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9연전 이후 다시 시작된 주중 3연전, 잠실에서 만난 롯데와 LG는 주중 3연전 첫 승이 필요했다. 최하위로 쳐진 LG 양상문 신임 감독체제의 시작을 승리로 가져가야 했다. 이를 통해 반격의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LG였다. 롯데 역시 지난 주말 3연전에서 금요일 경기 승리로 내리 2연패 하면서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했다.

롯데는 부상으로 주말 3연전에 모두 나서지 못한 문규현, 정훈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정상 전력을 구축했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 옥스프링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승리 의지를 다졌다. 이에 맞선 LG 역시 신임 양상문 감독의 주도하에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다.

양상문 감독은 박용택을 다시 1번 타순에 배치했고 외국인 타자 조쉬벨을 3번에 큰 이병규를 4번 타순에 선발 기용했다. 선발 요원인 우규민을 불펜으로 돌려 3연전 후 3일 휴식일이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마운드 운영을 준비했다. 선발 투수로는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수 티포트가 나섰다.

 

​(7이닝 2실점 역투에도 패전의 멍에 쓴 옥스프링)

이렇게 최상의 전력으로 맞선 양 팀 대결의 결과는 LG의 5 : 0 승리였다. LG는 ​선발 티포트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불펜진의 깔끔한 이어던지기로 롯데 타선을 막아냈고 득점 기회에서 착실히 득점하면서 완승을 할 수 있었다. 롯데는 선발 옥스프링이 7이닝 2실점 역투로 제 몫을 다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타선의 집중력 부재와 경기 후반 불펜진의 불안과 수비 불안이 겹치면서 완패를 피할 수 없었다. 옥스프링은 잘 던지고도 시즌 2패를 기록해야 했다.

롯데는 17승 16패로 4위 자리를 두산에 내주고 5위로 내려앉았고 연패 숫자를 3으로 늘렸다. LG는 신임 양상문 감독체제의 시작을 팀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당면 목표인 5할 승률 복귀를 위한 길이 멀지만, 공수에서 이전과 달리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앞으로 경기에 있어 가능성을 보였다.

1. 선발 투수의 호투, 의외의 한방으로 리드 잡은 LG​

양 팀 모두 공격력에 자신이 있는 팀이었지만, 경기 분위기는 투수전이었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과 LG 선발 ​티포트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상대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옥스프링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LG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고 티포트는 좌우 코너를 찌르는 변화구가 일품이었다. 두 외국인 투수의 변화구에 양 팀 타자들을 쉽게 공격을 하지 못했다.

같은 투수전이었지만, 득점 기회는 롯데가 많았다. LG 선발 티포트는 좋은 공을 던졌지만, 순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투구 수도 많아졌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이전과 달리 폭발력을 보이지 못했다. 계속되는 잔루로 아쉬움만 쌓였다. 특히 1회 초 티포트가 투구폼이 보크로 지적당하며 흔들릴 때 공략하지 못하면서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LG 타선도 롯데와 다르지 않았다. 옥스프링의 변화구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런 투수전의 균형을 깬 곳은 LG 포수 최경철의 깜짝 홈런이었다. 0 : 0이던 5회 말 타석에 들어선 최경철은 롯데 선발 옥스프링의 가운데 몰린 결정구를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안정된 투수 리드와 주자 견제로 경기 내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최경철이 타격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그에게는 통산 2번째 홈런이었지만, 경기 흐름을 LG로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LG는 이에 머물지 않고 ​6회 말 공격에서 선두 박용택의 볼넷 출루를 희생번트와 3번 조쉬벨의 적시안타로 득점과 연결하며 2 : 0 리드를 잡았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의 결정구 2개가 가운데 몰린 것이 모두 실점과 연결됐다. 하지만 리드를 잡은 LG도 안심할 수 없었다. 6회에 이미 투구 수 100개를 훌쩍 넘긴 선발 티포트를 계속 마운드에 올릴 수 없었다.

2. 불펜진의 역투 승리 지킨 LG, 불펜진의 난조 승리 날린 롯데

LG는 7회부터 필승 불펜조인 이동현, 정찬헌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8회 초 1사 1, 2루 위기에서는 마무리 봉중근을 조기에 투입하며 마운드의 승부수를 던졌다. 봉중근은 롯데 4번 타자 히메네스를 땅볼로 대타 최준석의 볼넷으로 맞이한 만루 위기에서는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큰 승부처를 넘겨주었다. LG 수호신다운 투구였다.

LG가 큰 위기를 넘겼지만, 롯데는 8회 말 수비에서 스스로 무너지면 추격의 가능성을 완전히 사라지게 했다. 롯데는 7이닝 2실점으로 역투한 옥스프링에 이어 필승불펜 정대현 이명우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들 모두 최근 부진함을 떨쳐내지 못했다. 정대현은 1사 후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고 뒤 이어 LG 좌타선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이명우는 좌타자 승부에 실패하며 추가 실점을 하용 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중계플레이 실수로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더하며 반격의 의지를 잃고 말았다.

여유 있는 리드를 잡은 LG는 마무리 봉중근이 5 : 0 리드를 지켜내며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 롯데는 초반 리드를 뻬앗긴 이후 잡은 반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수비에서 스스로 무너지면 LG에 값진 승리를 선물하고 말았다. 롯데로서는 주전들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만나는 최하위 LG전에서 다시 상승 분위기를 만들려 했지만, LG는 이전과 다른 팀이었다.

 

​(2안타, 나 홀로 분전 1번 타자 정훈)

3. 재정비 필요한 롯데, 상승 분위기 이어가야 할 LG

 

5월 들어 폭발전인 타격으로 상위권 추격의 가능성을 높였던 롯데는 주말 NC와의 3연전부터 타선이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타선 분위기가 내림세로 돌아선 느낌이다. 특히 4번 히메네스가 집중 견제를 당하면서 타선의 연결이 끊어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종윤, 황재균 등 후속 타자들의 활약이 필요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그렇지 못했다.

물론, 타선은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문제는 이를 메워줄 마운드 불안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특히 필승 불펜진이 제 기능을 못 하면서 팽팽한 승부의 후반 승부처에서 번번히 밀리고 있다. 화요일 LG전도 투수전의 경기에서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불펜의 핵심인 이명우, 정대현 등의 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LG는 투.타의 조 화속에 양상문 감독 체제의 시작을 상큼하게 했다. 하지만 이젠 이런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의 혼란이 정리된 만큼 얼마나 팀 구성원이 하나로 뭉치고 집중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LG다. 이렇게 1승이 소중했던 롯데와 ​LG의 주중 3연전 첫 대결은 LG가 웃었다. LG가 이 분위기를 이어갈지 롯데가 다시 침체한 분위기를 되살릴지 남은 3연전 결과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