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KIA의 시즌 첫 만남은 롯데의 20 : 8 대승이었다. 양 팀은 합쳐서 37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타격전을 펼쳤지만, 24개의 안타로 13개의 안타를 기록한 KIA를 힘에서 앞도한 롯데가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롯데는 전날 극적인 연장 끝내기 승리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었고 KIA는 홈에서 다소 치욕적인 완패를 당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초반 불안한 투구를 했지만, 타선의 활발한 지원 속에 6이닝 9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유먼에 이어 나온 심수창은 3이닝 5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조금은 부끄러운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는 선발 출전한 대부분의 선수가 멀티 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상.하위 타선이 모두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특히. 타격 부진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던 FA 거포 최준석이 교체 출전 후 홈런 포함 2안타를 기록하며 타격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인점이 긍정적이었다.
KIA는 선발 송은범이 2.2이닝 6피안타 7사사구 8실점의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무너졌고 뒤를 이은 불펜진 또한 롯데 타선에 난타당하면서 힘든 승부를 했다. 타선이 장단 13안타를 때려내며 8득점 하긴 했지만, 초반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로서는 믿을만한 선발 투수 송은범의 극심한 부진이 아쉬웠다. 선발 마운드의 붕괴는 곧 패배였다.
(초반 위기 극복, 시즌 2승 성공 유먼)
1. 3회초 7득점, 이어진 추가 득점. 기선 제압 롯데
경기 초반 롯데 선발 유먼과 KIA 선발 송은범, 두 선발투는 타자와의 승부가 쉽지 않았다. 구위나 제구가 모두 좋지 못했다. 경기 흐름은 타격전으로 흘러갔다. 1회 초 롯데는 새로운 4번 타자 히메네스의 적시 안타로 선취 득점하며 1 : 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만루 기회를 무산시키며 주중 LG전부터 나타난 만루 울렁증이 재현됐다.
KIA로서는 다행이었지만, KIA 선발 송은범은 40개가 넘는 투수를 하면서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주 무기로 사용한 싱커가 제대로 제구되지 않았고 직구위 위력도 롯데 타자들을 막을 정도가 아니었다. 코워워크로 승부를 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이에 맞선 롯데 선발 유먼도 좋은 투구 내용이 아니었다. 직구의 위력이 아직 정상이 아니었다. 이는 주 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을 떨어뜨렸다. KIA 타자들도 유먼 공략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2회 말 KIA는 지난해 유먼의 천적이었던 4번 나지완의 솔로 홈런으로 1 : 1 동점을 이룬 이후 타선이 거세게 유먼을 몰아붙였다. 이범호, 김민우의 연속 안타와 신종길의 보내기 번트가 야수선택이 되면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초반 분위기를 잡을 기회에서 KIA는 차일목이 병살타를 때리며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이어 나온 김선빈도 범타로 물러나면서 KIA는 1점을 더 추가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 선발 유먼은 큰 위기에서 냉정한 투수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KIA가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롯데가 그 틈을 파고들었다. 롯데는 3회 초에만 7득점 하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팽팽하던 경기 흐름을 완전히 롯데 쪽으로 돌려놓았다. 롯데는 5개의 안타와 5개의 사사구를 적절히 묶어 필요한 점수를 모두 얻어냈다. KIA는 경기 초반 자신감을 잃은 선발 송은범에 이어 추격조 불펜을 가동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이후 4, 5, 6회까지 득점 행진을 이어갔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KIA는 4회 말 김선빈의 적시 안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마운드의 대량 실점은 추격의 의지를 떨어지게 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여유있는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유먼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해 주었다.
유먼이 마운드를 물러난 6회 말까지 롯데는 15대3으로 앞섰다. 롯데는 백업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주며 다음 경기를 대비했고 주중 3연전 내내 소모가 극심했던 불펜진에 휴식을 줄 수 있었다. KIA 역시 초반 크게 벌어진 경기에서 주력 불펜진을 투입할 수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롯데의 승리로 굳어졌다.
(부진 탈출의 홈런 최준석)
2. 뒤늦은 추격 KIA, 추가 득점 쌓아가는 롯데
KIA도 반격의 시간이 있었다. KIA는 롯데 선발 유먼이 이어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대량 득점하며 추격의 의지를 보였다. 롯데 심수창은 큰 점수 차를 안고 등판했지만,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KIA 타선은 교체 출전한 이종환의 3타점 2루타를 포함해 4득점 하며 롯데를 순간 긴장하게 헸다. 주력 불펜진에 휴식을 주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롯데였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8회와 9회 다시 5득점 하는 폭발력을 다시 보여주었고 KIA의 추격 희망도 사라졌다. KIA는 외국이 타자 브렛 필이 8회 말 솔로 홈런으로 득점을 더 했지만, 홈 구장 팬들에 대한 서비스 정도였다. 결국, 승부는 롯데의 일방적 우세로 마감됐다. 불펜진에 휴식을 주면서 남은 주말 3연전 전망도 밝게 했다. KIA로서는 홈 팬들에서 실망을 주는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롯데는 목요일 경기 연장 끝내기 승리가 가져온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히메네스가 위력적인 4번 타자로 자리하면서 상.하위 타선이 모두 활발한 모습이었다. 부진에 빠져있던 최준석마저 홈런을 때려내며 부진 탈출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도 롯데 벤치를 즐겁게 했다. 그 홈런이 밀어서 담장을 넘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최준석마저 살아난다면 4할대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손아섭과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박종윤과 더불어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성할 수 있는 롯데다.
KIA는 팀의 제3선발 역할을 하는 송은범이 등판한 경기에서 대패당하면서 3연패와 함께 주말 3연전에 큰 부담을 가지게 되었다. 양현종이 선발 등판하는 토요일 경기마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연패가 길어질 위기에 놓은 KIA다. 다만 타선이 활발한 모습을 보인 점이 패배 속에서 얻은 작은 위안이었다.
이렇게 롯데와 KIA의 시즌 첫 만남은 롯데의 일방적인 우세로 마무리 됐다. 주말 3연전에서 롯데가 이런 흐름을 이어갈지 KIA가 반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http://blog.naver.com/youlsim74,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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