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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9연전이 끝난 프로야구는 넥센과 NC의 강세 유지와 삼성의 저력 회복, 치열해진 중위권 다툼, LG의 계속된 침체로 현 상황이 요약된다. 넥센은 선발진 불안에도 폭발적인 공격력과 불펜진의 선전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고 NC는 단단해진 마운드와 순도 높은 공격력으로 넥센을 위협하고 있다. 

임창용의 가세로 불펜진이 강화된 삼성은 장점인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과 롯데는 강력한 타선을 바탕으로 중위권 싸움에 가세했지만, 기복이 심한 마운드가 고민이다. 초반 선두권을 유지하던 SK는 부상선 속출과 마운드 불안으로 주춤한 상황이다. KIA 역시 초반 침체를 벗어났지만, 더 치고 나갈 힘이 부족하다. 

하위권의 한화는 지난해 보다 활발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신예 투수들의 선전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기태 감독의 전격 사퇴 이후에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LG는 양상문 신임 감독을 선임해 흐트러진 팀 조직력을 되살리려 하고 있다. LG는 오랜 지도자, 해설위원 경험이 있는 양상문 감독이 현재의 LG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판단했다. 

이렇게 지난해와 다른 순위 다툼이 전개되는 가운데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는 팀 컬러를 완전히 바꾸며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층 강력해진 타선은 이제 리그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최다 실책의 불명예를 일신한 단단해진 수비력도 롯데 전력의 큰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롯데 1번 타자의 대안으로 떠오른 정훈)

하지만 지난해보다 더 불안해진 마운드가 롯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고민이었던 4, 5선발 문제가 여전하다. 장원준, 유먼, 옥스프링의 선발진은 리그 최상급이지만, 송승준, 김사율로 이어지는 4, 5선발이 부진하다. 송승준은 슬로 스타터라고 하지만, 기복이 심한 투구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타선의 지원도 받지 못하면서 승수를 쌓기 버거운 상황이다.

올 시즌 새롭게 제5선발로 자리한 김사율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등판하는 경기에서 중반 이후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승리 투수의 고비에서 번번이 무너지면서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불펜진 역시 돌고 돌아 김승회가 마무리 투수로 자리할 만큼 부침이 심했다.

김승회 역시 상황에 따라 보직이 바뀔 수 있다. 아직 불펜진의 역할 분담이 확고하지 않을 정도로 롯데 불펜 투수들은 꾸준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는 경기에서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새로운 얼굴들도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불안한 불펜진은 롯데가 계속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 됐다.

이런 전력의 아쉬움과 더불어 롯데는 9연전을 통해서 계속된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팀의 간판타자 손아섭은 어깨 부상을 투혼으로 견디며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하지만 수비와 타격에서 분명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칫 경기를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부상이 커질 우려도 있다. 롯데로서는 손아섭의 몸 상태에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다.

손아섭과 더불어 롯데는 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수 유먼의 부상 악재까지 만났다. 유먼은 수비 도중 발목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연승을 이어가면서 구위를 점점 정상적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라 아쉬움이 많았다. 롯데는 무리하기보다는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다음을 기약하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4, 5선발진이 불안한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 일요일 NC전에 대체선발로 나선 배장호가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며 팀 역시 패했다. 위닝 시리즈가 걸렸던 경기였던 만큼 유먼의 공백이 크게 보이는 한 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롯데는 내야의 핵심 선수인 문규현, 정훈의 연쇄 부상으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정훈은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고 문규현은 수비 과정에서 머리를 그라운드에 부딪쳤다. 엔트리에서 당장 제외될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두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정훈은 롯데의 고민이었던 붙받이 1번자로 자리하고 있었고 문규현은 3할이 넘는 고타율에 완벽한 유격수 수비를 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좋은 리듬이 부상으로 끊어진다면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롯데로서는 두 선수가 다음 주 몸이 회복되기를 기대해야 할 상황이다.

 

​(이젠 공수를 겸비한 핵심선수로 자리한 문규현)

이 밖에도 롯데는 수비과정에서 충돌한 외야수 김문호, 전준우가 그 후유증이 우려된다. 경기에 나서고는 있지만, 김문호는 지난해 경기중 입은 큰 부상으로 시즌을 접어야 했고 전준우는 부상 수술로 컨디션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부상 경험이 있는 두 선수인 만큼 지금의 상황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언급된 선수들은 모두 올 시즌 롯데가 상위권 도약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위치의 선수들이다. 물론,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 공백은 어느 팀으나 가지고 있는 고민이다. 하지만 롯데의 부상 도미노는 최근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야수들 부상이 많다는 점은 타선의 힘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롯데는 공격야구로 성적과 팬심까지 함께 되돌리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주전들의 연쇄 부상은 이런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 있다. 그 부상이 경기 중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들을 대체할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롯데에 악재가 될 수 있다.

과연 롯데가 계속된 주전들의 부상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한층 더 치열해질 중위권 다툼에서 롯데가 피해가야하고 극복해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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