구단들은 해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실제 2군에서 선수 육성을 잘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 못한 팀은 하위권에서 벗어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실제 유망주들이 성장해서 기존 선수들을 대신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프로의 벽은 높고 선수의 강한 의지가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내야진에서 주목할만한 유망주가 없었던 롯데는 올 시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젊은 키스톤콤비 신본기와 정훈이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내야진에 변화를 가져왔다. 두 선수의 활약 탓에 베테랑 조성환의 출전 경기는 급격히 줄었고 군에서 돌아온 박기혁도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내야 했다. 롯데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던 문규현도 자리를 크게 위협받았다. 기존 주전급 선수들에 큰 자극제가 되었다.

 

이들 중 대졸 선수로 2년 차에 주전급선수로 자리한 신본기와 달리 정훈은 시련의 시간을 견뎌내고 롯데의 주전 2루수가 되었다. 정훈은 2006년 넥센의 전신 현대에 입단한 이후 방출의 아픔을 겪었고 이후 현역으로 입대하면서 사실상 야구를 접어야할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정훈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2010시즌 정훈은 롯데에 신고 선수로 다시 입단하면서 프로에 도전했다.





(롯데 내야진의 세대교체 중심 정훈)



 

롯데에 입단한 이후 간간이 1군에 모습을 드러냈던 정훈은 올 시즌 주전급으로 그 존재감을 높였다. 조성환의 부상으로 잡은 기회를 정훈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정훈은 주전 2루수로 자리했다. 프로 입단 이후 1군에서 가장 많은 113경기에 출전했고 341타수에 88안타 37타점에 타율 0.258을 기록했다.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이었다. 실제 올 시즌 정훈은 공수에서 롯데에서 큰 보탬이 되는 선수였다.

 

정훈은 롯데 입단 당시부터 공격력을 겸비한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장타력을 지난 타격은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수비의 안정감과 기복이 심한 경기력이 문제였다. 경험도 부족했다. 이미 방출의 아픔을 겪었고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강했던 정훈은 강한 의지가 기량을 끌어올렸다. 자신의 잠재력도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올 시즌 타선의 약화 속에 공격력을 갖춘 내야수가 필요했던 롯데에 정훈은 필요한 존재였다.

 

이렇게 정훈은 팀의 기대에 부응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미 군 문제를 해결한 젊은 내야수로라는 점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타 팀 2루수와 비교하면 졍훈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수비는 기량 향상이 눈에 보이지만, 조금 더 안정감을 가져갈 필요가 있고 타격에서 정교함을 더해야 한다. 당장은 장타보다는 안타 수를 타율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정훈이다.

 

여기에 아직 그의 2루수 주전 자리가 확고하지 않다는 점도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한다. 은퇴시기가 다가왔다고 하지만 조성환이 아직 경기에 나설 수 있고 타격에 강점이 있는 박준서도 2루수가 본래 포지션이다. 내야수 유망주인 손용석도 더는 유망주로 머물러선 안 되는 절박함으로 내년 시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활을 노리는 박기혁도 내야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길었던 무명의 시간 이겨낸 정훈

2014년 주전 굳히기 가능할까?


 

정훈은 어렵게 잡은 주전 2루수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롯데의 주전 2루수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정훈이다. 그만큼 올 시즌 정훈은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물론 풀타임 첫 시즌인 탓에 후반기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그마저 없었다면 롯데 타선은 더 약세를 면치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훈은 보여진 성적뿐만 아니라 투수들과의 끈질긴 승부와 팀배팅 과감한 베이스 런닝, 투지넘치는 수비로 보이지 않게 팀 기여도가 높았다. 롯데가 FA 영입에 있어 대형 2루수로 정근우 영입에 상대적으로 덜 적극적이었던 이유도 정훈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정훈은 가능성 있는 유망주에서 롯데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그 위치가 달라졌다. 골든글러브 2루수 후보로 오르면서 올 시즌 활약을 인정받기도 했다.

 

2013년은 정훈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아울러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2013년이기도 했다. 아직은 정상급 2루수라 하기에 부족함이 있지만, 올 시즌 경험은 그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정훈이 올 시즌 이상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훈 역시 가을캠프에 참가하면서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에게 지금의 기회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정훈이 롯데의 기대대로 팀의 유망주를 넘어 확실한 주전 2루수로 자리할 수 있을지 세대교체의 선순환을 이루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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