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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로야구에서 막내 구단 NC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즌 전 알찬 전력보강으로 복병으로 지목되었던 NC는 5월 초 9연전이 끝난 현재 21승 14패로 선두 넥센을 반 게임 차로 추격하는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삼성과의 격차는 2경기 차로 벌리고 있다.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은 지금의 돌풍이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NC의 선두권 도약의 이면에는 두꺼워진 야수층과 업그레이드된 타선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 시즌 NC는 타선의 폭발력은 물론, 1점이 필요할 때 득점할 수 있는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크게 좋아졌다. 이기는 야구를 하는 데 팀 타선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주 선두 넥센에게는 치욕적인 24 : 5 대승을 거두기도 했고 주말 롯데전에서는 투수전으로 전개되는 경기에서 높은 타선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기도 했다.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 전 FA로 영입된 이종욱, 손시헌 두 베테랑은 두드러진 성적은 아니지만, 공수에서 NC의 야구를 짜임새 있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두 베테랑은 필요한 순간 팀에 보탬이 되는 타격으로 순도높은 활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수비능력을 지난 시즌 NC의 약점이었던 수비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이들과 함께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타자 테임즈의 존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테임즈는 팀과 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중심 타자로서 위력을 뽐내고 있다. ​테임즈의 가세는 나성범, 이호준과 더불어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 구성을 가능하게 했다. 외국인 타자의 가세로 확고하던 팀 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었던 나성범은 이를 몇 단계 더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았다.

 

​(NC의 든든한 마무리, 김진성)

나성범은 0.338의 타율과 8홈런 27타점에 0.577의 장타율, 0.447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며 무시무시한 활약을 하고 있다. 테임즈 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 이호준은 4번 타자로서 변함없는 활약을 하면서 NC의 클린업은 어느 팀 못지 않은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클린업의 활약과 더불어 NC는 팀 내 경쟁체제가 확립되면서 야수들의 기량이 함께 업그레이됐다. 새로운 1번 타자로 자리한 박민우는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의 부상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웠고 도루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내야진의 지석훈은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기존 주전 3루수 모창민을 위협하고 있다. 박민우, 지석훈의 활약은 NC 내야진을 공수에서 모두 강화시켰다

외야진에는 ​김종호, 나성범, 이종욱으로 이어지는 좌타자 트리오외에 우타자 권희동과 최근 2군에서 올라온 박정준이 새롭게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NC는 지난해 팀 타선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던 조영훈이 대타 전문선수로 지난해 내야 주전급 선수였던 이현곤, 노진혁이 출전기회조차 자기 힘들 정도로 가용자원이 많아졌다. 장기 레이스를 이끌어가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런 야수진의 강화와 더불어 선두권 다툼을 하고 있는 NC를 더 강하게하는 힘은 마운드에 있다. 찰리, 에릭, 웨버에 이들을 능가하는 에스로 거듭난 이재학, 새롭게 제5선발을 차지한 이민호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상급이다. 이태양, ​이성민 등 선발진에 가세할 수 있는 선발 자원도 풍부한 편이다.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한 NC다.

선발 마운드의 안정과 함께 불펜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주력 불펜이 면면이 과거 야구 인생에 큰 위기를 겪었던 선수들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마무리 김진성과 함께 필승 불펜조를 구성하고 있는 손정욱, 원종현, 홍승용은 대부분 무명의 설움을 이겨낸 선수들이다.

김진성은 2005년 프로데뷔 이후 여러 팀을 전전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은퇴 위기도 있었지만, NC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김진성은 시즌 초반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5월 들어 마무리 투수 자리에 완전히 적응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3세이브를 수확했고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아쉬웠던 NC로서는 김진성의 존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진성 앞에서 승리를 지키는 불펜진 역시 이력이 남다르다. 좌완 홍성용은 야구를 위해 일본 독립리그를 전전할 정도로 야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우여곡절 끝에 입단한 NC에서 홍성용은 좌완 스페설리스트로 자리했다. 특이한 폼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구질은 좌타자에게 까다롭게 다가온다. 현재 홍성용은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며 꾸준한 모습이다. 

 

​(원종현, 무명에서 강력한 불펜의 믿을맨으로)

NC의 강력한 셋업맨으로 자리한 원종현도 2006년 프로입단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무명 선수였다. 방출의 아픔도 겪었고 야구를 그만 둘 처지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 NC는 약속의 땅이었다. 원종현은 올 시즌 NC 블펜의 핵심 선수다. 쓰리쿼터 폼에서 나오는 150킬로에 이르는 직구는 날이 더워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마무리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구위다.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 좌완 불펜투수로 최근 점점 그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손정욱은 2013시즌 대졸 투수로 입단한 이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속구는 아니지만, 공을 끝까지 감추고 나오는 폼은 타자들에 혼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2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전천후 불펜투수로 팀 기여도가 높다. 앞선 3명의 투수와 조금 다른 배경이지만, NC의 젊은 불펜진의 한 축을 손색이 없다.

이렇게 NC는 새롭게 구성된 필승 불펜진이 ​있어 경기 후반 한 층 더 편안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손민한, 고창성 등 경험 있는 투수들이 이들을 뒷받침하면서 신.구의 조화 속에 이를 보완하고 있다. 투고 타저 현상 속에서도 NC만이 유일하게 3점대 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불펜진의 활약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지금 NC 필승 불펜진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은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누구보다 강한 선수들이다. 그 절실함이 어쩌면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위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잘 알고 있다. 경험이 쌓일수록 더 발전될 수 있는 투수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제 돌풍을 넘어 상위권에 안착한 NC외 시즌 행보와 함께 젊은 불펜진들의 성장과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NC 야구를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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