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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야구는 지금까지 없었던 변화를 맞이했다. 오랜 기간 유지되었던 8개 구단 체제에서 신생팀이 가세했다. 프로야구 인기와 이에 따른 시장확대에 따른 결과였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1군 무대에 새롭게 뛰어든 구단은 창원을 연고로 한 NC 다이노스였다. 대기업 위주 구단들 틈에서 IT 기업이 구단주가 되는 것도 이채로웠고 롯데가 독점하던 경남지역을 연고로 한다는 점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신생팀의 문제인 경기력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프로야구 경기력의 질적 저하 우려도 컸다. NC는 준비기간 동안 나름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지만, 시즌 초반은 쉽지 않았다. 몇몇 주전급 선수들은 경험을 갖추고 있었지만, 선수 구성원 대부분이 신인이나 다름없었다. 1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다수인 신생팀은 시즌 초반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연패가 길어졌고 그중에는 아쉬운 역전패도 많았다. 접전의 경기에서 경기를 잡아내는 능력이 부족했다. 최하위 다툼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렇게 어렵게 시즌을 시작한 NC였지만, 시즌 중반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선수들의 경기력은 좋아졌고 팀 조직력도 갖추어졌다. 가능성 있는 신인 선수들도 점점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즌 후반 NC는 더는 동네북이 아니었다. 신생팀 돌풍이라 해도 될 만큼 NC는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올랐다. 승수도 착실히 쌓아갔다. NC는 KIA, 한화를 제치고 시즌 7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하위 두 팀의 부진에 편승한 측면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이 과정에서 마운드에서는 이재학, 야수 부분에서는 김종호가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도 돋보였다. 


4번 타자로 팀 중심을 잡아준 이호준, 오랜 부상에서 재기한 손민한은 마운드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주었다. 젊고 패기 있는 팀에서 신.구가 조화를 이룬 승리할 수 있는 팀으로 변모한 NC였다. 김경문 감독과 프런트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속에서 창단을 준비한 과정이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이런 NC가 2014시즌 더 강력한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승이 소중했던 NC였다면 올 시즌에는 상위권 진출이라는 더 높은 꿈을 향해 뛸 태세다. 전력 구성도 이를 뒷받침 한다. 스토브리그 동안 NC는 두산으로부터 베테랑 외야수 이종욱과 내애수 손시헌을 FA로 영입했다.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결정이었고 그 과정도 신속했다.


두산의 중신 선수로 활약했던 두 선수는 전 스승인 김경문 감독밑에서 선수 생활의 후반기를 마무리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종욱은 지난해 도루와 김종호와 함께 강력한 테이블 세터진 구성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타격과 도루 능력을 겸비한 좌타자의 조합은 타 팀에 큰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외야수비 역시 더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시헌은 지난해 타격에서 부진했지만, NC 내야진의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NC 내야진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돋보였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손시헌은 젊은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노하우를 전수해줄 경험 많은 선수다. 새로운 팀에서 새 각오로 나선다면 공.수에서 상당한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외부 FA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NC는 외국인 선수 역시 팀 사정에 맞게 맞춤 보강을 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에릭과 찰리와 재계약에 성공한 NC는 또 다른 외국인 웨버와 외국인 타자 테임즈를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웨버는 지난해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아담을 대체하는 선수고 테임즈는 1루와 외야수비가 가능한 중거리 타자다. 지난해 에릭과 찰리 영입이 좋은 결과를 낳은 NC로서는 타 팀보다 한 명 더 많은 외국인 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NC는 부상에서 재기를 모색 중인 왕년의 에이스 박명환을 팀에 합류시켰다.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명환이었지만, 오랜 재활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 이미 손민한의 성공사례를 경험한 NC로서는 박명환이 건강하다면 선발과 불펜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NC는 스토브리그 동안 숨가쁘게 전력을 보강했다. 대기업 구단 못지 않은 자금을 투입했고 상황판단도 빨랐다. 신예와 베테랑이 조화를 이룬 팀으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이종욱, 김종호로 구성된 테이블 세터진의 리그 정상급이고 나성범, 이호준, 외국인 타자 테임즈로 이어질 중심 타선의 힘도 지난해보다 무게감이 있다. 


모창민, 손시헌, 김태군, 노진혁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 하위타선 역시 패기와 경험이 어우러진 만만치 않은 구성이다. 백업진 역시 든든하다. 외야에는 권희동, 오정복, 박정준 등이 언제가 주전 자리를 차지할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고 내야진은 노련한 이현곤, 지석훈에 강민국, 박민우 등이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NC의 중심타자로 거듭난 조영훈 역시 타선에 힘을 실어줄 선수다. 



NC 다이노스

- 알찬 전력보강, 경험 쌓인 수준급 신인들, 외국인 엔트리 +1

→ 신생팀 돌풍 이상의 상위권 돌풍 가능성 ↑



한층 두터워진 선수층은 NC가 장기 레이스를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스타로 밀고 있는 나성범의 2년 차 징크스나 외국인 타자 테임즈의 적응 실패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든든함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마운드 역시 외국인 투수 3인방에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 노성호, 이성민 등의 젊은 5선발 후보들이 있는 선발진이 타 팀 못지않은 경쟁력이 있다. 


불펜진도 한 층 강화됐다. 베테랑 손민한은 중심으로 강속구를 자랑하는 이민호, 최금강, 윤형배로 이어지는 영건들과 지난해 부진 탈출을 노리는 고창성, 이승호, 두산에서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이혜천 등이 가세한 불펜진은 지난해보다 편안한 경기 후반을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김경문 감독체제가 확고하게 자리하면서 팀 조직력이 극대화되었다는 점이 시즌 전망을 밝게 한다. 


프로야구에서 신생팀이 빠른 시간내에 전력을 구축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NC는 신생팀에 주어진 혜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강팀으로 갈 수 있는 기반을 잘 닦아놓았다. 지난해 경험은 선수들의 자신감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시즌 출발만 순조롭다면 상위권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은 NC다. 최근 신축구장 문제로 창원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면 이에 대해 NC가 더 강력하게 자신의 입장을 개진할 근거도 마련할 수 있다. 


과연 NC가 2014년 프로야구판을 뒤흔들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아직은 이라는 의문부호 속에 신생팀의 한계에 봉착할지 올 시즌 프로야구를 보는 재미를 더해줄 요소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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