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 두산 4월 19일] 완성 못한 대 역전승 롯데, 수비 불안 진땀흘린 두산

롯데와 두산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전날 아웃카운트를 착각하는 헤프닝 속에 대패한 두산이 롯데에 설욕했다. 두산은 5 : 0 드를 지키며 순조롭게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 후반 두산은 경기 막판 불펜진과 내.외야 수비가 흔들리며 5 : 5 동점을 허용하면서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9회 말 2사 1, 3루에서 나온 양의지의 끝내기 안타로 6 : 5로 승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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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초반 선발 투수 송승준은 두산 선발 노경은과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5이닝 4실점의 다소 부진한 기록을 남기고 물러났고 6회 초 추가 실점하며 패색을 짙었지만, 대타 작전과 중심 타선의 활약 속에 동점에 성공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만 추가 득점 기회에서 아쉬운 공격력이 나왔고 9회 말 두산의 공세를 불펜진이 막아내지 못하며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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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선발 노경은이 6.2이닝 2실점 호투를 했지만, 이어 나온 이현승, 정재훈, 이용찬의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리 투수의 기회를 놓쳤다. 올 시즌 방어율 0.0에 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던 마무리 이용찬은 팀의 끝내기 승리로 해운의 승리투수가 되었지만, 8회 1사 상황에 조기 투입되며 승리를 지키는 듯 보였지만, 9회 초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과 실점을 허용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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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막판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두산은 전날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올 시즌 타격부진에 시달리던 김현수가 3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큰 활약을 하며 타격감을 회복했다는 점이 큰 수확이었다. 롯데는 경기 후반 교체 투입된 오승택이 결정적인 순간 2안타 3타점의 깜짝 활약을 하면서 앞으로를 더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패배속에서 얻은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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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흐름 바꾼 깜짝 활약, 롯데 오승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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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팽팽한 선발 대결, 중심 타선의 힘으로 우위 점한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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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선발인 롯데 송승준와 두산 노경은의 맞대결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주력 선발투수들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앞선 경기의 투구 내용은 노경은이 송승준보다 우위에 있었다. 노경은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대결이었다. 예상대로 두산은 1회 말 선취 득점하여 초반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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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사 후 김현수의 볼넷에 이은 4번 칸투의 적시 3루타로 ​가볍게 선취득점했다. 송승준의 높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때려낸 칸투의 장타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초반 실점했지만, 송승준은 이후 두산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대등한 경기를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끌었다. 이전 경기와 달리 직구의 비중을 높였고 구위나 제구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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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으로서는 이전 등판보다 좋은 내용이었지만, 타선의 지원이 없었다. 맞대결한 노경은의 구위가 더 뛰어났다. 전날 대폭발한 롯데 타선은 노경은에 크게 고전했다. 노경은은 140킬로 후반에 이르는 직구와 스플리터 커브 등을 적절히 섞으며 롯데 타선에 기회를 주지 않았다. 노경은의 호투와 초반 실점후 안정감을 되찾은 송승준이 호투가 맞서며 경기는 두산은 1 : 0 근소한 리드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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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미세한 리드는 5회 말 두산의 확실한 리드로 바뀌었다. 중심 타선의 역할이 컸다. 두산은 1사 후 민병헌의 2루타로 득점기회를 잡았다. 이어 나온 허경민의 3루 땅볼이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실책과 연결되면서 두산은 1사 1, 2루 더 좋은 득점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득점 기회에서 나온 김현수는 송승준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송승준의 직구 승부구를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과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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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은 자신의 투구에 타이밍이 잘 맞는  4번 타자 칸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현수가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있었고 승부구는 높게 제구됐다. 김현수는 그 공을 놓치지 않았고 결과는 3점 홈런과 두산의 4 : 0 리드였다. 이 홈런으로 어렵게 실점을 막아왔던 송승준은 5이닝 4실점(3자책)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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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6회 말 롯데의 두 번째 투수 홍성민으로부터 한 점을 더 추가 득점했고 승세를 굳히는 듯 보였다. 롯데는 선발 투수 대결에서 밀렸고 6회 말 포수 강민호와 투수 홍성민의 실책이 이어지며 추가 실점했다는 점에서 경기 흐름을 되돌리기 힘들어 보였다. 두산 선발 노경은이 롯데 타선을 꼼짝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두산의 5 : 0 리드는 큰 차이로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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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롯데의 반격, 다시 치열해진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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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반격은 두산 선발 노경은의 투구 수가 많아진 7회 말부터 시작됐다. 1사 후 강민호의 볼넷으로 모처럼 주자가 출루한 롯데는 문규현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경기 중 가장 좋은 득점기회였다. 하지만 롯데는 전준우의 잘 맞은 타구가 노경은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되면서 득점 없이 2사 2, 3루 기회를 이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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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두산은 롯데 좌타자 김문호 타석에 투구 수 100개를 훌쩍 넘긴 노경은을 내리고 좌완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롯데에 강력한 우타자 대타 요원이 없다는 판단도 반영된 마운드 운영이었다. 이에 롯데는 신예 오승택을 대타로 내보내 변화를 노렸다. 오승택은 끈질긴 승부 에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고 경기는 다시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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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택이 공격의 물꼬를 트자 롯데는 8회 초 중심 타선이 힘을 냈다. 두산은 정재훈은 마운드에 올려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첫 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롯데에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롯데는 4번 최준석과 5번 히메네스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더 추격했다. 두산은 5 : 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 : 4까지 쫓기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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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무사 2루 기회에서 롯데는 대주자까지 기용하며 동점에 대한 의지를 높였다. 하지만 한 점을 득점할 팀 배팅이 나오지 않았다.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진루타를 때리지 못했고 이어 나온 강민호 문규현 역시 팀에 필요한 타격을 하지 못했다. 두산은 1사 2루에서 마무리 이용찬을 조기에 투입하는 강수로 동점 위기를 넘기며 승리에 한발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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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반전의 반전을 거듭 9회, 마지막 승자된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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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4까지 두산을 압박한 롯데의 추격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9회 초 아껴둔 대타카드 박종윤을 꺼내 었다. 박종윤은 두산 마무리 이용찬의 초구 직구를 노려 우중간에 잘맞은 타구를 때렸지만, 그 타구는 두산의 철벽 외야진 정수빈, 민병헌에 걸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두 선수가 겹치면서 민병현은 타구를 놓쳤고 우익수 플라이가 되어야 할 타구는 3루타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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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온 오승택은 자신의 1군 데뷔 첫 안타를 2타점 2루타로 장식한 흐름을 이어갔다. 오승택은 이용찬과 끈질기에 맞섰고 유격수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냈다.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지만,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수비능력이라면 충분히 아웃 시킬 타구였다. 하지만 그 타구는 김재호를 지나 좌전 안타로 됐고 롯데는 5 : 5 동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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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타구 모두 잘 맞긴 했지만, 두산의 수비 능력이라면 충분히 처리가 가능한 타구였다는 점에서 두산에 아쉬운 순간이었다. 호투한 두산 선발 노경은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또한, 산 마무리 이용찬의 시즌 첫 블론세이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두산으로서는 5 : 2로 쫓긴 8회 말 만루 기회를 놓치며 추가 득점하지 못한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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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더 흔들릴 수 있는 이용찬이었다. 하지만 이용찬은 냉정했다. 무사 1루에서 롯데 1루 주자 오승택을 견제 아웃시킨 이용찬은 이어진 두 타자를 범타 철리하며 롯데 역전을 허용치 않았다. 이는 끝내기 승리의 발판이 됐다. 최근 불펜에 확신이 없는 롯데로서는 분위기가 좋을 때 역전을 이룰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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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진 탈출 계기 마련한 두산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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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불안은 9회 말 현실이 됐다. 두산은 1사 후 김현수의 볼넷으로 잡은 기회에서 홍성흔, 양의지가 롯데 마무리 김성배로부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6 : 5로 경기를 마감했다. 롯데는 8회부터 주력 불펜 이명우, 정대현, 강영식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고 2사 1루에서 마무리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성배는 시즌 초반 계속되는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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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김성배는 다시 고개를 숙였고 롯데의 역전 드라마 역시 그것으로 끝이었다. 양의지는 ​전날 자신의 실수로 대패의 빌미는 제공했다는 부담을 떨쳐낼 수 있었고 두산은 패했다면 큰 충격이었을 경기를 끝내 잡아내며 롯데를 밀어내고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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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끈기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마무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연승의 기회를 놓쳤다. 무엇보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는 점이 앞으로도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두산 역시 단단한 불펜 원투펀치를 구축했던 정재훈, 이용찬이 모두 불안감을 노출했다는 점이 반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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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3연전에서 1승씩을 주고 받은 양 팀은 이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발 투수 롯데 옥스프링, 두산 유희관을 내세워 위닝 시리즈의 향방을 가리게 됐다. 불펜진이 모두 불안했던 양팀으로서는 선발 투수의 역할이 위닝 시리즈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5할 승률을 지켜야 하는 롯데나 4위 자리를 확고히 해야 하는 두산 모두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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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두산 베어스 페이스북,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