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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응집력 부족으로 주중 LG와 3연전 내내 답답한 장면을 끊임없이 노출했던 롯데가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크게 웃었다. 롯데는 4월 10일 LG와의 대결에서 치열한 투수전 끝에 1 :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이어진 연장 10회 말 폭발한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3점 끝내기 홈런으로 4 : 1의 극적인 승리를 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발투구 공략에 실패하며 답답한 경기를 했고 좀처럼 득점을 하지 못하는 다소 답답한 경기를 했다. 롯데는 8회 말 손아섭의 0의 행진을 끝내는 적시 안타로 1 : 0 승리를 눈앞에 두었지만, 9회 초 마무리 김성배가 LG 4번 타자 조쉬 벨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듯 보였다.

주중 3연전 내내 경기 막판 불펜진의 실점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보였던 시점에 히메네스는 4번 타자의 역할을 필요한 순간 해주면 롯데를 위기에서 구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히메네스는 우리 프로야구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전 4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히메네스였기에 더 극적이었다.

주중 3연전에서 1무 1패로 부진했던 롯데로서는 가뭄의 단비 같은 한 방이었다. 최준석의 부진으로 4번째 나오는 선수의 타석이었던 4번 타순에서 경기를 결정짓는 한 방이 나왔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여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한 김사율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극적 끝내기 3점포, 거포위용 보여준 히메네스)

1. 예상치 못한 투수전 답답 타선

경기 초반 분위기는 타격전의 가능성이 높았다. 롯데 선발 김사율은 제5선발로 올 시즌 첫 등판이었고 LG 선발 리오단은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 달리 팽팽한 무실점 투수전이었다. 양 팀 모두 상대 선발 투수에 대한 공격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틀 연속 접전을 펼친 후유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였다.

두 선발투수는 5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무난한 투구를 했다. ​6회 양 팀은 무사에 주자를 출루시키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6회 초 LG는 선수 권용관의 안타와 1사 후 박용택의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용의의 병살타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 역시 6회 말 선두 정훈이 무사에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어 나온 클린업 트리오가 힘없이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양 팀 선발 투수들은 김사율이 6이닝 4피안타 탈삼진 5개 무실점, 리오단이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의 무실점 투구를 하며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지만, 승패 없이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양 팀은 선발 투수들의 호투에 웃을 수 있었지만, 답답한 타선에 한숨을 지어야 했다. 선발 투수들이 물러난 이후 승부는 이전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불펜 대결로 이어졌다.

 

2. 롯데의 뒤늦은 선취 득점, LG의 극적 동점 ​ 

양 팀의 무득점 행진은 8회 말 롯데의 공격에서 깨졌다. ​7회 초 롯데의 2번째 투수 강영식으로부터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고도 병살타로 기회를 놓친 아쉬움 속에 LG는 8회 말 큰 위기를 맞이했다. 8회 말 롯데는 대타 박준서 카드를 꺼냈고 박준서는 볼넷으로 무사에 출루했다. 이후 롯데는 이승화의 보내기 번트와 정훈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2루 기회에서 손아섭의 적시타로 1 : 0 리드를 잡았다.

연이틀 주력 불펜진의 소모가 많았던 LG는 8회 말 상대적으로 투구 수가 적었던 불펜 투수 유원상, 이상열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공격이 원활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 막판 실점은 LG에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롯데 역시 이어진 기회에서 중심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추가 득점을 못 한 아쉬움이 있었다. 롯데는 9회 초 마무리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려 연패 탈출을 확정 지으려 했다.

하지만 LG 조쉬 벨의 홈런이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조쉬 벨은 ​롯데 마무리 김성배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포를 때려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로서는 극적인 장면이었지만, 롯데에게는 허탈한 순간이었다. 시즌 초반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마무리 김성배는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또 한 번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나마 이어진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은 롯데에게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3. 영웅의 탄생, 경기 끝낸 히메네스의 끝내기 3점 홈런

​9회 말 롯데 공격이 힘없이 끝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LG는 정찬헌이 9회에 이어 10회까지 마운드에 올랐고 롯데는 10회 초 최대성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10회 초 큰 위기는 롯데에 연장 패배의 그림자를 드리우게 했다. 10회 초 선두 박용택의 2루타로 무사에 기회를 잡은 LG는 이어진 손주인의 보내기 번트가 야수 선택이 되면서 무사 1, 3루의 경기를 결정지을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최대성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최대성은 무사 1, 3루에서 정성훈, 조쉬 벨을 땅볼과 삼진으로 대타 문선재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롯데는 한 숨 돌리는 순간이었고 LG는 허탈한 순간이었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10회 말 곧바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 ​이승화의 불넷과 정훈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손아섭이 고의 사구로 걸어나가며 1사 1, 2루의 끝내기 득점 기회를 잡았다. LG는 타격감이 좋은 손아섭 대신 이전 타석에서 부진했던 4번 타자 히메네스를 상대로 병살타를 노리는 수비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벼락같은 스윙은 땅볼이 아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었고 그 타구는 우측 담당을 훌쩍 넘기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LG 투수 정찬헌의 몸쪽 승부구를 풀 스윙으로 돌린 결과였다.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의 극적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던 LG였지만, 히메네스의 홈런은 롯데 더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안겨주었다.

​(시즌 첫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 호투 김사율)

만약 경기에 패했다면 주말 3연전에 큰 부담을 가지는 것은 물론 팀 분위기가 크게 떨어질 수 있었던 롯데였지만, 히메네스의 홈런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히메네스 역시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큰 올 시즌에 시즌 출발이 늦어지면서 가질 수 있는 부담감을 털어내는 홈런이었다. 이처럼 히메네스의 첫 홈런, 첫 안타, 첫 타점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다.

승리했지만, 롯데는 타선이 흐름이 주중 3연전 내내 좋지 못했고 믿었던 불펜진도 흔들리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목요일 LG전을 앞두고 베테랑 조성환, 장성호, 용덕한을 2군으로 내리고 장성우, 히메네스를 1군에 콜업했지만, 타선의 전체적인 흐름은 여전히 좋지 못했다. 마무리 김성배도 아직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불안정한 전력을 하루 빨리 정비할 필요가 있다.

LG역시 득점권에서 번번이 기회를 놓치면서 공격에서 아쉬움 있었다. 박용택이 4할대의 맹타로 1번 타자 역할을 120% 해주고 있지만, 롯데와 비슷하게 타순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다만 첫 등판에 부진했던 류제국, 리오단 두 선발 투수가 좋은 내용의 투구를 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이렇게 롯데와 LG는 주중 3연전을 통해 전력의 아쉬움을 함께 했다. 엄청난 전력 소모에 비해 1승 1무 1패의 결과는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상위권에 자리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양 팀 모두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주중 3연전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http://blog.naver.com/youlsim74,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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