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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누가 득점을 못하는지 경쟁을 하는 듯 했던 졸전 끝에 연장 12회 무승부를 연출한 롯데와 LG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LG의 7 : 4 승리였다. LG는 베테랑 이병규의 만루 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경기 중반 따라잡히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막고 득점 기회에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접전의 경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롯데는 초반 만루홈런을 허용한 후유증을 극복하고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경기 막판 불펜 대결에서 밀리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올 시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던 이명우, 정대현, 두 주력 불펜들이 승부처에서 실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손아섭이 홈런 포함 3안타, 강민호가 2점 홈런을 때려내며 분전했고 박종윤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팀의 패배로 그 빛이 바랬다.

 

LG는 큰 이병규가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만루홈런으로 박용택이 3안타 경기로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상.하위 타선이 따로 없는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물론, 득점 기회에서 아쉬움이 여전했지만, 승부처 고비를 잘 넘겼다. 선발 우규민에 이어 나온 정현욱, 이동현, 김선규,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를 승리로 가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

​(아쉬운 만루홈런 허용, 롯데 옥스프링)

1. 홈런 공방전, 팽팽한 승부, LG의 리드

전날 불펜 소모가 많았던 양 팀은 선발투수가 가능한 많은 이닝을 이끌어야 했다. 기대속에 등판한 롯데 선발 옥스프링과 LG 선발 우규민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 홈런으로 실점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옥스프링 초반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 무기 컷 패스트볼을 대신해 커브를 자주 사용하면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옥스프링은 LG가 좌타자를 라인업에 대거 포진시켰음에도 이를 잘 극복했고 초반을 무사히 넘기며 순항을 예고했다.

LG 선발 우규민 역시 1회 말 손아섭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롯데 역시 언더핸드 우규민을 상대로 좌타자를 대거 라인업에 배치했지만, 강약을 조절하는 우규민의 능수능난함은 좌타자 승부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롯데의 1 : 0 리드가 싱당 기간 지속 될 것 같았던 초반이었다.

이런 상황을 깬 것은 LG 큰 이병규의 한 방이었다. 4회 초 LG는 2사 만루에서 나온 큰 이병규의 만루홈런으로 4 : 1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선두 박용택을 안타 출루시킨 이후 2아웃까지 무난히 잡아냈지만, 상대 장타를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제구가 흔들렸고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만루에서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급급한 투구는 초구를 선호하는 큰 이병규에 기회였다. 밋밋한 컷 패스트볼은 이병구의 방망이 중심이 걸렸고 순식간에 분위기는 LG 쪽으로 넘어갔다. 신중함이 필요했다. 이후 옥스프링이 7회까지 무난한 투구를 했음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2. 롯데의 추격 그리고 동점

롯데도 곧바로 반격했다. 롯데는 4회 말 선두 손아섭의 안타 출루 후 2사에 나온 강민호의 2점 홈런으로 4 : 3으로 승부를 뜨겁게 만들었다. 2아웃을 잡아낸 이후 무심코 던진 LG 선발 우규민의 실투에 가져온 결과였다. 다시 승부는 한점차 팽팽한 줄다리기로 이어졌다. 롯데는 6회 말 선두 손아섭의 안타 출루 후 나온 박종윤의 적시 안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최근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는 손아섭, 박종윤의 활약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LG는 5회에 이미 한계 투구 수에 이른 우규민의 교체를 고려할 필요가 있었지만, ​전날 불펜소모가 부담이었다. 한 박자 교체 타이밍을 늦춘 것이 결국 실점과 연결됐다. 4 : 4 동점이 된 경기는 이후 불펜진 대결로 이어졌다. 롯데는 7이닝 4실점으로 나름 제 몫을 다한 옥스프링이 이어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인 이명우, 정대현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LG는 전날 ​등판하지 않은 정현욱을 시작으로 이동현, 김선규를 마운드에 올려 맞불을 놓았다. 최근 불펜진의 투구 내용은 롯데가 더 좋았지만, 롯데 불펜진은 등판이 잦았다. LG 불펜진은 3일 휴식 후 힘을 비축한 상태였다. 전날 불펜진 소모가 많았지만, 차이가 있는 부분이었다. 이 차이는 경기에 영향을 주었다.

3. 불펜 대결로 가려진 승부

롯데는 이명우, 정대현이 차례로 실점하며 어렵게 만든 동점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이명우는 1사 후 작은 이병규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되면서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이진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좌타자 승부를 대비한 마운드 운영이었지만, 최근 연투로 지친 이명우의 구위가 LG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4 : 5로 뒤진 9회 초에는 최근 컨디션을 회복한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려 추격의 의지를 보였지만, 정대현마저 무너지며 승부를 사실상 접어야 했다. 정대현은 하위 타자인 박용근, 김용의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롯데는 8회에 이어 또 다시 만루 작전으 펼쳤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주중 3연전을 통해 만루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롯데와 달리 LG는 경기 막판 두 차례 만루 기회에서 득점하며 승리로 가는 문을 열 수 있었다.

​(결정적 한 방, 기선 제압의 만루 홈런 LG 이병규)

롯데 불펜진이 난조를 보였다면 LG 불펜진은 완벽했다. 우규민에 이어 나온 정현욱은 롯데 공격을 흐름을 끊고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되었다. LG는 정현욱에 이어 이동현, 김선규를 짧게 활용하며 마무리 봉중근까지 무리 없는 불펜 운영을 했다. 전날 투구 수가 많았던 LG 마무리 봉중근 3점 차의 여유 있는 상황에서 부담을 덜고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렇게 롯데와 LG의 접전은 양 팀 불펜진의 희비가 함께 승패도 엇갈렸다. 양 팀 모두 득점 기회에서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냈지만, LG는 불펜진이 버텨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최근 등판이 많았던 불펜진의 힘이 떨어지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목요일 경기에서 제5선발 김사율이 시즌 처음 선발 등판하는 롯데로서는 부담이 커졌다.

LG는 외국인 투수 리오단을 내세워 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분위기도 LG 쪽이다. 롯데로서는 활발한 공격으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어려운 승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4번 타자 최준석의 분전도 필요하다. 과연 승리가 더 절실한 롯데가 목요일 경기에서 아쉬운 두 번의 승부를 잊게 할 승리를 할지 LG가 승리 분위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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