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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팀에게 선수층이 두텁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그중에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세대교체를 원활하게 하고 내부 경쟁을 촉진해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주전 자리가 한정된 현실은 수준급 선수에게 기회 상실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구단들은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팀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도 한다. 물론, 팬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주도로 변화를 시도했다. 팬들의 반대 여론이 여전하지만, 두산은 변화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두산의 야수진은 대폭 젊어졌다. 특히 외야진은 이종욱과 임재철 두 베테랑이 팀을 떠나면서 20대 선수 위주로 재편되었다. 경험부족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두산의 전지훈련 명단에 들어간 외야수들의 면면은 결코 타 구단에 떨어지지 않는다.

 

두산 외야진의 리더는 김현수다. 아직 20대지만, 김현수는 팀의 리더로 손색이 없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외야진에서 가장 많은 큰 경기 경험이 있다. 언제든 3할을 때려낼 수 있는 타격의 정교함과 20홈런 80타점 이상을 해낼 수 있는 결정력도 갖추고 있다. 김현수는 두산의 중심 타자를 뛰어넘어 국가대표 중심 타자로 그 위치가 확고하다.

 

올 시즌 김현수의 어깨는 무겁다. 홍성흔이 주장을 맞고 있지만, 실질적인 팀의 간판선수는 김현수다.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이는 성적뿐만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에 큰 책임감이 따름을 의미한다. 그동안 김현수는 경기 중 언행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제는 보다 성숙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민병헌, 지난해 활약 이어갈까?)

 

 

이와 더불어 그를 괴롭히고 있는 부상과의 싸움도 계속되어야 한다. 지난해 김현수는 발목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수술이 필요했지만, 재활로 이를 이겨냈다. 올 시즌 역시 김현수는 재활을 선택했다. 지난해 이종욱, 임재철이 있었던 두산 외야진은 김현수가 종종 휴식을 줄 수 있었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1루수 전환 가능성도 있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1루수 김현수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두산에서 영입한 메이저리거 출신의 거포 칸투의 주 포지션이 1루수임을 고려하면 김현수는 좌익수로 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부상에 대한 관리와 함께 중심 타자로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재능과 노력을 겸비한 김현수이기에 두산 팬들의 기대는 높다. 그만한 능력이 있는 김현수이기도 하다.

 

김현수와 짝을 이룰 주전 외야수는 민병헌과 정수빈이 우선 고려된다. 민병헌은 그동안 백업 외야수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민병헌은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0.319, 122안타, 65타점, 27대의 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의 입지를 다졌다. 수비능력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깨버리는 활약이었다.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민병헌은 외야 주전 경쟝에서 한 발 앞서가는 느낌이다. 당장 이종욱이 떠난 중견수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병헌이 지난해 활약을 반짝 활약이 아닌 지속적 활약으로 만들 수 있다면 두산의 베테랑 외야수들의 공백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민병헌과 더불어 정수빈 역시 주전 외야수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입단 당시부터 빠른 발과 재치있는 플레이로 기대를 모았던 정수빈은 공.수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두산 외야진에서 큰 역할을 해주었다.

 

분명 야구에 재능이 있는 정수빈이지만, 지금의 활약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치열한 두산 외야진의 경쟁구도 속에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수빈은 0.276의 타율에 23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테이블 세터진에서 나름 역할을 해주었다. 하지만 부상과 기복 있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올 시즌 정수빈은 김현수, 민병헌과 함께 주전 외야수로 개막전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프로 입단 이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할 기회를 잡아야 하는 정수빈이다. 이 외에도 두산은 넥센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타자 외야수 장민석과 퓨처스 리그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박건우, 오현근이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민석, 새로운 팀 새로운 이름으로 심기일전 할까?)

 

 

장민석은 넥센 시절 장기영이라는 이름으로 테이블 세터진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지난해 크게 부진하며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이름까지 개명하면서 새로운 팀에서 성공 의지를 다진 장민석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 수준급 타격 능력이 지난 선수다. 백업선수 이상의 비중이 있는 장민석이 심기일전한다면 두산 외야진을 단단하게 해줄 선수다.

 

지난해 퓨처스 리그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한 박건우는 올 시즌 두산 외야진의 주전 경쟁에 있어 큰 변수가 될 선수다. 장타력을 갖춘 타격과 빠른 발은 호타준족으로서 발전을 기대하게 하기 때문이다. 병역까지 해결한 박건우는 꾸준히 출전기회를 잡는다면 두산의 미래를 이끌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선수다.

 

또 다른 외야 요원 오현근은 화려하지 않지만, 성실한 플레이로 백업 외야수로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밖에 두산의 2군 팜에는 다수의 선수가 주전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내야진 중에서 외야수로의 전환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보다 선수층이 엷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두산 외야진이지만, 질적으로 양적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올 시즌 두산 외야진은 20대 선수들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기량을 출중하지만, 시즌 내내 기복 없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하지만 치열한 두산의 주전 경쟁을 이겨낸 선수들이기에 기대감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야수진의 세대교체를 단행한 두산으로서는 20대 외야진이 공격 부분에서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20대 젊은 힘이 두산 외야진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페이스북,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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