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 KIA 4월 13일] 수비력의 차이가 가른 위닝 시리즈 향방

각 구장에서 극적인 승부가 펼쳐진 일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KIA를 상대로 6 : 3의 승리로 주말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전날 KIA 에이스 양현종에 완벽하게 눌리며 급속히 식었던 타선은 필요한 순간 득점을 하며 집중력을 회복했고 마운드에서는 선발 장원준과 불펜진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가 돋보였다. 수비진 역시 안정된 수비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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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수의 조화 속에 승부를 자신들 것으로 가져갔다면 KIA는 전날 3 : 0 팀 완봉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임지섭이 롯데 선발 장원준과 비교하면 크게 밀리는 매치업이었지만, 초반 선취 득점을 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온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특히 3회 초 수비 실책이 원인이 되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경기 흐름을 내준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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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경기 패배로 KIA는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두고 패배를 하나 더 쌓게 되었다. 롯데는 불펜진 소모가 극심했던 주중 3연전의 후유증을 이겨내고 4위 자리를 확실하게 지킬 수 있었다. 선발 장원준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5.2이닝 3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아내며 시즌 2승을 성공했다. 마무리 김성배는 9회 초 KIA 공격을 무실점을 막고 시즌 3세이브를 수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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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홈런 1개 포함 2안 2타점을 팀 타선을 이끌었고 전준우 역시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는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역시 2안타 경기를 하면서 중심 타자로서 제 역할을 다해주었다. 문규현은 4회 말 실점을 막는 호수비로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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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홈런포, 되 살아난 거포 본능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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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취 득점 KIA, 집중타로 역전 성공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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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선발 투수의 무게감은 롯데가 우세했다. 롯데는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선발로 나섰고 KIA는 신예 좌완 임준섭이 이에 맞섰기 때문이었다. 최근 투구 내용도 장원준이 월등히 우위에 있었다. KIA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전날 팀 완봉승으로 상승세에 있는 팀 분위기와 롯데 타선이 좌완 선발 투수에 약점이 있다는 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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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분위기는 KIA의 예상대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KIA 선발 임준섭은 빠른 공은 아니지만, 좌우 코너를 찌르는 제구로 초반 롯데 타선의 공세를 잘 막았고 무난한 투구를 했다. 롯데 타선은 전날 완봉패의 여파가 남아 있는 듯 보였다. 임준섭과 달리 롯데 선발 장원준은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쉽지 않은 초반을 보냈다. 화요일 LG전에서 당한 손가락 부상 탓인지 직구의 구속이 좋았을때 만큼 나오지 않았고 공이 높게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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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위기에서 KIA는 선취 득점에 성공하며 기선제압을 하는 듯 보였다. 2회 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장원준의 몸쪽 공을 잡아당겨 좌측 담당을 넘겼다. 그의 경험에서 나오는 타격 기술이 만든 장타였다. 팀 중심타자의 선제 솔로 홈런은 KIA에 기분 좋은 한 방이었다. 하지만 KIA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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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곧바로 이어진 3회 초 공격에서 3득점 하며 전세를 쉽게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KIA 내야진은 결정적인 실책으로 롯데의 득점을 더 쉽게 했다. 2사 1, 3루에서 롯데 1루주자 전준우는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의 송구는 타이밍상 아웃이었다. 하지만 2루수의 베이스 커버가 늦었고 그 송구가 주자를 맞고 흐르면서 롯데는 손쉽게 동점에 성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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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책으로 잘 던지던 KIA 선발 임준섭의 페이스도 순간 급격히 떨어졌다. 흐름을 잡은 롯데 타선은 정훈의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와 손아섭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연속해서 나오며 3 : 1 로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실책이 없었다면 실점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이닝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큰 3회 초 수비였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4회 초 강민호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4 : 1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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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KIA의 추격, 계속 달아나는 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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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도 반격의 기회는 있었다. 4회 말 KIA는 1사 후 브렛 필의 볼넷으로 시작된 기회에서 이범호의 희생플라이로 4 : 2로 따라 붙었고 2사 후 안치홍의 안타가 이어지며 추가 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롯데 선발 장원준이 흔들리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동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이 때 타석에 들어선 신종길의 잘 맞은 타구가 나오면서 KIA의 바램은 현실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롯데 유격수 문규현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는 KIA 공격의 맥을 끊었다. 이 수비로 롯데는 중요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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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경기는 롯데가 달아나면 KIA가 추격하는 식으로 이어졌다. 롯데가 6회 초 KIA 두 번째 투수 서재응을 상대로 선두 히메네스의 2루타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을 추가하자 KIA는 6회 말 안치홍의 2루타로 5 : 3으로 롯데를 추격하며 역전의 가능성을 유지했다. 이런 KIA의 추격 의지를 막은 건 롯데 불펜진이었다. 롯데는 6회 말 2사에 김승회를 구원 등판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불펜진을 가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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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회는 2사 1, 3루 위기에서 김선빈을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롯데는 이명우, 정대현, 강영식, 김성배로 이어지는 불펜 이어던지기로 KIA 타선에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정대현은 1.1동 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인 무실점 투구로 승리의 디딤돌을 확실히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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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부른 호수비 문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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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진이 마운드를 단단히 지키는 사이 롯데는 7회 초 전준우가 KIA의 세 번째 투구 박경태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 홈런으로 6 : 3 리드를 잡은 롯데는 이 점수를 그대로 지켜 주말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마무리 김성배는 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그동안의 불안감을 조금을 덜어내는 투구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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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주말 위닝 시리즈와 함께 그동안 타격에서 부진했던 전준우가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 큰 수확이었다. 여기에 강민호가 장타력을 뽐내며 또 다른 해결사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과 불펜진이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롯데에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또한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타격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도 롯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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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김진우의 부상 복귀가 늦어지면서 양현종, 홀튼 외에 선발진이 헐거워진 느낌이고 불펜진 역시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선발 투수의 호투 없이 승리하기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타선이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하지만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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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롯데와 KIA는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와 1승 2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그 내용에서도 롯데는 KIA보다 만족스러웠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롯데의 KIA전 강세도 이어졌다. ​주말 3연전을 통해 양 팀은 각각 전력의 약점이 있었고 전력 차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안정감과 세밀함에서 차이를 보였다. 그 차이는 위닝 시리즈의 결과를 좌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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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http://gimpom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